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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9 21: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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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요소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중요한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흔히 외곽선이라고 말하는 곡선의 리듬감, 두번째는 덩어리라고 말하는 물체의 형태와 비례입니다.
그림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잘 그리는 사람의 유려한 선에 반하게 되는게 보통이라, 그것을 따라하는데 골똘하게 되죠. 문제는 엄청 잘 따라그려도, 1mm의 오차만 있어도 내 그림은 망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는다는거죠. 뭐가 문제냐 하냐면, 그 1mm가 형태에 있어 치명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따라그릴 때 흔히 덩어리라고 불리는 형태와 비례를 따라그려야 되는 것입니다. 물론 그건 이제 지워져서 안그려져 있어요. 상상해야 되는데, 여기에 정답은 없어요. 책마다 상반신 하반신을 잡는 형태가 다르고.. (누구는 원통, 누구는 삼각형.. ) 그러니까 본인이 입체 형태를 파악하기 편한 모양으로 상상하세요. 처음엔 보통 직육면체가 제일 편합니다.
일반적으로 실사를 따라그리는게 정석이라고 여겨지는데, 저는 그림 실력 향상을 위해선 그림과 실제와 사진 모두 필요하다고 봅니다. 처음부터 무턱대고 사진을 따라하려고 보면, 사진으로 보기엔 애매한 경계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정말 막막합니다. 한편 그림작가의 스케치에는 그것들이 시원하게 전부 들어가있죠. 아.. 이런 애매한 부분은 이렇게 처리하는구나. 를 느끼고 다시 사진을 볼 때, 진짜 실력이 늡니다. (저는 늘었습니다.)
그러니까 트레이싱지에 대고 따라그려도 됩니다. 근데 이때 그릴건 외곽선이 아니라, 몸통에다 대고 동그라미, 하반신에다 대고 동그라미, 허리선 따라서 s곡선 그리고, 머리 얹어놓는것 말입니다. 이게 제가 생각할 때 그림 따라하기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정보이고, 몇번만 해도 엄청나게 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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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저도 배우는 마당이지만 끄적거려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