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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8 23: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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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편지쓴 기억하나....
전 훈련소 끝나고 바로 철책으로 실려갔어요 ㅎㅎ
어딘지도 모르고 실려갔음 혼자...ㅋ
희미하게 기억남는건 통문입구에
낡은 플라스틱으로 완전작전 220일째!
판때기가 붙어있던거...
사람들이 말도잘 없고...
대신 큰 갈굼도 없었던...ㅎㅎ
내무실(?) 한개는 취침실
또한개는 탄낱발및 생활공간 하나
취침실은 24시간 잠만자고 상황병이 깨우면
낮이고 밤이고 상관없이 근무투입
좌상탄 15발에 수류탄/신호탄/야간투시경
음.. 이건 참 많이도 바뀐기억이..
초탄3발 공포탄도 잠깐 했었고
실탄 사용할땐 선장전 후삽탄도 했었고...
이래저래 실탄이무섭고 사람이 무서워서
이등병 짬밥에 많이 스트레스 받았음...ㅠㅠ
하여간 페바 철수할때까지
단한번도 소대원이 한자리에 모인적이 없는듯 ㅋ
항상 취침인원도 있고해서 늘 침침한 분위기...
나중에 주둔지 나와서
일주훈련, 일주정비 싸이클을 돌리다보니
그때가 좋았다는 생각도...ㅋ
여튼,,
아침에 근무마치고 들어와서
점호후 소초근처 뛰고 총기닦고 밥먹고
다시 자려고하는데
소대장이 갑자기 편지지랑 볼펜을 하나씩 주더라구요
그때가 5월 8일이었던듯...
솔직히
아...피곤한데...ㅋㅋ
생각이 먼저 들었음...
관물대 마주보고 침상구석탱이에서
"부모님께"
이거 딱 한마디 썼는데
갑자기 앞이 안보이더라구요..
잉 뭐지??? 했는데
그때부터 눈물이 진짜 뚝뚝 떨어져서
글자를 쓸수가 없었음..
그 편지를 붙였는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