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음슴체</div> <div><br></div>27 때 비행기값 빼고 100만원 딱 들고 캐나다 워홀 갔었음. <div><br></div> <div>그땐 계획, 걱정, 대책 따위는 생각하지 않던 시절이었기에 크레그리스트? 그런 사이트가 있다는 것만 알고 날아감.</div> <div><br></div> <div>"한국인과는 대화하지 않겠어" 라는 어리석은 사대주의 워홀러는 벤쿠버 시내 게스트 하우스에서 </div> <div><br></div> <div>크레그리스트에 올라온 집들을 물색함.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번집. 2010년 가격으로 400불? 이었나 그랬음. </div> <div><br></div> <div>찾아간 집은 중국인 업자(?)가 집을 여러 이민자들에게 빌려주는 그런 곳이었음.</div> <div><br></div> <div>거실을 나노 단위로 쪼개어서 한 자리당 400불 받았음. 내 자리라고 안내해준곳은 누었다가 고개를 들면</div> <div><br></div> <div>러시아 거인 형님이 뭘봐? 하는 곳이었음. 충격이었음. 나도 그냥 외노자구나 ㅠ 캐나다 드림은 어디로..</div> <div><br></div> <div><br></div> <div>2번집. 키가 큰 백인 할배같은 아저씨가 마중까지 나옴.</div> <div><br></div> <div>친절함. 유머도 있고 사람 좋음. 오 느낌좋다.</div> <div><br></div> <div>집에 들어가니 쑥냄새가 났음. 음. 건강이 안좋나?</div> <div><br></div> <div>아무튼 집은 거실을 삼등분 해서 커튼으로 막아놓은 집었음. 이곳 트랜드가 이런건가;;;</div> <div><br></div> <div>그래도 집주인이 좋아보이고 뭔가 건축가의 방 같은 느낌이 들었음.</div> <div><br></div> <div>아까 1번집 생각하면 좋은거 같아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계약하기로함. </div> <div><br></div> <div>그때는 이렇게 대책이 없었음;;;</div> <div><br></div> <div>한달에 400, 보증금 400 주고 입주 시작.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당시에 축구 시즌이어서 가방만 옮겨놓고 한국서 알고 지내던 누나네 집에서 축구 보고 술마시고 놀고 파티하고 </div> <div><br></div> <div>강원도 촌놈이 캐나다에 왔구나 하면서 2박3일을 새로 계약한 집에 안들어가고 놀았음.</div> <div><br></div> <div><br></div> <div>4일째 되던날. </div> <div><br></div> <div>집에 아무도 없길래 혼자서 코스트코에서 산 베이컨에 마늘 양파 감자를 볶아 먹으며, </div> <div><br></div> <div>'그래 전설은 이렇게 헝그리하게 시작되는거야' 라며 점심을 먹고 깜빡 잠이 듬.</div> <div><br></div> <div>집주인이 오는 소리에 아차 설거지! 쏘리쏘리 하며 부엌으로 들어갔더니</div> <div><br></div> <div>그 친절하던 아저씨가 무지 화가나고 무서운 표정으로 "겟아웃! 꺼져!" 라고 소리를 치는거임.</div> <div><br></div> <div>순식간에 별별 생각이 다났음. 캐나다에서는 설거지를 안해놓으면 큰 실례인가?</div> <div><br></div> <div>너무 무섭고 깜놀해서 손이 떨리고 심장이 쿵쾅거렸음. 저 양반이 그 친절하던 사람 맞나??!! 뭐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날 밤 2시.</div> <div><br></div> <div>작은 부스럭 거리에도 귀를 세울 정도로 예민해져있었음.</div> <div><br></div> <div>욕실로 가는 소리가 들리길래 계속 소리만 듣고 있었음.</div> <div><br></div> <div>근데 왠걸. </div> <div><br></div> <div>욕실 문이 닫히고 내 쪽으로 오는거 같았음.</div> <div><br></div> <div>저벅저벅.</div> <div><br></div> <div>헉. 