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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레요레요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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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wedlock_5240
    작성자 : 요레요레요
    추천 : 59
    조회수 : 5431
    IP : 121.131.***.67
    댓글 : 67개
    등록시간 : 2016/10/18 17:45:09
    http://todayhumor.com/?wedlock_5240 모바일
    볼때마다 모르겠는 <무서운> 내 부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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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는 날인데 할 게 없어서, 그리고 그동안 쌓인게 많아 또 씀.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1. 모든 여성들의 최악의 날, 명절 파이트 사건.</span></div> <div><br></div> <div>우리 와이프는 풍족하진 않지만 엄청 화목한 가정 및 친척들 사이에서 자라남.</div> <div>난 풍족하지만(우리집만) 엄청 유난스런 친척들 사이에서 컸음.</div> <div><br></div> <div>엄마가 돌아가신 후, 우리집이 큰 집이라 작은 엄마들이 명절날 음식을 대신 해 주셨음.</div> <div>그런데 점점 차린 음식에 비해 지출되는 금액이 커짐. 차례상도 허술해짐.</div> <div>딱봐도 소고기 10근 사서 상에는 2근 올리고 나머지는 자기들이 가져가는 그런 식이었지만, 엄마가 안 계셨기에</div> <div>안살림이라 아버지는 알아서 모른척하셨음.</div> <div><br></div> <div>와이프와 함께하는 첫 명절.</div> <div>작은엄마들은 와이프에게 이것저것 훈수두며 엄청 휘두르셨고, 나는 우리 와이프가 확 뒤집어주길 기대했는데</div> <div>진짜 한 마디도 안하고 네네- 하며 화장실도 안 가고 열심히 일만 하는 것음.</div> <div>와이프가 겉보기에는 정말 곱게 크고, 또 공부도 워낙 잘하고 그래서 작은엄마들은 집안일을 하나도 모른다고 생각했나봄.</div> <div><br></div> <div>며느리 봤다며 돈도 엄청 써대고...엄청 빼돌렸을 게 뻔함.</div> <div>명절지나고 얘기 꺼내려고 했더니 와이프가 '지금은 됐어, 아무말도 하지 말고 기다려' 딱 한 마디만 했음.</div> <div>구정때도 그러더니 추석때도 그랬음.</div> <div><br></div> <div>추석연휴날 다 같이 가족들 있는 자리에서 우리 와이프가 드디어 한마디했음.</div> <div><br></div> <div>'1년 간 제사, 차례 음식하는 법, 가풍 열심히 익혔습니다. 작은 어머님들 고생많으셨으니 이제는 제가 큰 집 손부답게 다 맡아서 하겠습니다.'</div> <div>'음식이고 반찬이고 떡이고 술이고 아무것도 준비하지 마시고 몸만 오세요. 다음 차례때 뵐게요.'</div> <div><br></div> <div>그리고 대망의 구정.</div> <div><br></div> <div>구정 전 날 아침에 장보고, 점심부터...</div> <div>엄청나게 큰 비닐봉지에 부침가루를 탈탈 털어넣더니 동그랑땡 넣고 미친듯이 흔들고, 새우넣고 흔들고, 뭐 넣고 흔들고-</div> <div>또 엄청나게 큰 락앤락을 사와서 계란 한 판 풀더니 부침가루 흔든 내용물을 또 락앤락에 넣고 미친듯이 흔들.....</div> <div>전기에다 꽂아쓰는 엄청 큰 후라이팬 두 개 코스트코에서 사오더니 직각으로 배치해서 동시에 부침개를...