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오랜만에 글을 써보네요. 요즘 육아로 완전 바쁘게 살아왔네요. </p> <p>결혼을 하고 나서 나름의 아주 사소할 수도 있는, 중요할 수도 있는 고민이 있습니다.</p> <p>31살이고 아내도 31살 23개월 아기가 있어요. 결혼 2020년에 했으니 4년차에요.</p> <p>사실 누가 보면 '이런걸로 왠 고민?' 할지도 모르는 거지만,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물어봅니다.</p> <p>아내의 외조부모의 팔순이 다가오는데 지난 추석 때 장인어른이 '팔순인데 가야지' 하시는데, 속으로는 '내가 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p> <p> <br></p> <p>일단 집안 환경이 참 다른데..</p> <p>저희 집은 아버지는 4년 전 돌아가셨고, 어머니만 홀로 계시고 형도 가정을 이뤄서 살고 있어요.</p> <p>연락하는 친척이라고는 어머니 쪽 이모할머니와 이모 1명 뿐이고요. (다른 사람들도 있지만 어렸을 때 보고 한번도 못봄)</p> <p>그것도 저는 연락을 거의 안하고 어머니는 거의 문자로 연락만 해요.</p> <p>어머니조차도 만나는 건 2~3년에 한번 볼까말까 한 정도. 최근에는 이모할머니가 너무 정치색 있는 교회에 빠져들어서 어머니가 화내고 연락을 안하려고 하는. 이모는 미국에 정착해서 살고 있습니다.</p> <p>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요양원 계시다가 1년 전 돌아가셨고. 아내는 장례식도 안 갔고(애기를 보고 있었으니 가지 말라고 했지만) 돌아가시기 전에는 보지도 못했어요. 할아버지는 오래 전에 돌아가셨습니다.</p> <p> <br></p> <p>아내 집은 장인, 장모 두분 다 계시고, 친척이 오지게 많습니다. 친척이 뭐 거의 합쳐서 10댓명.. 그 자식들까지 합하면 더 많겠지요. 조부모는 돌아가셨고 외조부모만 계셔요.</p> <p>좀 쪽팔린 얘긴데, 아내랑 결혼 약속하고 프로포즈 다 하고 나서 (참고로 직계가족만 있는 가족 결혼식 함)</p> <p>그래도 예의 상 친척들 얼굴 한 번씩 다 봐야하는게 맞는 것 같아서</p> <p>아내의 외조부모 집에 친척들 바글바글한 곳에 있다가 집에 돌아갈 때 질질 짰네요 ㅋㅋㅋ</p> <p>서러웠나? 저는 친척이 거의 아무도 없다시피한데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하고 같이 있었던 게 숨 막혔습니다. </p> <p>아버지 돌아가시고 1년 뒤여서 기분이 더 그랬는지 지금은 피식 하고 웃지만 암튼 그랬던 적이 있네요.</p> <p> <br></p> <p>게다가 분명 첨에는 아내랑 얘기할 때 친척들 볼 일 많지 않고 한두번 보고 말거다 했는데, </p> <p>이미 외조부모만 두번 만났습니다. 이것도 아무 특별한 일 없이 그냥 장인장모님이 조부모 얼굴 한번 보자고 해서 갔던.....</p> <p>제가 결혼 전에 그 분들을 뵈었던 건 기억이 안 나셨나봅니다.</p> <p>아내도 어차피 이번에 보고 못본다, 마지막으로 보고 오자는 식으로 얘기해서 시간도 있겠다 뵙고 왔던거고요.</p> <p>명절 때마다 장인 장모님은 영상통화로 모르는 사람들한테(친척이겠지) 자꾸 인사도 시키는데 할 때마다 괜히 기분이 묘해요. </p> <p>그리고 장모님의 동생이자 아내의 삼촌이 꼰대 중의 꼰대구요.</p> <p>그 바글바글 한 곳 + 꼰대 삼촌의 말 = 벌써부터 숨 막혀요.</p> <p>그 삼촌이란 사람이 날 건드려서 내가 불 같이 화내서 뛰쳐나오는 상상도 하기 시작합니다. </p> <p>결혼 전 이분만 못 뵈었네요. 아내도 자신의 삼촌이지만 별로 보기 싫어한 사람이구요. ㅋㅋ</p> <p> <br></p> <p>뭐 아내랑 이미 얘기는 했고 아내가 총대 매고 혼자 가거나 안 가거나 하겠다는데(아내는 둘째 임신 중이지만 가족들한테는 말 안한 상태) </p> <p>전 안 가고 전화로 축하만 했으면 하는데, 아내가 가겠다면 어쩔 수 없지만요.</p> <p> <br></p> <p>보통 이런 곳에는 다 참석을 하는건가요? 집안 환경이 달라서 제가 적응을 못하는걸까요.</p> <p>제가 너무 속 좁은거인지 아님 그럴 수도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p> <p> <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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