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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꽁알꽁순아빠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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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wedlock_4163
    작성자 : 꽁알아빠
    추천 : 12
    조회수 : 835
    IP : 27.1.***.185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6/08/25 14:55:53
    http://todayhumor.com/?wedlock_4163 모바일
    첫 아들.. 그 감격~~
    "오빠.. 오빠.. 미치겠어.. 얘기 좀 들어봐~" <div><br></div> <div>"왜? 뭔일인데?"</div> <div><br></div> <div>"오늘 꽁알이 유치원 선생님이 나한테 뭐라하는거야~~"</div> <div><br></div> <div>"뭐라고?"</div> <div><br></div> <div>"어.... 이번 여름에 해외여행 가기로 했냐고~~ 물어보네.."</div> <div><br></div> <div>"갑자기 그건 뭔 소리야? 해외여행이라니??"</div> <div><br></div> <div>"그게... 꽁알이가 행복반 선생님한테 이번 여름에 비행기 타고 놀러가기로 했다고 말했다는거야.. 그러니 선생님이 나한테 와서 해외여행 가시냐고 물어본거지~~"</div> <div><br></div> <div>"크크크, 뜬금없이 비행기는 왜 얘기 나왔데?"</div> <div><br></div> <div>"몰라.. 친구들 중에 누가 비행기 타고 놀러갔다온 애가 있었겠지. 그 얘기 듣고 부러웠나봐~"</div> <div><br></div> <div>"그래? 그럼 가야지~ 우리 아들 비행기 태워줘야지!!"</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고서는 누워서 발을 위로 올리고.. 꽁알아 비행기 타~~ 라고 하자.. 마누라가 미친듯이 웃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뭐..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결국 여름에 제주도로 가기로 했다. </div> <div><br></div> <div>와이프가 방학이 있는 직업이라 좋긴한데 그 시기는 누구라도 방학이고 극성수기라....</div> <div><br></div> <div>비행기값도, 숙박비도, 렌트비도... 뭐하나 안 비싼 것이 없었다.</div> <div><br></div> <div>비용도 비용이긴 하지만... 우리 부부야 다 큰 어른이 되어서야 겨우 비행기 냄새라도 맡았지만, 요즘 세상이 그런가 뭐...</div> <div><br></div> <div>옜다 모르겠다.. 애들 비행기 태워주자~~ 가자 가~~~</div> <div><br></div> <div>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니 꽁알이(태명, 남, 6세, 무직)와 꽁순이(태명, 남, 5세, 무직)는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div> <div><br></div> <div>꽁알이가 묻는다..</div> <div><br></div> <div>"엄마도 비행기 처음이야?"</div> <div><br></div> <div>"아니 엄마는 전에 타봤지~~"</div> <div><br></div> <div>"언제 타봤어?"</div> <div><br></div> <div>"아빠랑 결혼하고 신혼여행갈때 탔지~"</div> <div><br></div> <div>"그때 나도 있었어?"</div> <div><br></div> <div>"아니 넌 없이 아빠랑 엄마랑 둘이 갔어~~"</div> <div><br></div> <div>그 얘기를 듣고.. 내가 옆에서 한마디 했다..</div> <div><br></div> <div>"엉~~ 갈 때는 엄마 아빠 둘이 갔는데.. 올 때는 너도 같이 왔어~~"</div> <div><br></div> <div>또 옆에서 마누라는 미친듯이 웃는다... 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br></div> <div>난 애초에 자식은 많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div> <div><br></div> <div>"애는 넷은 있어야지.. 못해도 셋은 되어야 살만하지 않겠어?"</div> <div><br></div> <div>늘 저런 말을 하면... 