</div> <div><br></div> <div>암튼 순식간에 나물이며 전이며 국이며 뭐 엄청 후딱 잘했다.</div> <div><br></div> <div>알고보니, 화목한 와이프 큰 집에서는 모두 모여 전부다 같이 집안일을 어려서부터 한 지라 차례 음식의 달인이었다.</div> <div><br></div> <div>차례상보고 다들 작은아버지들도 입을 못 다무시더라.</div> <div>정갈하고, 양도 많고, 맛있었고...돌아가신 우리 엄마 생각이 났다. </div> <div><br></div> <div>밥 다 먹고 과일까지 미리 다 깎아서 내 놓은 다음</div> <div>우리 와이프는 장 본 영수증을 엑셀로 정리해서 A4로 뽑은 다음, 지난 1년간 작은엄마들이 아빠에게 타 간 카드값과 비교산출을 했다. -_-</div> <div>자비없지 우리 와이프.</div> <div><br></div> <div>작은엄마들은 얼굴이 시뻘개졌고 작은 아버지들도 입맛만 다시며 침묵.</div> <div>아버지 깊은 한숨.</div> <div><br></div> <div>우리 와이프는 비교산출하고 남은 금액, 100만원이 넘는 차액에 엄청 크게 빨간색으로 표시를 해 놨더라.</div> <div>그리고 눈 앞에서 5만원권 7장씩 봉투에 담아 작은 엄마들께 드렸다.</div> <div><br></div> <div>드릴 때 드리더라도, 정확히 알고 드리고 싶다고.</div> <div>뵌 적은 없지만, 우리 어머님 살아계셨더라면, 같이 음식만들고 난 다음에 수고하셨다며 이 정도 금액은 드렸을 것 같다고.</div> <div>하지만, 앞으로는 이렇게 드릴 일 없을거라고. </div> <div>우리 아버님 고생하시며 번 돈인데 이렇게 눈 멀게 쓰고 싶지 않다하더라.</div> <div><br></div> <div>하실말씀있으면 하시고, 싫으시면 제사 차례 나눠갖자고.</div> <div>그게 아니면 명절에 오셔서 대접만 받고 좋은 얘기만 나누고 가시면 되겠다. 딱 잘라 얘기하니 모두들 창피해하며오케이하심.</div> <div><br></div> <div>작은아버지들 전부 우리아버지께 죄송했다 그동안 몰랐다 사과하시고</div> <div>작은 엄마들은 완전 꿀먹은 벙어리되어서 나가심. 와이프한테 한 소리? 눈에 독기 철철 맺혀서 똑 떨어지게 얘기하니 입도 벙긋 못하심.</div> <div><br></div> <div>그날, 우리 아버지 평생 술 드시며 노래하시는 거 처음 봄.</div> <div>나보고 너 태어나서 울음소리 들은 날 다음으로 벅차다하심. 세상에서 태어난 거 다음으로 와이프랑 결혼한 게 잘한 일이라며.</div> <div>큰 소리 안 내고 1년이나 잘 참고 일 마무리 잘한 며느리가 대견하다며 계속 손 잡아주시고</div> <div>와이프는 아버지께 그동안 고생하셨다고, 그래서 우리 남편이 잘 큰 것 같다며 감사하다 얘기하더라.</div> <div><br></div> <div>명절 지나고 워낙 여리여리했던 와이프는 장렬히....몸살로 쓰러졌지만, 링거를 맞으면서도</div> <div>'아..역시 난 진짜 멋있는 년이야' 라며 혼자 키득댔음. </div> <div><br></div> <div>그 이후 명절은 와이프가 알아서 메인음식같은 건 직접 하고, 나머지는 사서하고, 차례 후 간단히 다과하고 바로 모임을 쫑내고 있음.</div> <div>작은 어머니들 용돈은 없지만, 새롭게 태어난 조카들에게 매번 용돈 많이 주고 옷이며 장난감을 미리 잔뜩 사다놔서</div> <div>모두들 감사하게 생각하심.</div> <div><br></div> <div>저번 아버지 칠순때 다같이 식사하며 얘기가 나왔는데</div> <div>우리 와이프가 정말 해맑게 웃으며 '또 예전 차례때처럼 그런 일 일어나면 작은 어머님들 전부 다 가발 맞추셔야할거에요~ 제가 손아귀힘이 워낙 좋아서요~~~~~'하더라.</div> <div><br></div> <div>그거 농담아닌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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