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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wedlock_8902
    작성자 : $나란여자$
    추천 : 18
    조회수 : 1226
    IP : 211.252.***.12
    댓글 : 25개
    등록시간 : 2017/06/23 17:28:44
    http://todayhumor.com/?wedlock_8902 모바일
    엄마빠 같은 시엄마빠~(긴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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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 같은 며느리 베오베 입성기념


    우선 본인은 아빠가 좀 빨리 돌아가셨음. 거기에 우리 아빠는 좀 많이 무서웠었음.

    그래서 따뜻한 아빠의 대한 로망이 있었기에 꼭 따뜻한 가정에서 자란 남자랑 결혼해야지 했음.

    그러던 중 지금의 남편이랑 연애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너무 많이 아픈 날이였음.

    집에 혼자 있기 싫었는데 남친한테 연락이 와서 그 집으로 쉬러 갔었는데

    마침 아가씨도 아픈거임 ㅠ 남친방에 누워서 쉬고 있는데 울 시아빠가 신랑이를 부름.

    "아들아, 딸이 아픈데 밥을 못 먹고 있으니 참치를 좀 사와~ 죽 좀 끓여서 먹이게~"(실제로는 이름을 부름)

    방에서 그 소릴 듣는데 눈물이 나왔음. 너무 부럽고.. 그래서 신랑이 집으로 오자마자 집에 걍 왔음.

    그리고 오면서 생각했음. 저런 아빠 밑에서 자란 남자라면 결혼해도 되겠따. 결혼해야겠따. 결심함. 그리고 결혼함ㅋ


    또 연애할때 친정아빠가 안 계셔서 엄마가 쫌 엄함.. 아빠없는 티 내지말라고~

    무튼 남친집에서 놀고 있는데 아빠가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시자마자 바다가자 하는거임.

    난 엄마 무서워서 못 간다고 다녀오시라고 하면서 집에 가려고 하니깐

    울 시아빠 엄마한테 전화 걸어바 "안녕하세요. 저 누구 아빠에요. 저희 지금 바다 갔다 올껀데 @@ 데리고 갔다 올게요.

    잘 놀다가 밤에 데려다 줄테니 걱정하지마세요~" 그리고 울 시아빠의 박력 터짐에 또 한번 멋짐을 느낌.

    나란녀잔 바다 한번 안가본 촌년임.. 신세계를 보았음.

    이렇게 가족들 잘 챙기고 여행도 잘 다니고 하는 분의 아들이라면.. 다시 결혼해야겠따.. 또 결심함 .ㅋㅋㅋㅋ


    그리고 결혼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같이 살았음....


    그렇게 결혼해서 임신했을때임.

    결혼하고 주변에서 자꾸만 애기가 니가 원할때 생기는게 아니니 피임하지말아라. 나중에 고생한다.

    자꾸만 그러길래 원래 다낭성진단을 받았었기 때문에 신랑과 조심스럽게 노력아닌 노력 한번 해볼까? 했는데... ㅠ

    한방에... 생겨버림.... 앗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준비가 되지 않았던 탓에 저녁에 혼자 몰래 테스트하다가 남편한테 들키고 남편이 먼저 확인했는데..

    두줄이 두둥~~ 우리 신랑은 엄마빠 @@ 임신했때요. 애기 가졌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된대요..

    막 소리소리를 지르고 ... 엄마빠.. 겁나 조아라하시는데...

    난 대성통곡을 함...ㅋㅋㅋㅋㅋㅋ "난 아직 준비도 안 됐는데.. 나 아직 애긴데 애가 어케 애길 키워요.. 하면서 울어재낌"

    우리 시엄마빠 웃으시면서 "걱정하지마.. 엄마빠가 애기 다 키워줄게.. 걱정하지말고~ 몸 관리만 잘해" 라며 다독여주심...

    그렇게 말씀 해주시니 마음이 놓임 (이렇게 울고 불고 했지만 애는 제가 키웠어요.)

    우리 부부는 애는 애부모가 키워야한다는 마음임. 봐주신다고 해도 엄마빠 힘드신거 아니깐 절대 안 맡김.