진짜 나한테 오는거임. </div> <div><br></div> <div>이불속에 숨어서 문같지도 않은 커튼으로 눈만 빼꼼 내놓고 덜덜 떨었음. </div> <div><br></div> <div>잠시 후 커튼이 진짜로 열리는데, </div> <div><br></div> <div>창으로 내려온 달빛에 비치는 집주인은 옷을 홀딱 벚고 약에 취한 상태로 서있었음. </div> <div><br></div> <div>내가 보고 있다는 걸 모르는 거 같았는데,</div> <div><br></div> <div>점점 내쪽으로 손을 뻦는 거임. </div> <div><br></div> <div>몸에 손이 닿자마자 소리를 크게도 못지르고 짧고 작게 질렀음. 공포? 뭐 그런거 때문에 소리가 안나온다는 말이 뭔지 알았던 순간이었음;;</div> <div><br></div> <div>다행히 내 소리에 저도 놀라 쏘리 하면서 지 방으로 가버렸음. </div> <div><br></div> <div>덜덜덜 떨면서 여권이랑 지갑만 챙겨서 누님 집으로 도망왔음. </div> <div><br></div> <div><br></div> <div>피신오고 눈물 콧물 흘리면서 한국에 영상통화도 하고, 어쩌나 대사관에 신고를 해서 법적으로 대응을 할까 뭐 어쩔까.</div> <div><br></div> <div>전화해서 직접 내 방에 나체로 들어왔다는 녹취도 떠놨지만,</div> <div><br></div> <div>이대로 한국에 돌아갈수 없다는 생각과 신고해서 경찰조사 받으면 보증금 400은 날아갈거 같은 생각.</div> <div><br></div> <div>보증금 400불이 없으면 안되다는 생각에 3일만에 다시 그곳으로 감. </div> <div><br></div> <div><br></div> <div>지금 생각하면 총이라도 가지고 있었으면 어쨌을까하고 그때 뭔 깡으로 그랬나 모르겠지만, 이판 사판이라고 생각하고 집주인과 1:1로 대면함.</div> <div><br></div> <div>왜 들어왔냐. 너 약하던데 그런거 하면 불법이다. 나 성추행하려고 했냐. 말끝마다 Fuck Fuck하지마라 등등 하다가 영어가 딸려서 </div> <div><br></div> <div>나중에는 한국어로 막싸움. 야이씨1!#!#$%#$% </div> <div><br></div> <div>집주인 좀 쫄음. </div> <div><br></div> <div>그 기세를 몰아 "다음에 들어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나 한국인이고 태권도 유단자다. (아님) 너를 위해서 말하는거니까 1달 조용히 있다가 가겠다."</div> <div><br></div> <div>라고 함. 나도 집주인을 또라이라고 생각했지만, 집주인도 나를 그런류라고 생각했는지 미안하다고 하고 일단락됨. </div> <div><br></div> <div>그렇게 남은 한달을 보내고 보증금을 돌려받고 집을 나오게 됨.</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 썰은 이렇게 끝나는데, (썰을 첨풀어봐서 어렵네요.ㅡ.ㅡ;;)</div> <div><br></div> <div>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었지만, 처음 들어갔을때 나던 쑥 냄새는 대마초 냄새였음. </div> <div><br></div> <div>사실 캐나다 처음갈때 걔네는 일년에 한번 대놓고 피는 날도 있더라며 호기심이 있었는데</div> <div><br></div> <div>그 영감 덕분에 길가다가도 냄새 나면 바로 그 자리를 피할정도로 조심하게 되었음. </div> <div><br></div> <div>쑥냄새?! 마약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지금 워홀가려는 사람있다면</div> <div><br></div> <div>복불복? 이겠지만 한국인은 무조건 no 라는 생각은 지양하길 바람. </div> <div><br></div> <div>같은 비행기 탄 동기? 들이나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과 연대하는게 처음 청착때 좋은거 같음.</div> <div><br></div> <div>물론 현지 한국인 중에서도 나쁜 사람 있을지도.</div> <div><br></div> <div>그래서 복불복이라고 할 수 밖에..</div> <div><br></div> <div>무튼 추천하는건 일자리는 외국인과 하는게 좋은거 같음.</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캐나다에서 일하는거에 대해서는 다음기회에 풀겠음 ㅎㅎ;;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무튼 조심하고 즐거운 워홀 되세용~ </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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