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trong>1. 입국 </strong></div> <div> 멕시코 남부에 위치한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까사스 -_- 라는 도시에서 육로로 국경을 넘음</div> <div> 이 도시는 예쁘고, 물가도 싸고, 고산지대라 시원하고, 안전하고, 길 찾기 , 마야인 (인디오 라는 표현보다는 자신을 마얀 이라고 부르던..) 들의 전통과 현대가 잘 조화되어있는 아름다운 도시임. 시간난다면 꼭 가보길 바람. 근데 거리를 다닐 때 개똥이 진짜 많았음 -_- </div> <div> </div> <div> 치안이 썩 좋지 않은 곳이라서, 여길 육로로 입국한다는 것엔 긴장이 좀 많이 되었음. </div> <div> 아니나 다를까 산고개를 하나 넘어가는데 콘도르인지 독수리인지가 겁나 많이 날아다니고, </div> <div> 국경 직전의 도로에는 어떤 아저씨 한명이 한복판에 대짜로 누워있었음. </div> <div> 알고보니 그냥 술취한거였음 -_-</div> <div> 생각보다는 별로 위험하지 않은 분위기였음. 국경을 넘자마자 별 특색 없이 전형적인 시장도 있었고... </div> <div> 마약루트 하고 관련있는 나라들인데, 생각보다 출입국 심사가 간단간단 대충대충이라 놀랐음. </div> <div> 근데 과테말라에서 멕시코로 입국할 때는 세관검사가 빡세다면 빡센데... </div> <div> 일단 차에 타고 있는 사람 중 몇을 랜덤으로 찍은 다음에 배낭 전체를 다 이잡듯이 뒤짐. 그리고 나머지는 검사 안함 -_-</div> <div> 근데 이거 뇌물 먹여 검사 피하기 딱 좋은 시스템 아닌가 -_-;; </div> <div> 국경을 넘자 마자 도로의 퀼러티가 확 떨어짐. 멕시코의 도로는 그냥 상상할 수 있는 평탄한 도로인데...</div> <div> 과테말라로 넘어가면 도로 포장상태가 안좋은게 느껴지고 커브가 엄청남. 다만 바깥풍경은 아름다움</div> <div> </div> <div> </div> <div><strong>2. 치안 </strong></div> <div> 사실 본인은 과테말라에 체류하면서 단 한번도 위험을 느껴본 적이 없음. </div> <div> 하지만 멕시코보다도 치안이 나쁘다는 분위기는 느껴짐. </div> <div> 일반 상점들의 방범 경비가 철저하게 되어 있다던가, 총을 든 사설 경비원들이 근무하고 있다던가... </div> <div> 멕시코의 경우는 위험한 곳을 외엔 별 탈 없이 돌아다닐 수 있다고 한다면, 과테말라의 경우는 안전한 곳을 외엔 다니지 말아야 한다는 느낌임.</div> <div> </div> <div> 단, 여행자가 그렇게까지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닌게 이 나라는 국가 기간산업이 많이 발전되지 못하여, </div> <div> 관광객 중 외국인의 비율이 아주 높고 그 외국인들을 안전하게 구경시키고 이동시켜주는 서비스가 잘 발달되어 있음. <br> 따라서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스스로 조심한다면 위험하지 않은 여행이 가능함. </div> <div> 물론 영어 지원에 대해선 큰 기대를 안하는 게 좋음. </div> <div> 치안이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나쁜 사람이 많지는 않음. </div> <div> 대놓고 바가지를 씌운다던가 하는 일은 적으며, 호객이나 사기도 많지 않은 편임. </div> <div> ( 나의 경우엔 말을 해도 알아듣지를 못하니 애초에 상대하지 않았던 것일수도 있음 -_- ) </div> <div> </div> <div>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인심이 좋고 착함. </div> <div> 그래서 지도 밖으로 나가 현지인들은 어떻게 살고있는지를 보고싶다는 충동이 강하게 들긴 했지만, </div> <div> 혼자 여행이고 말도 안통하고 안전을 확보할 방법도 애매하여 포기하였음. </div> <div> </div> <div> 대체적으로 중남미는 대도시일수록 위험하고, 중소 관광도시로 갈수록 안전한데 물가가 비싸지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 </div> <div> 그 경향을 충실히 따르는 나라기도 함. </div> <div>이나라의 수도인 과테말라 시티는 별다른 관광포인트는 없는데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어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제끼는 것 같음. </div> <div>본인은 밤에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과테말라 시티에 잠깐 들렀는데 (터미널 안에서 바깥구경만 함), 처음 봤던게 가게 앞에서 어떤 히스패닉 아줌마가 술병으로 흑인 아저씨를 내려치는 장면이었음 -_-;;;</div> <div> </div> <div> </div> <div><strong>3. 