    그렇게 임신중 명절에 "아부지께서 우리 @@이 머 먹고 싶어? " "호떡이요~"

    그 길로 바로 나가심.. 근데 명절에 호떡집 문여는 곳이 어디있겠음. 밤도 아니고 오전에...

    2시간이 지나도 안 들어오심.. 나중에 미안하다면서 전주시내 다 돌아다녔는데.. 없다고...

    비록 호떡은 못 먹었지만 너무 행복했음. 어릴때 못 받아본 사랑을 울 시아빠가 다 주시는 것 같았음.


    같이 살다가 분가한 이유.

    아버님이 아프셔서 대학병원 입퇴원을 반복하면서 엄마가 신경이 날카로워지심.. 그러다보니 나한테 가끔...

    어느날 울 시어무니께서 날 불러서 우리 그만 떨어져 살자. 같이 이정도 살면 오래 살았다고 하시는데....

    "제가 머 서운하게 해드렸어요? 왜요? ㅠ제가 머 잘못한거 있어요?"했더니.

    "아빠 아픈데 같이 살면 너가 너무 힘들어서 안된다. 엄마가 감당할 몫인데 같이 살면 같이 힘들어지니 따로 살자고 ...."

    그렇게 엄마빠랑 따로 살게됨. 내가 힘들고 상처 받을까바 엄마가 깊은 배려를 해주신거임...

    울 시엄마께서는 항상 우리 @@ 땜에 산다고~ 우리 @@가 와서 우리 집이 화목해졌다고,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항상 하심.

    결혼해서 같이 살때는 애만 잘 키우면 된다면서 집안일 거의 혼자 하시고 음식솜씨도 좋으셔서 겁나 맛있음.

    지금도 어머님 집에 가면 쉬라고 하시고 애나 보라고 하시면서 맛있는거 막 해주심.

    난 띵까띵까 거실이나 방에서 뒹글뒹굴 거림. 우리 친정집보다 솔직히 더 편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님 돌아가시고 나서 너희들 힘들게 안 할꺼라고 아버님 절에 모시고 제사 안 지낼꺼라고 제삿날 그냥 마음으로 아빠 생각해주고

    시간나면 우리 같이 만나서 밥이나 먹자고 하심. ㅠㅠ

    신랑이가 속 썩이면 우리 어머님 "너 대체 왜그러니... 우리@@이 속상하게 하지마."라고 하면서 등짝 스메싱....ㅋ


    그리고 우리 친정엄마 만나게 되면 우리 @@같은 며느리 없다고. 우리 딸보다 낫다고. 우리 큰딸이라고.. 자랑자랑을 해주심.

    그리고 혼자 있으신 울 엄마 불러서 식사도 하고 여행도 같이 가자고 하고 함. 항상 감사함.


    또................ 글재주가 없음... 머리속에 머가 많은데... 울 엄마빠 생각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데... 쓸 말이 없음...ㅋ


    아~ 우리 아가씨는 그냥 내 동생임.. 오빠 싫어함.. 나도 내 동생같음... 근데 또 아가씨가 신랑보다 나랑 더 닮음.

    다 어디 돌아다니면 다 내 동생인 줄 앎. ㅋ

    오빠랑 싸우거나 하소연 하면 다 들어줌 오빠 겁나 욕해줌..

     우리 아가씨랑 나랑은 완전 술 친구임. 술 먹으면서 신랑 욕하면서 시간 보내는 건 꿀잼임ㅋㅋㅋㅋ

    우리 아가씨 이 부족한 언니를 겁나 좋아해주고 챙겨줄라고 하고 고마운 마음임...

    우리 친정엄마 만나도 나보다 더 울 엄마 챙겨주면서 어머님..어머님 하면서 먹을꺼 챙겨주고 말벗해주고 겁나 이쁨...


    막 경제적 도움을 서로 하진 못하지만 서로 안 가져가는게 어딤? ^^;;;;

    서로 생각하면 마음 따뜻해지는 가족이면 그냥 자랑거리 아님? ㅋ


    난 정말 시집 잘 왔어요~~~~ 자랑하고 싶어요. ^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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