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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wedlock_7941
    작성자 : 사랑도둑
    추천 : 10
    조회수 : 4968
    IP : 61.82.***.187
    댓글 : 14개
    등록시간 : 2017/04/20 22:19:37
    http://todayhumor.com/?wedlock_7941 모바일
    37세 아재의 정관수술 후기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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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게시판의 한 게시글에서, 그때의 기억을 떠오르며 생각없이 쓴 댓글인데, 추천이 이렇게 많았었네요.

    http://todayhumor.com/?sisa_895554

    후기요청이 있어서, 정관수술 후기 남겨 볼까합니다.todayhumor_co_kr_20170420_221009.jpg

    작년 8월 두번째 아들을 안겨준 저의 정자군은 이제 더이상 쓸모없을꺼라 판단하여, 

    2017년 1월 셋째주 구의역에 앞에 있는 모남성의원에서 생산직에서 서비스직으로 전환하고왔습니다.

    다른곳에 비해 가격이 50%정도 저렴하기에, 걱정을 안고 들어갔는데, 남성간호사가 반겨주시더군요.
    남간호사의 안내를 받고, 고깃집사장님 포스의 털보남의사와 첫 대면을 하게되었습니다.

    일어나 걸어라! 앉은뱅이를 일으켜세우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일어나 벗어라! 털보의사의 말씀에 모든걸 내려놓고 앉아있던 털보의사님의 눈앞에 내어놨습니다.

    털보의사님은  아이를 다루듯 너무나도 다정하게 만지면서 생애 두번째로 남자의 온기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행이도 온기를 거친 이후에도 변함없은 크기가 저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지요.
    그때는 몰랐으나,지금와서는 굳이 만지면서 설명을 하실필요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분도 뭐가 좋다고 만지면서까지 설명을 하셨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그때의 온기를 되새김하곤합니다.

    수술방법을 상담받고, 다른 방을 안내해주시길래, 이제 수술을 하겠구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연세가 지긋하신 의사님과의 상담이 이어졌습니다.
    난 또다시 벗겨지는건가 싶었는데, 수술에 대해 다시한번 얘기해주시고,

    이제는 더이상 너는 생산을 할수없는 사람이다 라는것을 여러번 각인해주셨습니다.

    맞아요. 이제 그럴려고왔으니, 이제 제발 수술좀해주세요. 라는 속마음의 대답으로, 저는 드디어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하의는 모두 벗겨진채, 배위로 커튼이 닫혀 수술을 모습을 볼수 없었지만, 보이지 않는 터라, 오만가지 상상이 다들더군요.

    여긴 왜이렇게 저렴하지? / 상담을 왜 두번이나 했을까?  / 나 걸어서 나가는거겠지? / 남자 구실은 하겠지?

    오만가지 상상속에서 가장먼저 한 행위는 바로 털깍이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어떠한 장비로 털을 깍는지 알수가 없지만,
    이왕 깍는거 예쁘게 깍아주길 기원하며, 두손을 가지런히 배에 올려놓고, 마취를 기다렸습니다.
    사람마다 고통을 다를수있다며, 그리 아프지 않으시다는 의사님의 말씀을 믿고, 마취 주사를 놔주시는데,
    이 고통을 정작 본인들을 느껴보고 말하는걸까 의구심이 들정도로 생각보다 너무 아파,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마취이후 큰 고통은 없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중간중간 뜨끔뜨끔한 고통이, 헛웃음을 연발하게 하였습니다.
    15분정도가 지났을까요. 수술이 끝났다며, 일어나라고하는데, 저의 소중한 알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고,

    힘없이 늘어져있는데, 그 아이를 보는데, 수고많았다며 따뜻한 눈빛을 날려주고, 옷을 주섬 주섬 입었지요.

    수술은 전체적으로 20분정도 걸린것같네요. 계속된 고통은 없었지만, 마취했음에도 중간중간,

    생각치도 못한 짧은 고통들이 소리없은 비명을 만들어내긴 했었습니다.
    아 정말 궁금했습니다. 이분들이 말하는 그리 아프지 않다는게 어느정도인지를

    마취가 덜풀려서 어색한 다리걸음으로 ㄷ자모양으로 수술방에서 나와, 카운터에서, 남간호사의 주의사항 안내를 받고, 살아서 잘 나왔습니다.

    고통이 그리 심하지 않아, 바로 출근을 하고, 일상생활도 문제없이 잘 보냈습니다.
    수술실도 2주동안 자연스레 녹는거라 다시 병원에 갈필요는 없고, 3개월뒤에 정자가 나오는지 않나오는지 확인차 방문만 하면되는 상황입니다.

    3개월이 지나고 이제 털보의사님의 호출만 기다리고있습니다.
    혹시나 검사시 정자가 한마리라도 나온다면, 재수술이 필요하기에, 열심히 숙제를 했답니다.
    아, 근데 3개월이 지났는데 아무런 연락이 없네요.
    그병원 아직도 있는거 맞겠죠? 내일 전화해봐야겠네요.


    대표적인 궁금중에 대해 자문자답해보겠습니다.

    Q1. 수술 당일, 일상생활 가능여부
    A1. 네. 평상시 생활처럼 행동가능합니다.  그러나, 몇주전 저의 소개로 정관수술을 하게 된 저희 작은매형은

    수술 당일날, 아울렛투어를 하며 수시간을 걸었더니, 한쪽 고환이 비대해졌다고합니다. 우리 그날만큼은 투어는 자제합시다.

    Q2. 작동은 잘하는가?
    A2. 네! 구실 잘하고 있습니다.

    Q3. 후회는 없는가?
    A3. 네!! 아들 둘 보면서, 스스로를 대견해 하고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후기는 남성의원에서 비아그라를 사은품으로 받았거나, 성기확장수술 등의 그어떤 혜택도 받지 않고, 본인의 자의 대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출처 작성자의 3달전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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