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div> <div><br></div> <div>밑의 글에 외국인 마누라와 사는 장단(?)점 글이 있어서 저도 같은 입장에 있는 관계로 한번 썰을 풀어 보고자 합니다</div> <div><br></div> <div>저는 한국에서 일본인 마누라와 사는 사람이예요</div> <div><br></div> <div>이전에는 결혼하기전에 고민글로 올렸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젠 결혼 기념일이 한번 돌아 다가오고 있네요 ㅎㅎ  </div> <div><br></div> <div>만나게 된 계기는 대학교 때부터 알아온 여자 지인이 자신이 아는 참한 아가씨가 일본에 있다고 한번 만나보라고 어프로치 </div> <div><br></div> <div>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얼굴도 마음에 들고 지인에 대한 신뢰 자체가 높았기에 선뜻 ok를 했고(나이는 제가 그때 33, 와이프가 35)</div> <div><br></div> <div>소개를 해주는 시점에서는 와이프가 필리핀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꾸준히 카톡이나 라인 통화로 얘기했어요</div> <div>(텍스트로 하는건 영 불편해서--;)</div> <div><br></div> <div>아..그러고보니 얘기를 하긴 했는데 제 이야기만 죽~~~ 늘어놓을뿐 그때 와이프는 당최 자기 이야기를 안하더라구요</div> <div><br></div> <div>처음에는 5분, 한달 뒤에는 매일 1시간 정도씩 이야기를 했는데 제이야기가 99%.. </div> <div><br></div> <div>지금와서 물어보면 남친이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데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기가 좀 그랬다고..</div> <div><br></div> <div>아무튼, 이리저리 해서 결혼 하고 1년 살고 있는 지금 시점에 장, 단점을(전 단점도 적을 겁니다! 마누라는 제가 여기 있는 </div> <div><br></div> <div>것을 모르기 때문에) 한번 풀어 보려 합니다</div> <div><br></div> <div>장점</div> <div><br></div> <div>1. 사소한 일에 감동한다</div> <div><br></div> <div>물론 한국여자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는 처음에 되게 놀랐습니다</div> <div><br></div> <div>위에 설명한 카톡, 라인 단계를 2개월 정도 거친뒤 첫만남을 일본 오사카 에서 가지게 되었는데(12월 31일날..)</div> <div><br></div> <div>제가 소개팅 하는 분위기로 만나자고 제안을 했죠, 저도 아직 그때까지 사귈거라고 100% 확신 하진 않았거든요</div> <div><br></div> <div>만나고 실망할수도 있으니까..</div> <div><br></div> <div>아무튼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을 붙잡고 공항에 마중나와 있는 와이프를 딱! 보는순간!</div> <div><br></div> <div>'사진하고 똑같아!!'</div> <div><br></div> <div>그랬습니다.  저는 사진 성형이 되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와이프도 얼굴에 자신가 나이데스요 하고 있었던 지라 웬지모를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었던 겁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처음에 봤던, 카톡 하면서 딱 한번 주었던 사진하고 똑같이 보여서 크게 안심하게 됩니다</div> <div><br></div> <div>일단 배가고팠던 관계로 근처에 있던 레스토랑으로 들어가 맥주 1L를 시키고, 주전부리가 나올때 젓가락을 들어 </div> <div><br></div> <div>와이프 앞에 놓아주었습니다.  그때 와이프의 눈은</div> <div><br></div> <div>'오메나 세상에!!..'</div> <div><br></div> <div>두눈을 휘둥그레 뜨고 있는 와이프의 모습을 보고 내심 저는 제가 뭘 잘못한건줄 알았습니다</div> <div><br></div> <div>'이..일본은 다른건가? 내 손에 때가 뭍어 있었던건가?! 화장실에서 손 씻고 놓아줬어야 했나--;;;'</div> <div><br></div> <div>저는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조심스레 물어봤죠</div> <div><br></div> <div>"왜 그러시는지..?"</div> <div><br></div> <div>"아.. 이렇게 놓아 주시는 분은 처음 봤어요, 정말 친절 하시네요^^"</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그랬습니다.  한국에서 소개팅을 20여회 했지만 단 한번도 볼 수 없었던 반응이 나왔습니다</div> <div><br></div> <div>특별히 잘 보일려고 한것도 아니고 그냥 젓가락이 가야 할곳은 정해져 있었고 이동수단은 당연히 제 손이 되어야 했기때문에 한것 뿐인데, 당연하지 않</div> <div><br></div> <div>았던 것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예상치 못한 곳에서 점수를 따고 들어가 한껏 UP 되어 대화가 잘 풀렸고(이전 카톡으로도 대화는 잘 풀렸..) , 이제 계산을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게 되었죠.  