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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8 14: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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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있는 후지무라 신이치 이야기입니다.
고교 졸업 후 독학으로 고고학을 공부한 아마추어 고고학자였는데, 무려 4만년 전 유물을 발견하는 쾌거를 이루어(당시 일본에서 제일 오래된 유물의 연대가 3만년 전이었으니 엄청난 발견이었죠) 일본에 고고학 붐을 일으키고 교과서에도 실리는 등 엄청나게 유명한 사람이 됩니다.
이후 무려 70만년 전의 구석기를 발굴해 내면서 일본사의 한 획을 긋는 사건을 발견했죠. 이게 좀 웃긴게 당시 일본내에서는 마침 글에 적혀 있던 인제의 돌도끼 출토가 국제적으로 이슈가 되자 '한국에서 옛날부터 사람이 살았다고 하는데 우리 일본이 그런게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됨' 이라는 분위기였어서 당시 후지무라의 발굴은 전 일본인을 국뽕에 빠지게 만들어 (아니, 옛날부터 사람이 살았다는게 뭐가 중요하냐고...) 전 일본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게 되었죠.
그러나, '왜 후지무라가 파내는 곳에서만 저렇게 역사적인 유물이 쏟아져 나오나?' 라는 의심이 스멀스멀 일어나고, 결정적으로 마이니치 신문이 어떤 제보자의 연락을 받고 후지무라가 직접 고분현장에 조작한 석기를 파묻는 장면을 카메라로 찍어서 대서특필해버리면서 그의 조작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맙니다.
결국 그가 파낸 모든 유물을 가짜로 밝혀져서 문화재 지정이 취소되었고, 당연히 교과서에 관련 모든 내용이 삭제되었으며, 그의 모든 책은 서점에서 수거되었고 후지무라는 고고학계에 영구제명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후 일본 고고학계 자체가 세계적으로 매장되어버립니다. 국제 고고학 대회에 일본은 참가금지를 당한다던지, 일본에서 유물이 출토되자 한국 고고학자를 초빙하여 연대측정을 한다던지, 당시 발굴된 모든 유물들에 대해 사람들이 의심을 거두지 않자 고고학자가 자살로 자신의 무죄를 항변한다던지 하는 사건이 잇달아 일어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