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냉부해에서 다이어트중이라 지난 1월부터 탄수화물을 끊었다는 키의 냉장고에 밥반찬들이 보였는데
어머니께서 해주신 반찬이냐는 질문에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해주셨던 반찬이라고.
특히 저 멸치볶음은 돌아가시기 직전에 만들어주신거라고 했는데
숙연해진 분위기에 웃으면서 이젠 괜찮다고, 저건 냉동실에 넣는것이 좋겠다고 얘기하는데 맘이 많이 짠했음.
키는 어렸을때 부모님의 맞벌이(어머니께서 대학병원 수간호사)로 할머니손에 자람.
외동아들이라 할머니의 손주사랑도 유별나서 어쩌다 아프기라도 하면 온 식구들이 동그랗게 둘러앉아 키만 보고있었다고..
어렸을때 할머니께 투정부리느라 미운소리도 많이했다고 후회도 많이하고
매번 1위할때마다 할머니께 감사드린다, 사랑한다 얘기하고
주말마다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연습생때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때마다 울었다고 하던 시절에
할머니가 포스트잇에 적어주신 쪽지는 우리 할머니가 한글을 잘 못쓰신다고 쑥쓰럽게 웃으면서도
데뷔한 이후에도 항상 지갑에 가지고 다닌다며 자랑스럽게 꺼내 보여주기도 함.
재작년 생일날 적어주신 메세지를 SNS에 올리면서 붙인 코멘트는 i love you too
집밥이라고 하면 어머니의 음식보다 할머니가 해주신 음식들이 먼저 생각나고
방송에서 할머니 목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그렁그렁 하더니 먹고싶은거 있으면 해서 보내주신다는 말에 결국 울어버리고
그러다 작년 가을 30회가량의 일본 투어를 3일 앞두고 있던 일본 프로모션 스케쥴에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한다고 공지가 떴지만
며칠 뒤 일본 투어의 첫콘서트와 SM타운 콘서트는 예정대로 소화해서 다들 몸은 괜찮은건가 하고 안심했었는데..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날은 키가 전날까지 일본에 있다가 오전에 한국에 입국했던 날이었고..
9월 23일 키군 생일날이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