지폐와 동전을주섬주섬 챙기고 있던 와이프에게 </span></div> <div><br></div> <div>"제가 계산 할께요"</div> <div><br></div> <div>여기서 저는 와이프의 반응을 한번 보고 싶었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국에서야 보통 "그럼 커피는 제가 살게요" 아니면 나가서 그대로 헤어지는 2가지중의 한가지..</span></div> <div><br></div> <div>와이프는?</div> <div><br></div> <div>"그럼 커피는 제가 살게요"</div> <div><br></div> <div>그냥 똑같았습니다..--; 의아해 하지도.. 그냥 일상 있는거 처럼 얘기 하더라구요</div> <div><br></div> <div>일본이 다 칼같이 더치페이 하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것을 알게 된 순간입니다</div> <div><br></div> <div>이전에 대학다닐때 일본인 교환학생이 학교에 방문하게 되어 그중 여자 2명과 같이 식사를 하게 될 기회가 있었는데</div> <div><br></div> <div>그때 "제가 낼게요" 하는 순간 "제가 왜 당신에게 얻어 먹어야 되요? 제껀 제가 낼게요" 하는 반응이 나와(거기 분위기는 그냥 한국 문화 알려주고, 전공 </div> <div><br></div> <div>내용 이야기 하던거 뿐이었습니다) 조금 당황했었던 기억이 있어 와이프의 반응을 보고 싶었던게 있었지요</div> <div><br></div> <div>2. 목소리</div> <div><br></div> <div>저는 딱히 애니에 심취되어 있지는 않다능! 절대 아니라능!</div> <div><br></div> <div>뭐<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중학교때 일본 애니, 가요 들으면서 일본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것을 부정 하지는 않지만,</span></div> <div><br></div> <div>일본 애니속 여성들의 그.. 간드러진 목소리를 '귀엽다'고 생각하는 남성분들이 많을 줄로 압니다</div> <div><br></div> <div>와이프도 심하지는 않지만, 특유의 목소리 톤이.. 하하..좋네요^^</div> <div><br></div> <div>3.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자"</div> <div><br></div> <div>어릴때 부터 일본인이 계~~속 교육을 받고 자라는 부분이죠</div> <div><br></div> <div>일상생활에서 최대의 장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인것 같습니다.  진상이나 거기까진 아니더라도 </div> <div><br></div> <div>남에게 불편을 조금이라도 끼칠 수 있는 행동 자체를 안하<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려고 하네요</span></div> <div><br></div> <div>4. 외가 및 명절</div> <div>이거는..저에게는 장점인데 와이프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div> <div><br></div> <div>명절에 외가를 먼저가니, 언제 내려가니 하는걸로 싸울일이 없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명절은 다르기 때문이죠</div> <div><br></div> <div>그리고.. 외가가 일본에서도 좀 시골쪽에 있다보니(카가와) 가기도 힘이 들어서 1년에 한번 가는것도 힘들어 보이거든요</div> <div>(그래도 최소 1년에 한번은 가려<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고 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휴가때 외가를 가네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명절에 첫날 내려가서 끝나기 전날 올라오고, 하루는 쉬고.  이 패턴으로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만.. 와이프에게는 저희 부모님 및 친척들을 보는 시간이 </div> <div>길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않좋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최대한 설겆이 같이 하고, 음식 준비할때 옆에서 도우고..(물론 와이프가 어머님과의 언어 문제로 아직 제대로 도울 수는 없습니다만..) </div> <div><br></div> <div>마사지등을 제공 하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5. 게임</div> <div><br></div> <div>일본은 게임의 나라였고, 여성분들이 게임을 접할 기회가 많은지라 게임에 대한 반감이 좀 덜할 가능성이 높죠</div> <div><br></div> <div>와이프도 집에 플스, 3ds등을 가지고 있었던 유저인지라 저와 집에서 플스겜을 같이 하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좋아합니다.  디아블로 대균열 95층을 같</div> <div><br></div> <div>이 부시기도 하고 RPG 게임은 제가 출근하면 레벨 노가다를 부탁하기도 하고 말이죠.  슈퍼로봇대전 할때는.. 조금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기는 하지만 </div> <div><br></div> <div>좀비 얼굴을 도끼로 쪼개고 야쿠자를 구둣발로 짖밟으며 헤헤 거리는 와이프를 보는것도..</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단점</div> <div><br></div> <div>1. 