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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9 01: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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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미래에 암으로 죽게 될 수만 명의 사람이 과거의 멀쩡한 사람을 죽이는 것을 정당화 할 수 있느냐 하는 질문과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까놓고 말해서, 이 세상의 그 어떤 누구도 자신이 살기 위해 타인을 희생시킬 권리가 없어요. (다만 시도할 권리 정도는 있죠)
이걸 미래가 아닌 현재로 놓고 생각해 봐요. 1만 명 이상의 암 환자가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 49명의 멀쩡한 사람을 죽이겠다는 거에요.
이건 예전에 언급되었던 기관사 문제처럼, 삶이라는 레일 위에 놓인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모든 책임과 권한을 가진 신적인 존재가 아니고서는 결정할 수 없고, 결정해서도 안 되는 문제에요.
말하자면,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린다는 핑계로, 신 놀이를 하는 거죠.
근데...
여기서 '윤리'를 잠시 옆으로 치워놓고 오직 '익명의 투자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좀 이야기가 다르긴 해요. 최소투자, 최대수익이라는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실험을 통해, 9년 동안의 연구투자비를 절약하고, 9년 먼저 암 치료제를 팔아먹을 수 있으니까요. 어떻게 생각해 봐도 인간실험을 하는 쪽이 더 '이득'이죠.
포드 사에서 엔진 불량을 개선하는 것보다 사고차량을 보상해주는 것이 훨씬 더 싸게 먹힌다고 판단했을 때처럼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