와이프는</div> <div><br></div> <div>"음.. 오빠.. 좀 생각해보고.."</div> <div><br></div> <div>"음... 셋은 무리지 않을까?"</div> <div><br></div> <div>"이제 헛소리좀 그만해.."</div> <div><br></div> <div>"야이 새끼야~ 닥쳐!"</div> <div><br></div> <div>라고 소녀에서 아내로 변해갔다...</div> <div><br></div> <div>결혼하기전에 와이프의 가족계획은 구체적이지는 않았지만 나의 뜻을 따라주는 척 했고..</div> <div><br></div> <div>다만 조건은.. 1년은 신혼을 즐기다가 아이를 가지자는 것이였다.</div> <div><br></div> <div>나 역시 그 정도는 들어줄 줄 아는 멋진 남자라고 말하며 진심으로 그 조건을 수락하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월하노인의 뜻도 벗어나지 못한 마당에 삼신할매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있었을까???</div> <div><br></div> <div>신혼여행 이후 바로 임신을 의심하게 되었고, 테스트기에 두줄이 나타날때 와이프는 정말로 엉엉소리내며 울었다.</div> <div><br></div> <div>"1년은 아이 안갖기로 했잖아.. 어어엉... 왜 모든게 오빠 뜻대로만 되는데~~ 어어엉~~"</div> <div><br></div> <div>아이고 참.. 내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쌍방노역에 의해 이뤄진건데 나만 탓해~~ 난 진심으로 1년은 생각안하고 있었다고~~~~~</div> <div><br></div> <div>하루를 꼬박 울다가, 또 다시 하루를 우울하게 있던 와이프가 다시 생기를 찾았다.</div> <div><br></div> <div>그래... 자연의 섭리는 순응해야지~~~</div> <div><br></div> <div>애초 와이프한테...</div> <div><br></div> <div>"야.. 우리 결혼하고 바로 애 낳으면 호랑이띠고.. 한 2년뒤에 애 낳으면 용띠 되잖아.. 우리 이렇게 만들어 볼까? 어차피 결혼할건데.. 미리 애 만들자~"</div> <div><br></div> <div>"됐어.. 헛소리하지마! 난 결혼하고도 1년은 신혼 즐길꺼야~"</div> <div><br></div> <div>"어.. 그래 그래. .알았어.. 뭐 그렇게 해... 좀 아쉽긴 한데.. 그렇게 하자... 뭐... 내가 용띠라서 그런건 아닌데.. 많이 아쉽긴 한데.. 그렇게.. 하지 뭐.. 그래.. 그렇게 해야지. .그게 맞지. .음.. 맞아.."</div> <div><br></div> <div>라고 난 쿨하게 인정했던 것인데, 뜻하지 않게 허니문 베이비가 생겨버린 것이었다.</div> <div><br></div> <div>하늘의 뜻을 따르고 그렇게 9개월여를 애지중지 보물다루듯이 꽁알이를 키워나갔다.</div> <div><br></div> <div>예정일을 한달여 앞둔 시점에... 와이프가 아침부터 배가 아프다고 느낌이 이상하다고 말한다.</div> <div><br></div> <div>병원가자..</div> <div><br></div> <div>늘 가던 의정부 여성전문병원으로가니 출산기미가 보인다고 우선 입원하자고 말한다.</div> <div><br></div> <div>그 날 난 일때문에 경기도로 출장을 가야하는 시점이었는데... 빨리 갔다오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와이프한테 다녀오겠다고 말했다.</div> <div><br></div> <div>그러자 와이프가... 진심 느낌이 이상했는지..</div> <div><br></div> <div>"오빠.. 오늘 안 가면 안돼? 옆에 있어줘~~"</div> <div><br></div> <div>"어.. 그..그래..음.. 그래.. 지금 일이 중요해?. 우리 애가 나올지도 모르는데.. 알았어.. 오늘 안 갈께"</div> <div><br></div> <div>그렇게 출장을 취소시키고, 옆을 지키는데 한 시간도 안되어 조산사분이 분만대기실로 옮겨갔다.</div> <div><br></div> <div>그러고는 초를 재듯이 지금 자궁이 몇 % 열렸어요.. .. 몇 % 열렸어요 하더니...</div> <div><br></div> <div>순식간에 분만실 들어갑니다.. 하며 와이프를 데리고 분만실로 가더니, 나를 따라오라고 했다.</div> <div><br></div> <div>생각외로 분만실은 차분한 분위기였다.</div> <div><br></div> <div>우리 부부에게서나 첫 애지.. 의사들 입장에서는 하루에도 수없이 태어나는 한 아이일 뿐...