음식</div> <div><br></div> <div>이건.. 와이프가 음식을 참 잘해요, 음식하는 것도 좋아하고 일본에서는 동호회 같은것도 하고 그랬더라구요</div> <div><br></div> <div>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것은 참 좋습니다만.. </div> <div><br></div> <div>간을 아무래도 와이프가 보다보니까 맛이 밋밋한 감이 있네요..</div> <div><br></div> <div>제 입맛는 토종 한국인이라 김치로 어떻게든 버티지만 속이 니글니글 할때가 많은..</div> <div><br></div> <div>토마토 소스로 국을 만드는 것을 본 그날은 국에 손도 못댔네요..--;</div> <div><br></div> <div>2. 고부문화</div> <div><br></div> <div>음.. 저희 어머님은 제게 전화하는 것을 많이 좋아하십니다(일주일에 3~4번)</div> <div><br></div> <div>그리고 1년에 명절 포함해서 대략 6번정도 시골에 내려 가지요</div> <div><br></div> <div>근데.. 전화통화가 잦으니까 저를 마마보이로 오해를 하더라구요--;</div> <div><br></div> <div>그리고 건강을 위해 뭘 자꾸 보내주시고 하니까 아직 집에서 못벗어난 어린애 취급을 할떄가 있음..</div> <div><br></div> <div>결정을 할때 부모님께 휘둘린다거나 하는 경우는 없는데, 자신은 이전에 부모님 1년에 한번 정도 뵙고</div> <div><br></div> <div>전화도 한달에 한번 할까말까 하며 지냈다고, 저를 이상하게 생각하는..</div> <div><br></div> <div>3. 역시 언어문제</div> <div><br></div> <div>저야 뭐.. 그렇다 쳐도, 부모님과의 소통이 잘 안되니까 문제가 될 때가 있더라구요</div> <div><br></div> <div>시골에 내려가서 같이 설겆이를 끝냈는데 저랑 와이프를 어머니가 불러냈어요</div> <div><br></div> <div>설겆이 후에 정리가 제대로 안됬다고 뭐라고 하셔서 아니 설겆이 까지 했는데 정리가 좀 덜됬다고 뭘 뭐라그러냐는 식으로 제가 좀 싫은 소리를 했더니 </div> <div><br></div> <div>저하고 말다툼이 이어짐.. 경상도 분이시라 억양도 많이 셋죠</div> <div><br></div> <div>근데..와이프는 그걸 자기한테 다 잘못했다고 엄청 뭐라그러는줄 알고 화나서 문꽝 닫고 들어가서 잠궈버림</div> <div><br></div> <div>형+저+어머니+아버지+형수 일동 침묵..그리고 모두 어머님께 폭풍 잔소리 작열</div> <div><br></div> <div>형 : "일본이랑 한국이랑 문화도 다른데 앞으로 제수씨가 안올거라고 하면 어떻할거냐!"</div> <div><br></div> <div>아버지 : "말 잘 안통한다고 형수하고만 대화하지말고 좀 챙겨주라고!!"</div> <div><br></div> <div>저 : "....ㅡ,.ㅡ 아니 가족처럼 지내라고 진짜 가족처럼 되냐고!!! 설겆이 수고 했다고 등 두드려 주지는 못할 망정 </div> <div>잔소리는 뭐그리 많이 하심!, 다 자기한<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테 뭐라하는줄 알고 착각한거 같은데 이거 어쩜.."</span></div> <div><br></div> <div>어머니 "ㅠㅠ" </div> <div><br></div> <div>20분뒤에 간곡히 요청하여 들어가 30분동안 대화를 가진뒤에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시며 사과하셨음..</div> <div><br></div> <div>근데 사과 내용을 오롯이 번역하기에는 저의 실력이 딸려 중요 핵심만..</div> <div><br></div> <div>지금은 실력이 조금 늘긴 했는데 그래도 아직 멀었네요..한국 드라마 일자막으로 미친듯이 보고 있는데</div> <div><br></div> <div>2~3년은 있어야 말이 좀 늘듯</div> <div><br></div> <div><br></div> <div>4. 역사 문제</div> <div><br></div> <div>음.. 와이프는 아베를 좋아합니다.. 결단력 있어보이고 행동파인것 같아서 믿음직 하다고..</div> <div><br></div> <div>싸움날까봐 뭐 크게 뭐라그러지는 않지만 영화, 다큐 등을 보여주고 있죠</div> <div><br></div> <div>위안부 문제도 이야기 했지만 "왜 나한테 그런얘기를 함?, 전쟁때는 그런일도 벌어지고 하겠지!.."</div> <div><br></div> <div>한국도 베트남에서 뭐.. 솔직히 잘한게 없긴 하니까 크게 뭐라고 따질수도 없네요</div> <div><br></div> <div>정치/역사 적인 부분에서 부딪히는게 많은 두 나라이다 보니 어쩔수 없는 것 같습니다만</div> <div><br></div> <div>한국인으로써 가끔은 열불날때가 있네요..잘 대처 해야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 가정의 장점</div> <div><br></div> <div>1. 한국이 계속지나도 헬조선이라면.. 일본에 건너가 살 계획도 있네요</div> <div>   근데 일본도 별로..좋은 상황이 아니라서..일본 연금이 한국보다 적다는 걸 확인하고 충격!</div> <div><br></div> <div>2. 애들 태어나면 방학때 일본 보내거나.. 아니면 중학교를 일본에서 나오게 하거나.. 여러가지 방안 고민중</div> <div>   </div> <div>너무 길어져서 이정도로만 적네요 ㅎㅎ</div> <div>글을 잘 적었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모두들 즐거운 결혼 생활 되기를 바래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