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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3 22: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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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부터.
댄의 몸 안에 있던 구덩이가 블랙홀만큼 커지더니 사건의 지평선 안쪽으로 그의 몸, 마음, 그리고 영혼을 빠르게 빨아들였다.
… 블랙홀이 블랙홀이 아니잖아요. (댄의 마음 속에서 커져가던 구덩이가 블랙홀처럼 몸과 마음, 감정을 급히 빨아들이는 듯 했다.)
아래쪽에 난잡한 듯한 필기체로 "베스트 프렌드 포에버"라고 역겹게 적힌 촌스러운 분홍색의 액자였다.
(그 아래쪽에 역겨우리만치 난잡한 글씨체로 "영원한 친구"라고 적힌, 부자연스러운 분홍색의 사진틀이었다.)
"임포스터?"
(흉내꾼인가?)
"그 가짜가 더욱더 댄처럼 보이려고
(그 놈이 더욱 댄과 비슷하게 보이려고 성형…)
"어…그럼 로봇이네!" 앨리스가 말했다.
(아… 그럼 로봇 아냐?)
"댄은…" 앨리스가 마른침을 삼켰다. "댄은 그녀 앞에서 그 여자 걸 불태웠어."
(댄이…" 앨리스가 침을 삼켜 목과 혀를 적신 뒤 말했다. "댄이 그 아가씨가 준 선물을 받자마자 눈도 깜짝 않고 바로 불에 태운 것 같아.)
"…그게 대체 뭔데? 그거 꼭 기분 나쁜 성도착증 같아." 댄이 익숙치 않은 단어를 생각하며 말했다.
(그건 뭐냐? 꼭 역겨운 성적 취양을 표현한 낱말처럼 들리는데…." 댄은 난생 처음 듣는 단어를 해석하며 말했다.)
댄이 활발해졌다. "좋아!" 그는 앨리스에게 돌아섰다. 그녀의 손을 잡고선 그리고 손 가득 구겨진 돈뭉치와 동전들을 그녀의 손바닥에 넘겨줬다.
(댄이 활달하게 움직였고, "좋은걸?" 이라고 말한 뒤 앨리스을 향해 돌아서 서로의 손을 맞잡은 뒤 구겨진 동전과 지폐 뭉치를 그 작은 손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 가득 넘겨주었다.)
(좋은 걸을 멋진데라고 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댄 너 방금 나한테 돈 준 거야?" 앨리스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너… 지금 나한테 돈 준 거 맞아?" 앨리스는 믿을 수 없다는 투로 말했다.)
"…너 그 여자한테서 카메라도 훔친 거야?" 크리스가 믿기지 않는 듯이 말했다."
(곧 크리스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너 그 아가씨한테서 카메라까지 훔쳤어?")
"다시 돌려줄 거거든!"
("괜찮아. 지금 하려는 것 좀 한 뒤에 다시 돌려주려고 할 참이었으니까.")
"크리스, 모든 페이지에 그 많은 플라스틱 인조 보석을 꾸밀 필요는 없어."
(크리스, 모조 보석을 많이 사왔다고 장마다 보석을 한 무더기씩 들이부을 필요는 없어.")
"'friend'라는 단어가 'N'이 한 개 들어가냐 두 개가 들어가냐?" 댄이 뭔가를 쓸려고 집중할 때 크리스에게 물었다.
(댄이 무언가를 써 내려고 신경쓰며 크리스에게 물었다. "야, '친구'를 어떻게 쓰냐? '칭구'? '친구'? 이응 받침이야 니은 받침이야?" )
"너 어떻게 'friend'라는 단어도 못 쓸 수 있냐." 크리스가 조금 짜증 난 채 말했다.
(크리스는 짜증을 내며 거칠게 말했다. "넌 친구라는 말을 써 본 적이 없냐?")
"…'N' 하냐야, F-R-I-E-N-D-S." 크리스가 댄에게 약간 미안한 듯이 말했다.
("후… 이리 줘 봐. 니은 받침이야. 기억해 둬. 친…. 구…." 크리스가 조금 미심쩍어 하며 미안한 듯이 말했다.)
댄은 자신의 인생에 들어온 잠재적인 공포 영화를 맞이하기 위해 돌아섰다. 하지만 핑키는 평범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댄은 어쩌면 끔찍할 수도 있을 삶의 한 순간을 맞이하려 돌아섰다. 그러나 핑키의 상태는 평범했다.)
왜 얼굴이 녹아내리지 않은 거야?!
(어째서 얼굴이 녹아내리질 않지?)
"당신 제 앞에서 제 걸 더 부술 수 있어서 온 거죠? 눈물은 몇 시간 전에 다 흘렸어요, 하지만 여전히 괴로워할 수 있어요."
(제 앞에서 무엇을 부수실 건가요? 아까 부순 물건의 몫인 눈물은 몇 시간 전에 다 흐르고 멈췄지만, 여전히 슬프고 괴로워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아 알겠어요."
("아, 이제 알겠다.")
"당신 제 몸을 겁간하고선 절 죽이려고 온 거죠… 그러니까 그게 아마 어쨌든 당신이 날 살린 이유죠, 당신도 다를 게 없었어요…"
(저를 겁탈하고… 죽여 묻으려 오셨죠? 그러려고 살린 거였어. 너 역시 다르지 않아….)
"아, 좋은 생각이네요. 시체를 길가에 버려버리기 더 쉬울 거예요…"
("하, 좋은 생각이에요. 차를 타고 가다가 제 시체를 던져 길가에서부터 멀리 떨어뜨려 놓으면 귀찮게 여유를 내어 치우지 않아도 별 상관 없을 테니까요.")
내가 잃을 만 할 게 뭐가 있을까?
(댄이: 이제 내가 잃을 것이 딱히 무얼까.)
이젠 그 발포하는 소리와 동반되었다.
(대포가 터지는 것처럼 큰 코푸는 소리)
말라깽이 아내의 말투는 존칭보다는 애교쟁이로 보는 게 더 나을 듯 싶은데…
이제 보니 설명과 대사 순서가 뒤집히고 표현이 뭉게져도 직역보다는 의역이 낫겠네요.
댄과 크리스는 부랄친구입니다. 크리스가 댄을 달래고 말려도 화를 낼 때에는 욕을 한다고 표현하는 게 더 낫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