물가와 음식 </strong></div> <div> 숙소비는 저렴한 편이고, 관광지 입장료와 먹을거는 관광지 물가를 충실하게 따름. </div> <div> 과테말라 안티구아에선 이런 빠킹 샌드위치 가격이 미국하고 똑같아 ㅠㅠㅠ 라고 절규하는 미국인 관광객 무리와 함께 싼 먹을거를 찾으러 밤 8시에 밖을 돌아다녔는데.. (관광도시에서 무리지어 다니니까, 딱히 위험하지는 않았던 것 같았음)</div> <div> 헤메고 헤메이다 길거리 음식 파는 곳을 찾아서 저녁을 해결함 </div> <div> 관광도시에서도 현지인들을 위한 식당은 존재하며 그러한 곳들은 합당한 가격을 제시하는데 (2~3천원 선에 배불리 냠냠), </div> <div> 그러한 식당을 찾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노력이 요구됨. </div> <div> 당연 만국공통 싸고 합당한 가격의 뭔가를 먹고싶다면 로컬 시장 근처 로컬식당이 정답임. </div> <div> 멕시코만큼 먹을 것의 구색이 화려하고 다양하진 않지만, 과테말라의 음식도 제법 입에 맞고 괜찮았음. </div> <div> 주로 샐러드 + 고기반찬 + 볶음밥 조합을 많이 먹었고, 천원 정도 하던 모듬 컵과일로 후식을 먹거나 커피를 마셨음. </div> <div> 유명한 커피산지인만큼 커피가 싸고 맛있음. 멕시코의 경우 소고기 요리가 맛있는데, 과테말라의 경우 닭이 맛있는 경향이 있음. </div> <div> </div> <div> 대낮에는 로컬버스로 도시간 이동 하는 정도까지는 딱히 위험하지 않은데, 이 경우 버스비가 정말 저렴했음. </div> <div> 여기에서 말하는 로컬버스는 흔히 치킨버스라고 불리는, 미국의 낡은 스쿨버스를 개조한 창문 없고 에어컨 없는 바로 그것임. </div> <div> 그리고 정말로 치킨이 된 느낌을 받을 수 있음. 겁나 콩나물시루... 이걸 타고 몇시간씩 가는데, 가는 길의 도로상태가 헬게이트임. </div> <div> 산지가 많은 나라라서 도로 커브가 진짜 겁나 많은데, 3~4시간씩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임 ㅋㅋ </div> <div> 그리고 이걸 탈 때는 소지품에 대하여 아주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함. </div> <div> </div> <div> </div> <div><strong>4. 미스테리 </strong></div> <div> 멕시코 과테말라 둘다 공통적인 부분인데, 산책나온 개들은 많은데 (약간 핏불? 비슷한 애들이 많았음. 외양은 무섭지만 표정은 해맑음) </div> <div> 길고양이가 별로 없음. </div> <div> 영어를 좀 할줄 아는 사람들한테 물어보자 "멸종되었다...-_-" 는 말과 "잡아먹기 때문이다 ......-_-" 라는 말을 들었는데 거짓말같음. </div> <div> 집냥이들은 있음. 한번은 어떤 현지인이 하얀 새끼고양이를 안고 외출나왔는데 외국인이고 현지인이고 할것없이 다 뿅가죽는 반응이었음. </div> <div> </div> <div> </div> <div><strong>5. 아름다운 자연과 마야의 흔적 </strong></div> <div> 화산과 호수, 동굴.... 전반적인 경치가 아름다운 나라이며 이러한 아름다운 자연을 이용한 다양한 관광상품이 개발되어 있음. </div> <div> 참여한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것임. </div> <div> 옷차림이나 문화 등에서 현지인들은 마야인 이라고 부르는, 인디오들의 문화가 아직까지도 어느 정도 남아있음.</div> <div> "마야" 라는 얘기를 들으면 "잃어버린 고대 문명" 이라는 느낌이 왔었는데, </div> <div> 사실은 <strike>별로 고대 문명도 아니고</strike> 어느 정도의 미싱 링크는 존재하지만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문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음. </div> <div> 책 등에서 본 마야 조각물은 독특하고 기괴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실물을 보니 생각보다 귀여운 부분(?) 