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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칫솔과치약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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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wedlock_13635
    작성자 : 칫솔과치약
    추천 : 25
    조회수 : 3669
    IP : 121.137.***.16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0/07/15 12:48:35
    http://todayhumor.com/?wedlock_13635 모바일
    아들이 제 지갑에 손댔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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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일년이 넘었군요.
    정확하게 2019년 5월 18일 토요일의 일이었네요.
    쉬는 날이랑 아이랑 놀기로 했던 날인데 회사에 급한 일이 있어서 출근을 했습니다.

    급하게 씻고 나오느라 아침밥도 먹었는데요.
    욕실에서 씻고 있는데 아들이 문 앞에 서서 계속
    "아빠~ 아침은 드시고 가세요~"
    그러더라구요. 지금도 그렇지만 제 아들은 밥을 굶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ㅋㅋ
    그래서
    "아빠가 급하게 가야해서 아침은 같이 못 먹겠어. 저녁에 맛난거 먹자."
    하고 후다닥 옷챙겨입고 아내가 급히 싸준 도시락을 들고 출근했죠.

    그리고 회사에 도착해서 1층 편의점에서 커피 하나를 사고 계산을 하는데,
    카드지갑에서 펄펄거리면서
    천 원짜리 지폐 두 장과 쪽지 하나가 떨어지더군요.

    쪽지.jpg

    아들이 서류가방을 건내주면서
    "아빠 아침 꼭 드세요~"
    했는데 이런 의미였던 것이죠.
    아빠가 아침 굶는게 신경쓰여서 일주일 용돈의 2/3을...ㅠㅠ

    편의점 앞 의자에 앉아서 크읍... 울었습니다.ㅠㅠ
    지금도 그때 생각하니 코끝이 찡하네요.ㅎㅎㅎ

    그때 모커뮤니티에 글을 썼는데 이게 또 여기저기 퍼져가지고... 아놔~ ㅡ,.ㅡ;


    요즘 아들 몸이 좀 어른스럽게 변하는 것 같아서 아내가 성장센터에 데려갔는데요.
    신체적으로는 사춘기가 시작됐다고 하네요.

    키가 아빠보다는 클 것 같다고 해서 다행.ㅋ

    아직도 아기 같은 얼굴에 아침마다 엄마, 아빠에게 뛰어와서 안기는데...
    몸은 벌써 어른될 준비를 하고 있었네요. 어쩐지 묵직하더라니...
    기분이 좀 묘합니다.^^;;
    뭉클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그러네요.

    이상황에서 또 출장이라니! 출장이라니!! 이런 젠장!!
    그럼 출장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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