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눈팅만 몇 년째 하다가 @@  글을 쓰고 싶어서 가입했어요. </div> <div> </div> <div> </div> <div>연애 두달 반만에 아기가 생겨 신혼생활 6개월 접어든 33살 여자입니다. (임신 9개월차예요.)</div> <div>2017년 1월 1일을 맞이하자마자 술취해서 뻗어자는 남편(1살 연하) 핸드폰을 혹시나 열어 보고 또 한번의 배신감을 느꼈네요. </div> <div> </div> <div> </div> <div>저희는 둘 다 공무원이고, 직장에서 만나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거의 정반대인 성격때문에 연애초부터 트러블이 엄청 많았네요. </div> <div> </div> <div>저는 참 개방적이고 흥이 많은 성격이라 회식도 자주가고, 술도 좋아하고, 노래방 놀러가면 춤도 추고 하는 스타일인데 </div> <div>반대로 남편은 매우 보수적인 성격이라 그런 모든 것들을 싫어했어요. </div> <div>그래서 많이 싸우고, </div> <div>같이 업무를 할 때에도 둘이 메신저로 싸우고, </div> <div>그렇게 싸우고나면 남편 표정은 굳어있고, </div> <div>그래도 저는 사무실 안이라서 티 안내려고 다른 직원들과 웃으며 대화를 하면,</div> <div>남편은 메신저로 "지금 웃음이 나오냐? 나 열받게 하려고 더 그러는거냐? 쳐웃지말아라."라고 하고....</div> <div> </div> <div>결국은 안되겠다. 헤어져야겠다고 생각을 한 참에 ㅋㅋㅋ 남편의 전여친으로 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div> <div>결론은 둘이 잤다네요. 근데 더 웃긴것은 ㅋㅋㅋ 전전여친이랑도 잤답니다. </div> <div>전여친을 사귈 때에도 전전여친이랑 자서 크게 싸웠었는데, </div> <div>저를 만나면서는  전여친, 전전여친을 다 만나서 잤대요. </div> <div> </div> <div>더군다나 이 전전여친은 ㅋㅋ 제가 같이 공무원 시험을 봤던 여자라 저 또한 알고 있는 인물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걸 알고 "이야~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다더니. 내가 제대로 쓰레기한테 걸렸구나." 싶어서 당장</div> <div>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런 남자들의 특유의 특기가 발휘됩니다.</div> <div>미친듯이 잡아요. 무릎을 꿇고 애원을 하고 사정을 하고 그러면서 하는 말이 제가 자길 너무 외롭게 해서 복수심에 그랬답니다. </div> <div> 저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싶었는데, </div> <div>저는 직장생활이 우선, 직장사람이 우선, 회식이 먼저, 남친은 뒷전. (인정해요. 제가 남친 잘 못챙겼습니다. 왜냐. 맨날 싸우니까.. 곧 헤어지려 했으니깐요)</div> <div> </div> <div>아.. 그런데 삼십대 커플 답지 않게 실수를 했었네요. 그 사건 전에 피임을 소홀히 했던 것이,,,, 임신이 되어 있더라고요. .ㅠ</div> <div>사나흘을 머리터지도록 고민했습니다. 남친은 자기 용서하고 믿고 따라와달라고 그러고... 당시 저는 혼란스러움에 결국 용서를 택했습니다.</div> <div>(이 선택이 정말 병신같았다는 걸 글을 쓰면서 되새겨 보니 절실하게 느껴지네요. 하지만 아기를 없애지 않은 것은 정말 후회하지 않고 있습니다.) </div> <div> </div> <div>그리곤 신혼생활을 시작했죠. 지금은 같이 산 지 6개월 들어서는 시점입니다. 같이 살면서 아주 지겹게 싸웠습니다.</div> <div>막장싸움요. 남들처럼 평범하게 싸운 것도 아니고 욕설에 폭력까지 오갔습니다. </div> <div>이유는 제 과거 연애사 때문에 남편이 빡쳐서.(걸레같은 년, 더러운년, 생전 처음 듣는 욕 다듣고, 저도 임신한 몸으로 맞서 싸우겠다고 씨X새끼, x새끼 다 했네요. 폭력도 마찬가지고요. 제 머리채 잡고 뒤흔들길래 저는 따귀때리고 주먹으로 치고 했습니다. 