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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8 23: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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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 소스타인 베블런이라는 학자가 통찰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유한계급'이라고 공동체에 득은 안되고 알량한 지위를 갖고 기생하는 집단이 있지요. 연예인, 정치인, 기업인 등등. ㄹ혜로 생각해도 됩니다. 그 유한계급의 생활양식은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인정받는 과시적인 행태로 나타나기 십상이며, 보통의 사람들은 이를 선망하여 추종하게 되지요. 돈맛을 알게 되면 초심을 잃고 된장남녀가 되어간다는 겁니다...
물론 이런 건 개떡같은 사회상황으로 인해 보통의 방법으로는 잘 안됩니다. 그래서 갈아엎자는 여론이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온건하게 말하면 사회정의고, 급격하게 말하면 혁명입니다. 민주주의하에서는 보통 선거를 통해 정치개혁을 할 수 있으니, 이러한 사회정의에 입각한 여론을 잘 반영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론적으로는 말이죠.
그런데 이론과 현실은 다르다고, 의외로 계급배반적인 결과가 나타나곤 합니다. ㄹ혜는 배경이 구려서 좀 예외라 치고, 캐먹을 건 버섯밖에 없는 경북이나 강원도에서 강부자 정당인 새누리가 득세하는 현상을 적합한 예시로 들 수 있겠네요.
(지역적 요소나 이런 거 다 배제하더라도 여론이 괴상할 따름입니다.)
이를 인간 본연의 나약한 심리상태에 기인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현실에서는 개떡같은 상황이 너무 압도적인 경우가 많죠. 이를 극복하려다보니 너무 힘들다보니 이를 체념하고 받아들이게 되지요. 다만 그렇게 인정하면 정말 패배자가 되는 모양새이므로, 상처받은 자존심을 다른 방법으로 채우기 마련입니다.
즉 '유한계급'과 자신을 동일화하게 됩니다. 유한계급과 비스무레한 실리없는 과시적 소비에 매달리고, 한편으로는 정치적 스탠스 또한 자신의 계급과 정반대되는 유한계급에 유리한 쪽으로 맞추게 됩니다. 그러고선 유한계급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대의를 위한 자기희생이라며 감격에 젖어드는 식이죠. 마치 '1베가 나라의 중심을 지키고 있어요' 수준으로 지성과 감성이 퇴화하는 겁니다.
그게 나쁜 건 아니고 특수한 것도 아닙니다. 그 이후에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한 거겠죠. 나치즘과 같은 전체주의, 문화대혁명 시기의 홍위병들이 극단적인 세력을 이룬 나쁜 예가 될 수 있겠네요. 1베충은 그런 짓거리를 하기 전에 밑바닥이 드러나버렸으니 다행일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우상을 극복해내는 것이 본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겠지요. 그렇지 않다면 도로 빠져들게 될 겁니다.
우울한 이야기겠지만요. 1베가 끝은 아닙니다. 밑바닥엔 더 밑바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