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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3 11: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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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감자탕을 먹고 있었다. 맛집이라서 그런지 손님이 아주 많았다. 식당 주인이 갑자기 엄청 큰 목소리로 외쳤다. "대전 8888 노란색 람보르기니 차주분, 다른 차가 못 나가니까 차 좀 옮겨 주세요" 밥을 먹다 말고 나가서 차를 빼고 들어 오는데 사람들이 수근거렸다. 차도 좋으면서 주차를 그지같이 해놨구먼, 대전에서 이까지 감자탕 먹으러 왔나보네 할 일도 없나 등등 나한테 다 들리도록 말하며서 눈을 흘기고 있었다. 일어서서 식당 주인에게 따졌다. "아저씨는 식당 주인이라는 사람이 중립을 지켜야지 이 많은 손님들 앞에서 내 신상 박제합니까? 내가 대전에서 왔다는 것, 내 차가 람보르기니라는 게 신상 아니고 뭐에요?" 식당 주인은 아무 말을 하지 못하고 묘한 표정으로 굳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