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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5 06: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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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친구분이 고깃집을 하셨죠
그분은 우스겟 소리로
자신이 옛날 같았으면 백정이라고 하셨는데
아버지는 친구가 드디어 사장님이 되었다고 했죠
저는 맛있는 음식을 주는 아저씨라
감사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고보니 시골에는 소가 있었지요
어린 제가 보기에는
눈이 주먹만하고 혀는 길었고..
덩치는 산만한데 소리는 무척 우렁차서
조금 놀랐지만 신기하기도 하고
순해 보였습니다.
어느 날 그 소는 제가 모르는 사이에
먼 곳으로 팔려갔지만
그 때에는 소가 있으면
대학 등록금에 보탬이 되었고
큰 수술비를 마련 할 수 있었고
집을 고칠 수 있었고
농사에 큰 힘이 되었지요
소의 삶은 잘 모르지만
끝은 아무래도
씁쓸한 결말이고
우리는 고기를 얻을 수 있지요
그 과정에 안좋은 일은 없으면 좋겠지요
최소한, 고통 없이 하면 더 좋겠네요
하지만 최소한 숨은 끊어야 하니깐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 과정과 중간에 일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식탁에는 고기가 올라 올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