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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4 1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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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딸 둘 집안의 둘째딸인데 집안 조부모님뻘 되는 친척 어른들이 첫째 딸은 살림밑천이지만 그 밑으로 또 딸 나을 거 없다고 하셔서 아예 세상 빛도 못볼뻔 했습니다... 외가는 불교고 친가는 개신교로 양쪽 다 종교색이 좀 짙은 편인데, 저희 아버지께서 당신들이 그러고도 종교 있는 사람들이냐고 집안 뒤엎을 기세로 화내셔서 무사히 태어났어요ㅜㅜ 항상 아버지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ㅜㅜ 아버지께서 평소에 무지무지하게 순한 분이신데 저렇게 어른들한테 큰 소리 낸 거 보고 뭔가 느낀 게 있으셨는지 저 태어나고 나서는 그때 그런말 했던 미안한 마음 때문인가 오히려 명절에 친척집들 가면 언니보다 더 챙겨주셔서 어린 맘에도 묘하게 불편했던... 그때는 이유도 몰랐지만 사춘기 즈음 왜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잘 대해주셨는지 전말을 알고 많이 혼란스러워서 힘들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