</div> <div><br></div> <div>고통스러워하는 아내와 긴장하는 나와는 전혀 다른 침착한 분위기로 손발이 척척 맞게 분만을 준비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이후 의사의 유도대로 와이프는 힘을 주며 고통스러워하였고, 그럴때마다 마주 잡은 내손을 꽉잡았다.</div> <div><br></div> <div>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방해하지 않게.. 그저 옆에서 손만 꼭 잡아주는 것 뿐...</div> <div><br></div> <div>출산때야 말로 남자가 해야할 일도 모르고, 할수 있는 일도 없는..<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무기력한 상태가 아닐지 모르겠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렇게...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아이가 태어났다. 사극에서 본 것처럼 애를 거꾸로 잡고 엉덩이를 때리고 이런 건 전혀 없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능숙하게 아이의 입에서 양수를 빨아내고 피를 닦아내고서는 탯줄 양쪽을 집게로 집더니.. 나보고 가운데를 자르란다.</div> <div><br></div> <div>그렇게 탯줄을 잘랐다.</div> <div><br></div> <div>탯줄을 잘라본 남편들은 알겠지만.... 탯줄이라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곱창처럼 그렇게 창자같은 것이 아니었다. 마치 굵은 생고무 같은 느낌.</div> <div><br></div> <div>가위로 자를 때 서걱서걱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고 억센 두꺼운 고무같은 느낌이었다.</div> <div><br></div> <div>하나의 생명을 유지시키는 한 줄의 끈이니... 그 정도 강할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탯줄을 자른 저울대 위에 올려놓은 꽁알이를 보니 쪼글쪼글한게 사람같지도 않다.</div> <div><br></div> <div>내 아이가 태어났다는 감격보다는 우선은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빼놓지 않은 것이 있었으니....</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이후에 아이를 낳을 남편들은 잘 새겨들어 들을 일이 있다.</div> <div><br></div> <div>절대로 아이가 태어났을 때, 아이만 바라봐서는 안된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난 아이는 중요하지 않아. 내 아내가 제일 소중해.. 당신 괜찮아? 난 당신만 건강하면 돼... 고생했어.. 사랑해~~</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br></div> <div>라고.. 폭풍연기가 필요하고.. 난 그 경황없는 와중에서도 미션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한달여를 일찍 태어난 탓인지 몸무게는 2.6kg.</div> <div><br></div> <div>이후 밖에서 대기하다보니... 간호사가 아이를 강보에 싸서 보여준다...</div> <div><br></div> <div><br></div> <div>아.. 이게 내 자식이구나.. 이게 내 핏줄이구나.. 이게 내가 죽어도 영원히 내 삶을 이어나갈 나의 후손이구나... 라는 감격이 그때서야 몰려왔다.</div> <div><br></div> <div>사람들이 보는것도 아랑곳않고 나는 꽁알이를 안고 냄새를 맡았다. </div> <div><br></div> <div>마치 짐승이 갓 태어난 자기 새끼의 냄새를 맡듯이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 분신의 냄새를 맡았다..</span></div> <div><br></div> <div>그 냄새... 그게 무슨 냄새인지는 모르겠다. 양수 냄새인지 아직 닦이지 않은 피냄새인지.. 뭔가 모를 냄새가 났다.</div> <div><br></div> <div>이게 내 새끼의 냄새구나... 그렇게 미치ㄴ 놈처럼 아이를 킁킁대며 냄새를 맡고 있으니 간호사가 잽싸게 아이를 채간다~~ ㅎㅎㅎㅎ</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정신없었지만 후닥 지나간 출산일기... 남들처럼 몇시간 고생한 것도 없었고, 너무나 순산한 것이 매우 고마울 따름이었다.</div> <div><br></div> <div>게다가 자연분만이었던지라... 