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안했어요.
남편이 거의 이주넘게 장난이라고 저를 도발했는데 결혼 기념일에도 그럴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사실 그냥 평소처럼 화나도 참으면 되는건데 결혼 기념일에 그러니 더 속상해서 남편이랑 싸우고서는
사과받았거든요??.. 물론 기분이 하나도 안풀렸지만 그래도 결혼 기념일이라서 돈가스도 튀기고 새우볶음밥도 하고 고추장삼겹살도 하고
애들 둘 보면서 하느라 한시간 넘게 요리하고 요리하고 나온 설거지까지 다 치워놨는데
차려준 후식까지 먹고서 그냥 방으로 쌩...
둘째 보려고 간 것도 아니고 첫째 둘째 냅두고 혼자 들어갔어요.
잘먹었다. 맛있다. 고생했다.
이 중 한 마디만 했어도 화 풀렸을 것 같은데 그냥 들어가서 화가 엄청 났는데
첫째가 대변이 마렵다고 화장실 들어가서 대변 닦아주라고 불렀더니 자는 척 하네요.
아니 닦아주기 싫으면 제가 둘째 과일 먹여주고 있었는데 그거라도 해주면 될 텐데 자는 척 해서 안그래도 쌓인게 더 화가 나서 결혼 기념일인데 챙겨줘야지 이런 식으로 하냐니까
왜 자기가 챙겨야 하는지 모르겠대요.
니가 챙기면 안돼? 냐는데
저 5년동안 안챙긴 적 없었거든요??
남편이 게임 좋아해서 결혼 기념일마다 남편이 원하는 아이템이나 현질할 돈 줬어요.
진짜 작게는 10만원짜리 패키지 사주고 크게는 무슨 아이템 이라고 해서 40만원 짜리도 사주고.
남편은 그동안 제 생일도 결혼기념일도 안챙기다가 제가 울고 불고 난리치니 작년에 제 생일 선물로 벙어리 장갑 챙겨줬구요.
이번에는 외식보다 제가 해주고 싶어서 요리하고 기분 좀 풀리면 남편이 사고 싶다던 거 사줄 생각이었는데
진짜 없던 정이 다 떨어지는 기분이네요.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12시까지 화도 안내고 참았는데
휴대폰 만지다가 자네요.
화낼 기운조차 안들고 기분도 안들어서 그냥 멍하니 지금까지 있어요.
큰거 바란 것도 아닌데 그냥 오다가 양말이라도 사줬어도 기뻐해줬을텐데 진짜 너무 속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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