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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4 19: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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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의 하나코상은 일본 도시전설 중 하나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로 치면 홍콩할매귀신이나 입찢어진 여자랑 비슷한 괴담)
늦은 밤 아무도 없는 화장실 한가운데에서 13바퀴 돌고 화장실의 3번째 칸을 노크하며 "하나코상 있으신가요?" 라고 하면 안에서 "예~" 라고 답이 온다고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때 문을 열면 하얀 블라우스에 빨간 치마를 입은 단발의 바가지머리 하나코상이 화장실로 끌고 들어간다고 합니다. 뭐, 하나코를 만나면 영원히 행방불명된다부터 시작해서 목을 졸라 죽인다는 얘기도 있고, 그냥 대답만 한다는 얘기도 있고 다양합니다.
화장실의 요스케는 카나가와 현에 있는 도시전설인데, 여자화장실에는 하나코상이, 남자화장실에는 요스케상이 있다고 합니다. 부른 뒤 3초 안에 도망치지 않으면 살해당한다고 합니다. 재미있는건, 남자화장실에서 하나코상을 부르면 변기에서 피묻은 손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잘못 불렀다는 얘기인가..)
참고로 화장실의 하나코상은 일본의 거의 전 지역에 있는 괴담입니다. 원류를 보면 쇼와시대(쇼와시대의 여학생의 전형적인 복장과 헤어스타일이죠.) 는 물론이거니와 에도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네요. (하얀 상의에 붉은색 하의가 에도시대 전해내려오던 화장실의 신의 복장이라고 합니다.) 으례 이런 괴담들이 그렇듯, 지역마다 여러가지 바리에이션이 있습니다.
사인도 여러가지라서 뭐 아동성폭행범을 피해서 화장실에서 죽었다,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했다, 창문에서 떨어져 죽었다 등등이 있구요.
정체는 3개의 머리를 가진 3m짜리 도마뱀이 여자아이 흉내를 내는 거다라는 얘기도 있고, 첫째 칸에는 하나코의 아빠가, 둘째 칸에는 엄마가, 세째 칸에는 하나코가, 네째 칸과 다섯째 칸에는 여동생과 남동생이 각각 있는데, 다른 칸에서 하나코상을 부르면 "우리 하나코에게 뭔가 볼일이 있어?" 라고 물어본다는 얘기도 있고, 체육관에 남친이 있다는 설, 카요코라는 쌍둥이 자매가 있다는 설도 있구요.
재미있는건 하나코를 부르는 의식을 하다가 넘어지면 화장실에서 '위험하니까 하지 마세요~' 라는 이야기가 들린다는 얘기도 있구요. 하나코가 나타났을 때 100점짜리 시험지를 보여주면 비명을 지르며 사라진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건 왠지 선생님이나 학부모가 지어낸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