분만하고 입원실로 옮겨가고 나서 바로 농담하며 놀정도로 와이프는 기운을 되찾았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참... 아이러니 한것은...</div> <div><br></div> <div>장모님이 오시더니.. </div> <div><br></div> <div>"자네가 고생많았어. 축하해~"</div> <div><br></div> <div>라고 말하신다... 히히히.. 사실 난 아무것도 한 것도 없는데.. 고생도 안했는데~~~ 이히히히~~</div> <div><br></div> <div>그리고 저녁에 큰누나, 매형, 남동생, 제수씨, 조카들이 와서 축하를 해줬다.</div> <div><br></div> <div>와이프는 몸조리를 하고, 우리끼리 나가서 저녁을 먹는데...</div> <div><br></div> <div>매형나 동생이나 고생했다고 공치사를 해준다....</div> <div><br></div> <div>난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div> <div><br></div> <div>그래서 한마디 했다..</div> <div><br></div> <div>"에이... 뭐... 애가 하도 빨리 나와서.. 고생 한것도 없어요~~"</div> <div><br></div> <div>그러자 그 얘기에 발끈한 누나가 한마디 한다.</div> <div><br></div> <div>"참 세상은 이상해요... 보통 난산하면 남자들이 고생했다고 부인들 챙겨주려고 난리를 떨고, 순산하면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는데...</div> <div><br></div> <div>오히려 순산했을 때 잘해줘야 하는거 아냐? 남자 고생 안시키고, 애도 잘 낳았으면 그게 고맙고 그게 더 잘한거지...</div> <div><br></div> <div>순산했다고 별 고생 안했다는 듯이 생각하는게 문제란 말이야~~"</div> <div><br></div> <div>물론 위와 같이 부드럽게 말 하지는 않았다.. 난 분명 동생인데.. 새끼야~~ 라는 단어를 들은 것 같다~~ ㅋㅋㅋ</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꽁알이는 그렇게 양가 식구들과 부모의 축복속에서 태어났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조산이라 작기도 했고, 병치레도 어느정도 있었지만...</span></div> <div><br></div> <div>작게 낳아서 크게 키운다는 말처럼..</div> <div><br></div> <div>지금은 6살에 몸무게 28킬로... 유치원에서 친구들하고 있으면.. 뭔 초등학생이 끼여있나 싶을 정도로 거구를 자랑한다...</div> <div><br></div> <div>물론 나는 거구라 생각하고... 의사들은 비만이라 하지만~~ ㅋㅋㅋㅋ</div> <div><br></div> <div>못생기게 태어났어도 지금은 누구보다도  늠름한 우리 꽁알이.....</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그리고 1년 뒤 커밍순할....  인생 경쟁자... 꽁순이까지......~~~~</div> <div><br></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8/14721034441af62009bdf946818f276d59505e00e0__mn4281__w1920__h2560__f354188__Ym201608.jpg" width="800" height="1067" alt="2011-01-25 11.19.33.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354188"></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8/147210345071370cd1b1614c38863cf4f50adf6946__mn4281__w3456__h5184__f3441042__Ym201608.jpg" width="800" height="1200" alt="2012-05-23 16.20.26_2404.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3441042"></div><br></div>
    출처 나의 경험
    꽁알아빠의 꼬릿말입니다
    만약 그날 출장을 강행했으면... 아이 태어난 것도 못 보았을 것이고... 출장 취소는 정말 인생 잘한 선택 중 하나였다.

    한달 일찍 태어난 탓에... 결국 꽁알이는 호랑이띠가 되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꽁순이는 용띠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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