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
2016-05-02 15:10:09
0
장음 단음 정말 중요하죠. 저는 아직도 가끔 each를 itch로 발음하는 실수를 합니다. 문맥에 따라 상대방이 알아듣긴 하지만 말 해놓고 좀 민망하죠.
제 경험으로는 영어를 배울 때 처음에는 p/f, r/l 처럼 한국어에 아예 없는 발음이 어려운데, 중급이 되면 모음이 난해하단 걸 깨달으면서 ae/e/i, a/o/ou, 처럼 한국어로는 비슷하게 적기도 하지만 사실 완전 서로 다른 모음을 정확하게 발음하는 게 어려워서 많이 연습했고요, 장음 단음은 아직도 너무너무 어렵습니다. 아직도 멀었어요.
들리는 대로 발음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에는 동의하고 저는 거기에 추가로 발음기호를 열심히 배우면 '더 잘 들리고 더 잘 말할 수도 있다'고 하고 싶습니다. 저는 몇 년 전 대학원 유학을 오기 전까지 한국에서 혼자 사전만 보고 공부했는데 발음이 괜찮다는 평을 듣고 있거든요 (자랑..). 모르는 단어 나오면 종이 사전 찾아보고 발음기호 보면서 혼자 입으로 수십번 따라해보고 뜻 보면서 외웠던 게 나중에 듣기 연습을 할 때 정확하게 듣는 데 도움이 크게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사견인데 제 바람으로 t 발음 r로 내는 건 불필요한 것을 감안하셨는지 본문에도 길게 언급 안하셨지만 특히 영어 초보 한국 사람한테는 아예 가르치지 않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합니다. 영어 발음이 안 좋은 사람이 water 발음한다고 '워러' 라고 한글 발음하듯이 말하면 십중팔구 못 알아듣지만 '워터' 라고 발음하면 못알아들을 일은 적잖아요. r 굴리는 것 연습하는 것보다 정말정말 더 중요한 다른 것들이 훨씬 많으니까요.
아무쪼록 잘 정리해 주신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