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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wedlock_5486
    작성자 : elkip
    추천 : 10
    조회수 : 2101
    IP : 115.95.***.197
    댓글 : 19개
    등록시간 : 2016/11/02 16:28:24
    http://todayhumor.com/?wedlock_5486 모바일
    부부싸움 어떻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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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기가 너무너무 싫어서
     
    최근에 남편이랑 싸운거 생각난 김에 써봅니당.
     
    기본적으로 저희는 잘 안싸우는 편(주로 제가 혼내는 편)인데여...
     
    보통 싸우실 때 어떻게 싸우세여? 막 치고박는다거나 물건이 날아다닌다거나 그러세요?
     
    저희는 물리적인 변화는 없고.. 집 안에 냉기가 차오릅니다.
     
    저는 동굴형이라 빡치면 말을 안해요
     
    물론 맘에 안듬-> 화남-> 빡침!!!! 까지 가는 단계가 굉장히 긴 편이고,
     
    왜 빡쳤는지 말을 안하는게 아니고 이유를 설명해준 다음에 침묵모드에 들어갑니다.
    (번호를 매겨서 카톡으로 보내줘여. 꽤 효과적임.)
     
    왜냐면 꼴도 보기 싫어요. 남편의 자랑인 높은 코에 주먹이라도 한방 놔주고 싶어요.
     
    소싯적 했던 욕도 걸출하게 하고 싶구요.
     
    근데 안하거든요... 못해요.
     
    저는 상대방이 상처입을 만한 말을 너무 잘하는 사람이라.....ㅋㅋㅋㅋㅋ
     
    싸울 때 감정 격해서 말을 하면 남편은 100퍼센트 상처받을걸 아니까 꾹꾹 참아요.
     
    남편의 경우는 바로바로 풀어야하는 스타일. 그래서 답답해서 죽으려고 해요.
     
    근데 주로 남편이 확연한 잘못을 해서 싸우기 때문에 풀게 없죠 지는ㅋㅋㅋㅋㅋㅋㅋ
     
    보통 변명-사과 크리를 타지만 제가 반응이 없기 때문에 용서해줄 때까지 눈치를 봅니다.
     
    거의 하루면 눈치보는 남편이 불쌍해서 용서해주는데 최근에는 이틀이었거든요.
     
    제가 밥하기가 싫어서(남편 입에 들어가는 꼴이 싫어서) 저녁을 피자 먹였는데
     
    코빅 틀어놓고 피자 먹으면서 제가 옆에 있으니까 웃긴 장면 나와도 웃지도 못하고 눈치만 보는데
     
    곧 다가오는 이사문제+고양이 때문에 말을 섞다가 긴장이 풀렸나봐요
     
    피자 입에 물고 울었어요............
     
    와 그 순간 얘가 남편인가 큰아들인가 싶다가 그래 이번에는 하루가 더 길었으니 얼마나 심장이 쪼그라들었을까 하고 용서해 줬어요
     
    이렇게 싸움은 어이없게 끝나버렸답니다;
     
    이런 식으로 화해 하시는 분들 많으세여?ㅋㅋㅋㅋㅋㅋ
    elkip의 꼬릿말입니다
    예전에는 자존심이 있다며 고양이 앞에서는 절대 안그러더니
    지금은 배까고 만져달라고 조르는 남편아 한번만 더 그러면 죽여버린다 진짜
    엉덩이 4개로 쪼개버릴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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