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
2013-12-26 23: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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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그림이 마구잡이로 변형되고 대사까지 변형되는게 불쾌할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근데, 어디까지를 페러디로, 또 어디까지를 트레이싱으로 봐야 하는 건가요?
애초에 본문 그림의 원본도 마마마라는 애니메이션 작품의 캐릭터를 무단으로 사용하여 그렸고, 또 원작자가 의도와 상관 없는 대사를 말하고 있었지 않나요?
애초에 인터넷 창작 문화는 오리지날보다는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변조에 변조를 거듭하며 확산되는 경향이 큽니다.
물론 저작권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 모든 활동이 전부 원작자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이지만, 소규모 창작물들이 개인 단위로 가공되고 단발적으로 사용되는 단계에서까지 이를 원천적으로 금지하거나 혹은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는 주장이 지배적으로 될 경우, 우리가 포기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충분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저게 자기 그림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예를 들어, 인터넷에 올라온 사연들을 허락 없이 그림으로 그리는 행위도 안되고, 한 때 유행했던 작은하마 이야기도 먼저 원작자의 허락을 받았어야 하며, 짤방으로 쓰이는 대부분의 이미지들도 사용하면 안되겠죠.
올바른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널리 확산되는 것도 좋지만, 티끌 하나까지 집어내려 하다가는 오히려 넷 문화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