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55
2017-12-12 09:02:37
71
확실히 방송이나 예능에 익숙한 모습을 보이더군요. 일부러 경기 하기 전에는 독설 날려서 긴장구도를 올리고, (방송을 보는 사람들이 자신에게서 이런 모습을 보기 원한다는 것을 정확히 캐치하고 있다는 거죠) 대결 중에는 의외로 허둥대는 모습도 보여주면서 빅웃음을 선사하고, 대결 끝난 후에는 끝난 후에도 이연복의 회과육 칭찬하면서 훈훈하게 마무리시키고, 그러면서도 배추찜한테는 한소리 하면서 자기 자존심은 놓지 않았죠. 본인은 긴장 안했다고 하던데 대결 전에 멘트 가만 들어보니 떨리는게 확실히 느껴지더라구요. 맨날 꼬맹이들 요리 시키고 심사하는 역할만 하다가 간만에 자기가 직접 뛰면서 심사를 받아야 하는 역할을 했으니 간만에 신선한 느낌이었을겁니다. ㅎㅎ
사실 고든 램지 입장에서는 정말 어려운 대결이었는데 진짜 익숙하지 않은 주방에서 15분이라는 시간 가지고 생전 처음보는 식재료로 싸우는게 정말 어려웠을텐데, 그래도 그정도 퀄리티 만들어 낸 거 보면 확실히 실력이 있는 건 확실하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그 짧은 와중에 한국인 입맛을 노리고 요리한 것도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원정 어웨이라고 할 수 있는 불리한 상황에서 자신이 가장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자신에게 익숙한 레시피로 도전할 수도 있었을텐데, 방송 컨셉인 '도전'에 잘 맞췄다고 생각합니다.
김성주도 자기 캐릭터인 깐죽을 제대로 잡아서 큰 웃음을 선사했고, 김풍도 괜히 나서다가 셰프들한테 제지받는 포지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죠. 샘킴이나 레이먼 킴 같은 경우엔 자신의 우상을 만나서 옆에서 도와주면서 말고 섞었으니 '야~ 냉부하길 잘했다!'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여간 프로그램 전반적으로 잘 정리되어서 각자 자기 몫을 제대로 해서 보는 즐거움이 만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승패야 의미없고, 그냥 멀리서 온 손님 별 하나 얹어준 거라고 생각되지만, "야, 다 영국으로 와! 홈그라운드에서 영국요리로 한판 더 하자!" 라고 마무리 하는 것도 고든 램지 다운 마무리였다고 생각합니다. (뭐, 진짜 영국으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ㅋㅋㅋ)
사족입니다만 헬스 키친 나중 에피소드에 왠지 이 '모르는 남의 주방(냉장고)에서 15분 요리대결' 컨셉 잡아서 대결구도로 써먹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