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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4 08: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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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덧붙이자면, 몇백년 전에 엽차가 싸구려 차라고 여겨졌다고 지금도 싸구려 차라고 여겨지지는
않습니다. 당시 제다법으로 만들던 차는 보관과 운반의 편리성을 위해서 쪄서 덖고 압착해서 둥근 덩어리로
만들던 게 보통이었고, 엽차라고 지칭하시는 차는 루스리프 티인데, 원래 차 자체가 당시엔 굉장히 비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찻잎에 잡초등을 몰래 섞어서 양을 불리기 마련이었고, 서민들은 말 그대로 대체차를 주로
마셨습니다. 삼국지에서 유비가 어머니를 드리기 위해 낙양에서 차를 구해가지고 가던 대목 아시죠?
현재도 대부분의 차는 루스리프 티, 즉 엽차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10g당 십만원도 하는 고급차들이 수두룩합니다.
긴압차만이 고급차는 아니며, 솔직히 말해서 제 입맛에는 중~한국에서 만든 발효차, 보이차 등의 맛은 별로입니다.
줘도 잘 안마시죠. 옛날 문헌 따라 본인 입맛을 바꾸지 마시고, 본인 주관을 키워나가세요.
그리고 차맛을 최상으로 끌어내기 위해선 전용 차구가 있으면 좋지만, 그런 거 없어도 잘타는 사람은 잘탑니다.
별거 아니게 휙 우려서 줬는데 정말 맛있는 분들이 있어요. 너무 귀찮지만 억지로 참고 마시면 점점 차도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죠. 그 수많은 예법을 좋아서 그 예법이 있는 이유를 알고 지켜야 더 맛있는 거에요. 모양만 흉내낸다고
매번 언제나 백프로의 맛을 이끌어낼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맛있는 차를 즐기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