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결혼게에 저도 글을 남기고파 내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 했던 과정들을 적어보려합니다. <div><br></div> <div>저는 약 2년간의 연애로 결혼에 골인한 유부징어입니다.</div> <div>신혼여행을 다녀와 신혼집에 안착후 일주일만에 차로 10분 거리의 시댁에 불려가 시어머니와 대화를 나누고 앞으로 펼쳐질 날들이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스무살 이후 삼십대 초반의 결혼 전까지 부모님과 같이 살았던 시간이 2년 미만일 정도로 독립적이고 혼자 잘하던 나였기에 </div> <div>시어머님은 걱정이 많으셨고 저는 그런 어머님이 부담스러웠습니다. </div> <div>헌데 착하기만 한 신랑은 중간에서 처리를 잘 하지 못하고 내앞에서 어머니 편들고 어머님 앞에서 제편을 들며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구요.</div> <div>그러다보니 양쪽에서 쪼여대던 신랑은 잘 숨겨두었던 욱하는 성질이 점점 드러나려 하고 있었지요.</div> <div><br></div> <div>제 결혼 1년차 생활은 엄청난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div> <div>전 스트레스로 홧병도 걸리고 내가 왜 결혼했을까에 대한 후회로 점철되어가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전 주체적인 인간.</div> <div>내가 선택한 결혼이니 내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그때 결정을 내려야지 않을까 싶어 다각도의 노력에 돌입했습니다. </div> <div><br></div> <div>1. 제 3자의 객관적 시각이 필요하다 생각되어 남편에게 부부상담을 받으러 다니자 요청했습니다. </div> <div>워낙 상담에 열려있던 저인지라 초반에 서로 잘 싸우는 법을 익히는게 좋겠다 싶어 결혼한지 3~4개월만에 이야기를 꺼냈더니 남편의 거부감이 심했습니다. 그래서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1년 후, 우리 사이가 어느정도 회복이 되었다 하더라도 부부상담을 꼭 받으러 가보자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핸드폰에 알람을 맞췄습니다. 1년 뒤 부부상담 받으러 가기. 그리고 1년 후 부부상담을 몇달간 받으러 다녔습니다.</div> <div><br></div> <div>2. 저는 화가나면 차분해지는 편인 대신 말을 안하고 꽁해있길 잘했고,</div> <div>남편은 화가나면 욱해서 가끔 소리지르는 대신 꽁하지 않고 소리지르더라도 그 자리에서 말을 끝까지 이어가려 했었습니다.</div> <div>다른건 함께 고치겠지만 전 남편의 소리지르는 것이 너무 무서웠기에 그것만은 꼭 고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div> <div>상담관련 책에서 읽은 것을 활용하여 남편에게 '다음에 당신이 또 소리를 지르면 난 그 자리를 벗어나겠다. 그것이 달리는 차안이라 할지라도. ' 라고 이야기 해두었고 다음에 실제로 달리는 차 안에서 그럴때 차 잠금쇠를 열었습니다. </div> <div>그 뒤로는 남편이 욱하는것을 조심하는게 확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한번씩 칭찬을 했습니다. 당신이 노력하는게 느껴진다. 고맙다고.</div> <div>그 후 한동안은 조용했지만 어느날 다시 심해지는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장문의 편지를 썼습니다.</div> <div>남자 역시 사실은 겁이 많아서 이혼이나 헤어지자고 할까봐 두려워 한다는 것을 어디선가 읽기도 했습니다.</div> <div>그래서</div> <div><br></div> <div>'나는 너를 사랑하고 너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싶다. 나중에 우리에게 아이가 태어나면 우리 아이에게 이런식으로 부모가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그렇기에 앞으로 싸울때 이렇게 하면 좋겠다.</div> <div>나 역시 싸우다보면 감정이 격해질 수도 있다. 너든 나든 싸우다 욱하게 되면 일단 그자리를 피하겠다.</div> <div>대신 최소 5분에서 최대 1시간 내로 돌아오겠다. 그 시간동안 서로 화를 가라앉히자.</div> <div>대신 싸움을 피하는 것이 아니다. 