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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2 08: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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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설명]
개복치
영문명은 그 모습에서 유래한 Ocean Sunfish, Headfish, 학명은 "Mola mola"인데 라틴어로 멧돌이라고 함. 역시 모양에서 유래함. 태국어로는 맘보라고 하는데 맘보 춤을 추는 모습 같다고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함.
주로 물살에 따라 둥실둥실 떠다니며 입 주변에 모여드는 플랑크톤이나 소형 어류 등을 먹고 삼. 외피가 아주 질겨서 손도끼나 톱으로 절단해야 한다고 하며 마치 사포와 같은 질감의 단단한 외피 때문에 해파리의 독이 듣지 않아서 해파리를 즐겨 먹을 수 있는 몇 안되는 해양생물이기도 함. 또한 단단하고 뻑뻑한 외피 때문에 다른 물고기들이 개복치의 몸에 몸을 문질러서 기생충을 떼어내기도 한다고 함. 근데 이 때 개복치의 피부에서 항생물질이 나와서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함. 그래서 붙은 이름이 바다의 의사. 근데 정작 개복치 자신의 피부는 기생충의 온상이라서 개복치는 다른 물고기에게 떼어 먹게 한다던가 바다 위로 올라가 새가 잡아먹게 한다던가 해서 기생충을 처리함. 모양에 맞지 않게 물 위로 높이 뛰어올라 기생충을 떨어뜨리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함.
개복치 살은 마치 묵처럼 생겼으며, 맛도 아무 맛 없는 묵 같다고 함. 그밖에 껍질은 식감이 좋고 감칠맛이 뛰어나다고 하며, 아가미는 국에 넣어 먹기도 함.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별미로 먹거나 제사상에 올라가거나 예식장이나 장례식장에나 가야 먹을 수 있다고 함.
모양을 보면 알겠지만 헤엄을 그닥 잘 치지 못하고 그냥 해류를 둥둥 떠다님. 맑은 날에는 바다 표면에 떠올라 둥실둥실 떠다니기도 하며, 잠을 잘 때는 바다 위에서 누워서 잔다고 함. 일설에는 물 위로 떠올라서 햇빛을 받는 이유가 몸을 데워서 차가운 바다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라는 이야기도 있음.
한번 알을 낳을 때 1.2m 크기의 개복치 기준으로 약 3억개의 알을 낳는다고 함. 이는 지구상의 척추동물 중 최고 기록. 최대 4m, 무게 2톤까지 큰다고 하며 수명은 성체가 된 후 약 20년 정도라고 함. 특이한 것은 알에서 성체까지 되는데 1~2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함.
인터넷 밈이나 게임을 통해서 개복치가 쉽게 죽는다는 얘기가 퍼져 있는데, 사실 성체가 된 개복치는 그리 쉽게 죽지는 않음. 다만 어린 시절에는 쉽게 죽긴 하지만 그거야 다른 생물들도 다 그렇고 한번에 3억개의 알을 낳는데 그게 잘 안죽으면 온 바다가 개복치 판이 될테니 그것도 문제가 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