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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2 08: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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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수는 무슨, 선수가 해외 나가서 잘 좀 되겠다는데 나서서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발목이나 잡고 말이야...
라고 생각하신다면 전혀 잘못된 생각입니다. 황희찬은 100% 포항 구단이 권리를 가지고 있는 선수입니다.
포항 구단이 운영하는 유스팀에 입단했고, 그곳에서 지도를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자기 돈 수천~수억 들여가며 다니는 다른 엘리트 학교가 아니라 구단에서 모든걸 지원해 주는 유스클럽에서 뛴 선수죠.
물론 구단이야 이렇게 좋은 선수가 있으면 학교 다닐때 가계약 같은걸 하고 싶은게 당연하지만, 안타깝게도 현행 규정은 그게 안됩니다.
왜냐하면 학원축구계에서 대한축구협회에 압력을 넣어서 18세 이하 선수가 프로계약 하는것 자체를 막아버렸거든요.
항간에 나오는 미성년자라 법적으로 계약이 안된다는건 잘못된 정보입니다. 그럼 고교생 알바랑 TV에 나오는 미성년 아이들도 다 안되게요?
부모자의 동의가 있으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황희찬의 문제는 이런 제도적 허점을 파고든 케이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구단에서 좋은 선수 만들기 위해서 선수 뽑아서 키웠습니다.
선수도 거기에 동의해서 포항 유스에 입단을 했구요. 근데 이 관계를 법적으로 막을 제도적 장치가 없네요? 이걸 이용해서 해외로 진출한 거죠.
특히 이건 협상 문제 이전에 권리를 가지고 있는 포항 구단은 제껴두고 나간 걸로밖에 보여지지 않습니다. 드래프트 지원까지 하고
우선지명까지 받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으로 휙~ 날아가버렸죠. 그러면서 뭐 구단에서 어쩐다 저쩐다 언플하면서...
에이전트가 그랬다죠? 성공만 하면 다 잊혀질꺼라고요.
될성부른 나무 해외로 보내서 기량 뛰어나게 하면 한국축구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구요? 개인적 기량 향상은 얻을 수 있겠죠.
대표팀에도 도움이 되겠죠. 그럼 K리그는요? 이렇게 쏙쏙 빼가면 누가 투자를 할까요? 유소년에 투자를 할 이유가 없어지죠.
이런 일이 계속되면 K리그 구단들이 유소년에 투자할 이유가 없어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유소년 시장은 줄어들게 됩니다.
그럼 그 손해는 누가 볼까요? 지금 유소년 선수들이 고스란히 받게 되는겁니다. 포털에 보니까 이렇게 된거 프로축구를
다 없애고 유소년들은 다 해외로 보내자는 댓글도 있던데요. 한마디로 제정신이 아닌거죠.
물론 "불법"은 아닙니다. 법적으로는 문제 없어요. 법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그건 "사기"라고 하죠. 하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통수"라고 하는겁니다. 물론 만약 황희찬이 거기서 죽쒀서 한국 돌아오고 싶어도 현재 규정상 5년동안 못들어오던가,
포항 구단이 동의 안하면 안되던가 합니다. 그렇게 되면 군대도 상무 못가고 막군 갈 수도 있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본인이 선택한 길. 본인이 책임져야죠. 잘만 되면 뭐가 문제겠습니까?
어디까지나 본인이 선택한 길이니까요.
하지만 이와 별개로 요즘 대표팀에서 활약이 뛰어나니까 옛날에 기억 다 잊어버리고 무슨 대승적 차원이 어쩌고 저쩌고
그런 얘기가 스멀스멀 나오는거 참 보기 그렇더군요. 참 우리 민족은 건망증이 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