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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wedlock_7829
    작성자 : 소리mam
    추천 : 11
    조회수 : 2509
    IP : 211.206.***.31
    댓글 : 19개
    등록시간 : 2017/04/12 14:27:30
    http://todayhumor.com/?wedlock_7829 모바일
    문어발식 소개팅의 최후
    바쁜 와중에 갑자기 생각나서 글 써봅니다.
     
    남편과 결혼하기 전에 소개팅을 엄청나게 했었어요. 한 50번은 넘게 한듯?
    길게 연애를 잘 못하고 썸만 타거나 저울질 하다가 만 경우가 대부분이고
    연애다운 연애는 딱 2번인데 20살때 한번 30살때 한번이었네요
     
    20대 후반이었어요. 가장 친한 베프의 오래 사귄 남친이 교도관 셤 합격하면서
    제 소개팅을 주선을 해주기 시작했어요
    저랑도 친한 오빠였습니다. 친구의 친구중 유일하게 저만 엄청 좋게 생각하는 오빠라서
    의도는 정말 좋았으나 직장 동료들을 자꾸만 소개해주더군요;;;
     
    친구신랑 : 좋은 사람이니 한번만 만나봐라
    저 : 자꾸 오빠 동료를 소개해주면 좀 그렇지 않아요?
    친구신랑 :상관없어 서로 안친해
     
    친구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해서
    3명을 소개 받았는데
    2명은 딱 2번 만났고 한명 하고만 썸을 탔어요.
    같이 등산하고 영화보고 사진찍으러 여기저기 출사 다니고, 드라이브하고. 평범한 데이트 하는 정도였고
    수줍게 손까지만 잡았었네요
    그분이 정식으로 사귀자고 프로포즈 했었는데 왜그랬는지 부담이 좀 되더라구요 ㅜㅜㅜㅜ
    지금 생각하면 복을 걷어 찬거였습니다.
     
    그러다 친구 커플이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저보고 부케를 받아달라더라구요.
    아침부터 결혼식장에 갔는데!!! 친구 신랑쪽 사진찍는 사람이 썸타던 오빠였던것입니다. ㅜㅜㅜㅜ
    정말 긴 시간동안 몸둘바를 모르겠더군요. 그 오빠도 저를 넘나 의식하는게 보이구요.
    더 큰문제는 소개팅한 나머지 2명도 결혼식에 왔더군요!!! 웁스!! 
    뭐 잠깐 만났던 사람이라 아무렇지 않은척 하려고 무지 애썼습니다.
    다행이 제 상태가 괜찮아서 어찌나 다행인지.. 그지꼴로 만났으면 아마 숨어서 울었을거에요.  
    딱 하루니깐 어찌어찌 잘 지나갔어요.
     
    그러다 몇달 뒤 친구 신랑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ㅜㅜㅜㅜ
    전 바로 달려갔지요.
    친구를 거들어서 도왔어요. 시어머니도 돌아가셔서 안계셨고 결혼 안한 시누이는 일할 상황이 안되서
    제가 많이 도왔지요.
    친구랑 친구신랑이 넘나 고마워했어요.
     
    그런데 그 3명도 있더군요. 썸타던 오빠는 저보다 먼저 일을 하고 있더라구요.
    ㅜㅜㅜㅜ
    동료들 거의 다 왔나보더라구요.
    이날은 제 꼴이 좀 쉣이었습니다.... 또 만날줄 생각도 못한 상태라 퇴근하고 바로 간거라서
    지금생각하면 참 속상하네요.
    샤방샤방한 기억으로 마무리 했음 좋았을껄!
     
    안친하기는 개뿔!!
    썸타던 오빠랑 친구 신랑은 친한 사이었던것입니다.
    경조사때마다 보게 생겼다 생각했습니다.
     
    다행이 그 뒤로 더 볼일은 안생겼는데..
    지금생각하면 웃픈 기억이네요.
    몇년뒤 남편 만나 아들 딸 낳고 잘 살고 있답니다.
    저랑 썸 타던 오빠는 저보다 더 일찍 결혼했다고 하더라구요
     
    쓰다보니 별 내용도 아닌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ㅎㅎㅎ
     
     
    출처 내 기억 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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