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만나기 5개월 전 어느날 꿈을 꿨어요.
장소는 결혼식장으로 보이고 검은 뿔테안경을 낀 키 큰 남자가
나에게 손을 내밀며 내 이름을 부르는 것을 끝으로 꿈에서 깼어요.
그 때 당시 저는 싱글에 나이는 계란 한판인데다가
밀려드는 친구들 청첩장 때문에 우울감이 최고조인 때였는데
그 꿈은 왠지 기분이 좋아서 일기장에 잘 써 두었죠.
그리고 5개월 뒤 아버지 지인 소개로 우연히 선을 보게 됐고
언제나 그렇듯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나갔는데
키 크고 뿔테안경 낀 남자가 나와있어서 1차로 놀라고
(꿈 속 남자랑 너무 비슷해서)
3번 만났을때 결혼하자고 해서 2차로 놀라고
만난지 3개월도 안되서 결혼하게 돼서 3차로 놀라고
결혼해서 살면서 내가 이런 사람이랑 결혼했다니 4차로 놀라면서
11년째 지지고 볶고 살고 있답니다.
얼굴이랑 키 보고 결혼했는데 (본인 금사빠 인정!)
이제 중년이 되니 배만 남산만하게 부풀어오르고 머리는 벗겨지고
옛날엔 좀 설레였는데 이제는 그런 마음도 없고 동지애로 사는 중입니다.
평생 같이 살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지만
운명인지 알 수 없는 남자와 이렇게 결혼해서 살게 되었답니다.
재미있는 건 사주 보러가면 궁합 안보고 결혼했냐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제가 너무 손해라고요. ㅋㅋㅋ (남편은 인정 안하는 부분)
그래도 저는 제 발등 제가 찍었지만, 여러분은 성격 보고 결혼해야합니다!!
외모보고 선택한 저는 그 죄값을 치루는 중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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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2/10/15 14:53:09 203.226.***.101 오소리보호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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