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div> <div>오유에서 눈팅만하다 고민이있어 글을 남겨봅니다 </div> <div>글이 길어질거 같네요</div> <div> </div> <div>저는 1년 4개월째 연애중인 남친과 결혼을 결심하고 이번달에 처음으로 </div> <div>양가에 인사를 드렸습니다 . 연애기간중에 따로 연락을 한다거나 왕래가없어 </div> <div>처음뵙는 자리였기에 긴장된 마음과 걱정된 마음이 앞섰지만 다행스럽게도</div> <div>양가에서 저와 남친을 만족해하셨고 나이도 있다보니 올해 상반기안으로 </div> <div>결혼을 했으면 하십니다.</div> <div> </div> <div>근데 저는 이시점에서 또 하나의 걱정이 생깁니다.</div> <div>곧 다가오는 설에 남친이 본가를 가는데 그럼 본격적인 결혼이야기 및 상견례</div> <div>이야기가 나올것이고 결혼을 할거라면 어차피 거쳐야하는 행사이니 부딪혀야 </div> <div>하지만 저희 엄마때문에 너무 걱정입니다.</div> <div> </div> <div>저희부모님은 태어난곳에서 60평생을 살았고 그곳은 지도의 끝이라는 어느</div> <div>깊은 시골입니다 . 부모님 다 그곳에서 일을하시며 자식들에게 십원하나 손</div> <div>벌리시지않고 그 곳의 규칙과 생활방식에 맞춰 살고계십니다.</div> <div> </div> <div>아빠는 어렸을때 집이 가난하여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 후 배를타셨고 </div> <div>엄마는 두번의 입양을 거쳐 불우한 시절을 겪으며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셨어요</div> <div>흔히 까막눈이라고 하지요 ~ 엄마는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그 사실이 드러나지않게</div> <div>티나지않게 숨겨왔었고 그렇게 하기위해 본인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감히 상상도 못합니다</div> <div> </div> <div>저는 이런사실을 남친에게는 오픈을 했어요 한 이유는 남친 부모님 두 분다 일류대학을 </div> <div>나오셔서도 아니고 동정심을 얻고자도 아닙니다 </div> <div>앞서 말했지만 50년을 숨겨오신 본인의 치부를 3년 전 가장 친한 지인들과 주위사람들에게</div> <div>들키게됩니다 그리고 우울증이 왔어요 저는 우울증 말로만 글로만 무섭다 알았지 나쁜 생각이지만</div> <div>저렇게 고통받을바에 차라리 ...라는 생각까지 했어요</div> <div> </div> <div>아무것도 없는데 칼이 내 몸을 긋는 고통을 호소하고 자꾸 죽은사람이 보인다하고</div> <div>평소에 밥 한공기도 못먹고 그 마저도 물에말아 겨우 먹던 분이 걸신들린거처럼</div> <div>두공기를먹고 토하고를 반복하고 불면증까지겹쳐 눈에 촛점이없고 마당에 인기척이</div> <div>들리면 안방으로 꼭꼭 숨어버리고 .... 밥하는법을 잊어버려서 아무것도 안하는 ..</div> <div> </div> <div>1년을 그렇게 모든가족이 엄마의 우울증과 싸웠어요 70대 노모인 친할머니가</div> <div>아빠와 할아버지 끼니를 챙기고 (할아버지도 암환자셨구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div> <div>아빠는 전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엄마 살리겠다고 이악물고 버티셨지만 두달만에</div> <div>16키로가 빠지시고 그래서였을까요 신경정신과에서 처방받은약을 드시기 시작하고</div> <div>엄마없으면 못살아 힘들겠지만 제발 버텨주라고 사랑한다고 하루에도 수십번 전화하고</div> <div>쉬는날은 무조건 고향집으로 내려가 엄마 너무 예쁘다고 예쁘다고 ..삼남매가 다 그랬어요</div> <div>한번에 내려갔다 올라오면 허전하실까봐 일부러 날짜까지 다 짜서 오늘은 언니 내일은 나</div> <div>다음날은 동생 이렇게 돌아가면서 ..</div> <div> </div> <div>그리고 우리가족은 결국 이겼어요 지금 다시 누구보다 활발하고 밥하는법도 기억안난다는</div> <div>분이 아빠보다 일에있어서 더 야무지게 처리하시고요 </div> <div>그래서 지금 너무 행복한데 걱정이 됩니다</div> <div>우리부모님이 남친부모님보다 못배워서도 아니고 </div> <div>평생을 시골에서 사시느라 도시보다 느린 삶을 살고계시는 </div> <div>부모님이 비교당할까봐도 아닙니다 </div> <div> </div> <div>혹여나 상견례자리에서 3년전과 비슷한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요</div> <div>엊그제 남친한테 장난식으로 말했어요 </div> <div>한정식같은데는 건물도 넒고 큰데 우리엄마 화장실도 못가는가 아닌가몰라 ~</div> <div>그럼 나도 그때 같이 화장실가면 되지 ~</div> <div> </div> <div>이렇게 말해주는데 얼마나 고맙던지요 ~ 근데 저의 진짜 걱정은 남친은 모를거예요</div> <div>우리엄마 상견례자리에서 또 숨기실거거든요 다 보이는거처럼 다 아시는거처럼</div> <div>그런데 혹시나 예상치못한 상황에 엄마가 또 힘들어질까봐 무너질까봐 너무 무섭고 불안하고 </div> <div>걱정되요 우리엄마가 어떤사람인데 겨우 이런걸로 걱정하는 제가 부끄럽기도 하지만</div> <div>그냥 엄마가 상처받지않고 평소의 점심먹는거처럼 잔잔하게 흘러갔음 좋겠어요</div> <div> </div> <div>결혼이야기가 오고가는 지금 할머니 할아버지 두분 다 안계시지만 유품 정리할때</div> <div>손주들 결혼하면 입는다고 사두신 양복과 한복을보고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나요</div> <div>3년동안 할머니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살아계실때 친정이없는 엄마를 친딸처럼</div> <div>대해주셨고 장례식때 친자식보다 더 많이 울던 엄마를보고 장의사분이 큰딸 먼저 </div> <div>마지막인사하라고 했을만큼 서로에게 최선을다해 보살폈는데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div> <div>좋은곳으로 가셨을거니까요 ~ 이젠 엄마가 계속 행복했음 해요</div>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7/01/25 11:17:40 220.126.***.170 미나미나짱
552191[2] 2017/01/25 11:23:26 222.233.***.155 kagetsu
588646[3] 2017/01/25 11:44:58 211.46.***.12 와상
675751[4] 2017/01/25 11:57:59 222.112.***.246 MARSALA
407932[5] 2017/01/25 12:27:58 220.118.***.208 류준열의습격
564757[6] 2017/01/25 12:41:36 211.201.***.85 글라라J
704744[7] 2017/01/25 12:43:53 58.126.***.120 두루루
566000[8] 2017/01/25 13:30:51 182.222.***.71 별달리
682375[9] 2017/01/25 14:24:14 61.79.***.21 욕심꾸러기
47883[10] 2017/01/25 14:25:49 125.182.***.50 마리테레즈
192266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