하아...) </div> <div>아니면 제 친정가족들 문제로. (신혼살림 차릴 때 신경많이 안써줬다고)</div> <div>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div> <div> </div> <div>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에는 잘하니깐. 잘하려고 노력하니깐. ㅡㅡ(이것 또한 폭력남편의 특징이지요.)</div> <div>"난 너 없으면 안된다. 같이 살아줘서 고맙다. 정말정말 사랑한다. 아프지 마라, 우리 오래살자. 큰공주~ 작은공주~평생 책임지고 지켜줄게."</div> <div>아주 입에 발린 말들로 혀를 치장을 하고서는 지금까지는 여차저차 살아왔습니다.</div> <div> </div> <div>그런데 1/1일 ㅋㅋㅋ 자는 남편 핸드폰에 전전여친과 대화한 카톡이 있더라고요. 여자는 "이름없음"으로 저장되어 있고, 내용은 별 거 없었습니다.</div> <div>일상적인 대화에 아기 초음파 사진 보내주며 </div> <div>남편 "오빠 딸이야,태어나면 용돈 좀 줘" </div> <div>전전녀는 "오빠 닮았네.ㅋㅋ 용돈을 내가 왜 줘."</div> <div>남편"왜 전화 안받아, 새해인사 할랬더니"</div> <div>전전녀"밥먹는 중이야" </div> <div>. .등등</div> <div> </div> <div>그것을 보고 기가 차더군요. 근황을 아주 잘 알고 있는 거보니, 꾸준히 연락을 하고 있었나봅니다. 이틀동안 곰곰히 참다가 결국 터뜨렸습니다. </div> <div>남편은 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가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죠. </div> <div> </div> <div>그 전전녀도 이젠 시험에 합격해서 곧 우리 조직에 들어오는데 </div> <div>좋게 지내는 게 도움될 거 같아서 연락하고 안부 전하고 지냈답니다. 이제는 시간이 흘러 저 또한 같은 직장동료로서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했답니다. </div> <div> </div> <div>저는 얘기했습니다. 지금 출산 한달 앞두고 이혼은 무리고, 적당히 살다가 이혼하자고. </div> <div>2-3년 아기 조금 자랄 때까지 적당히 부부인척 살다가 이혼하자고. </div> <div>그런데 안된답니다. 이혼은 절대 못해준대요. 그냥 둘은 차치하고 아기생각해서 결혼생활 이어가졔요. 그래도 갈거면 애기 냅두고 가래요.</div> <div> 그러면서 협박하면 제가 숙일 줄 알았나보죠? 나중에는 결국 제가</div> <div>그래 아기도 너주고 갈테니. 그냥 나만 놔줘라. 햇습니다.</div> <div> </div> <div>친한 친구들한테 이 이야기를 하니 무슨 2-3년이냐 그냥 지금 당장 이혼해라라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게 쉽지 않네요. </div> <div>좁은 지역사회에서 결혼 6개월도 안되서 이혼하면 가족들이 괴로움을 겪을 것 같고.. </div> <div>그냥 아무런 기대없이 적당히 아기가 안정적으로 조금 자랄 때까지만 살고 이혼하려고요. </div> <div> </div> <div>지금 두려운건 이 각오와 결심이 흐지부지 흩어져 또 어영부영 용서해주고 넘어가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div> <div>이 비정상적인 상황에 익숙해질까봐.. 그래서 일부러 다시 곱씹는 겸 글을 쓰게 됐습니다.</div> <div>참 세상에는 말도 안되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정말 안겪어본 사람은 모르겠더라고// 그렇게 분노하다가도 새벽어스름에 깨면 서글픔부터 몰려와서</div> <div>마음이 약해지는 ... 그 현상을.. </div> <div> </div> <div> </div> <div>오유 글보고 많이 배우는데, </div> <div>전에 어떤분이 평소에는 넘무 잘하는데 화나면 극단적으로 욕하고 폭력쓰는 남편을 개과천선시켰던 내용의 글을 봤었어요</div> <div>그 분 글 읽고 아.. 나도 이렇게 노력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바람녀와 연락한 것을 보고는 그 끈이 끊어졌네요. </div> <div>더이상 노력이고 뭐고, 적당히 살다가 애기가 사리분별 하기 전에 갈라서야겠습니다.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