감정만 가라앉히는 거다. 그 후로 다시 우리가 다툰 이유에 대해서 대화하며 서로 타협점을 찾기위해 노력할 것이다.</div> <div>이건 어디까지나 너와 앞으로 더 잘살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제안하는 것이다.'</div> <div><br></div> <div>라는 식의 내용으로요.</div> <div><br></div> <div>그 후로는 신랑이 싸우면서 욱하는 것이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div> <div><br></div> <div>저의 경우는 제가 회피하지 않기 위해 싸울 당시 말을 못하겠으면 다음날이라도 내가 어떤 부분에서 속상했고 어떤것이 미안한지 카톡으로라도 써서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네요.</div> <div><br></div> <div>3. 혼자 오래 살아본 저와는 달리 남편은 거의 부모와 함께 살았었습니다. </div> <div>게다가 결혼후 남편의 지역으로 따라갔기에 시댁은 가깝고 친정은 멀었습니다.</div> <div>전 남편이 제 버팀목이 되주길 바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이 그에게 가장 편안한 안식처가 되기를 바랬습니다.</div> <div>그래야 우리집의 가장임을 인식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지요.</div> <div><br></div> <div>남편에게 무언가를 해주려면 우선 내 마음도 여유가 있어야 하기에 제 에너지를 먼저 채우기로 했습니다. </div> <div>제 취미생활을 갖기로 했어요. 그렇게 내 스트레스 창구가 생기고 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div> <div>그리고 남편에게 애정을 쏟기로 했습니다. 그에게 우리의 집이 빨리 퇴근하고 돌아가고 싶은곳. 그리고 편안한 곳이 되도록 하기 위해</div> <div>그가 퇴근해서 문을 열때면 문앞으로 달려가 춤(짱구춤같은)을 추며 반겨줬어요. </div> <div>'우왓~ 남편이다아~~~' 애교 발싸하구요.</div> <div>대화 없이 티비만 보더라도 손이라도 만지작 거리고 </div> <div>내가 좋아하는 남편의 부분(성격이던 외모던)을 과장해서 표현했죠.</div> <div>예를 들어 남편이 출근할때 (제가 남편 팔뚝을 좋아해서 팔베게를 종종 합니다.) '남편 팔좀 두고가잉~~그거 없음 못자~~'하구요.</div> <div><br></div> <div>그렇게 애정을 부어보니 남편만 변하는게 아니라 저도 변하더군요. </div> <div>실제로 남편에 대한 애정이 더 커지더라구요.</div> <div><br></div> <div>그렇게 노력한지 1년이 지나가니 연애때보다도 남편에 대한 설레임이 더 커지더군요.</div> <div>같이 누워서 남편은 이미 코골며 자는데 제 가슴은 쿵쾅쿵쾅 뛰어서 못잔적도 있을 정도니까요.</div> <div>그리고 저는 그런걸 느끼면 꼭 표현 했어요.</div> <div>'당신 자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어제밤 잠을 설쳤어.' 라구요.</div> <div><br></div> <div>그렇게...</div> <div>결혼직후 2년간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끝을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div> <div>이제는 알콩달콩 예쁜 아기까지 낳아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네요.</div> <div><br></div> <div>여전히 가끔 싸우지만</div> <div>미안한 점, 고마운 점, 아쉬운 점, 알아줬으면 하는 점</div> <div>조금 늦더라도 잊지않고 가급적 다 표현하려고 노력하며</div> <div>상대의 노력에 대해서도 잊지않고 고마워하려고 노력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결혼게시판에 도망쳐라는 말이 많아도 </div> <div>사실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다 넘쳐나는데 </div> <div>실은 막상 결혼해보니 생각보다 어려운 경우도 많을텐데</div> <div>충분히 돌파해서 행복해질 수 있으니 참고하시라고 제 썰 풀어봅니다. </div> <div><br></div> <div>그럼 모두들 행쇼!</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