이 있었으며, 현지인들하고 진짜 똑같이 생겼음. 어느 정도는 마야의 예술과 멕시코/과테말라의 현대 예술이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는 바도 있어보였고...</div> <div> </div> <div>여담인데... 아까 언급했던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까사스 -_- 옆에는 차물라 라는 마을이 있음. </div> <div>시장 한복판에 있는 컬렉티보라는 합승 봉고차를 타고 한시간 정도 가면 갈 수 있는 마을이고... </div> <div>나름 최근이라고 할 2014년 오마이뉴스에 이 마을이 기사화 된 바 있었음. </div> <div><strong> "</strong><a target="_blank" href="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45182" target="_blank"><strong>오후 4시 되면 목 잘린다는 마을... 카메라는 노!</strong></a><strong>" </strong></div> <div> </div> <div>해당 기사 내용을 발췌해보면... </div> <div>"습관처럼 카메라를 들자 어디선가 막대기가 날아와 등을 후려친다.그도 그럴 것이, 마야 시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관습을 지키며 살아가는 이들은<strong> 카메라에 찍히면 영혼이 달아난다</strong>고 믿는단다. " </div> <div>"편의상 교회라고 하지만 기묘한 무늬와 묘하게 생긴 녹색 십자가로 장식된 건물은 가톨릭에서 말하는 '교회'와는 다르다"</div> <div>"생화와 솔잎으로 둘러싸인 세 개의 초록빛 십자가 앞은 그들의 신앙이 불붙인 무수한 촛불의 잔재로 뒤덮여 있었다. 그 가운데에는 <strong>닭이 목이 부러진 채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strong>. 연기로 타들어 가는 그 광경 속에서 이들의 언어, 초칠(Tzotzil)어로 중얼거리는 그 모습이 마치 <strong>공포영화 속의 한 장면 </strong>같기도 하다. 마야인들이 그랬듯이 이 연기 속 어딘가에 <strong>아직도 벌떡벌떡 뛰는 사람의 심장이 올려진 그릇</strong>이 나타날 것처럼."</div> <div> </div> <div> 이러한 묘사가 있어서 잔뜩 쫄아서 해당 마을을 방문하였는데...</div> <div> </div> <div> 마야의 터치가 느껴지는... 카톨릭 성당하고는 여러모로 데코레이션(?) 이 다른 성당이 있고, </div> <div> 어두운 성당 안에서 마야인들이 자신만의 의식을 행하고 있는데, </div> <div> 뭐랄까 기사에서는 비밀스러운 주술 처럼 묘사되었지만 본인이 보기엔 가족들이 모여서 하는 다른 방식의 제사 같은 느낌이었음. </div> <div> 닭 목을 비트는 하드한(?) 버전의 의식을 치루는 가족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가져온 달걀을 톡 깨는 수준이었음.</div> <div> </div> <div> 그리고 제사(?)--> (실제로 제사 비슷한 것 같았음. 특히 돈벌러 외국으로 떠난 가족들의 안녕을 비는 내용이 많았고..) </div> <div> 가 끝난 뒤 가족들이 성당을 배경으로 폰카로 사진한 컷을 찍고있는것도 많이 목격할 수 있었으며 (여전히 내부는 촬영금지)</div> <div> 그 마을 이발소 사장님은 내가 신기하다고 여러가지를 물어보더니 나랑 같이 본인 폰으로 사진을 찍었음 -_- </div> <div> 기대한바와는 그 실질이 다르지만 그 나름대로 인상깊은 시간이었음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각설하고 일단 의식의 흐름대로 더 까먹기 전 한번 기록에 남겨보고싶어 적었는데.. </div> <div>생각해보면 인생에 한번 중미를 여행할 수 있었다는 것은 나름대로 행운이 아니었을까 싶음. </div> <div>특히 미국대사관이 생기기 전의 쿠바를 본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div> <div>반면에...... 전반적으로 언어 때문에 많이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었긴 하였음. </div> <div>더 대화할 수 있었다면 더 많은 것을 알고 느껴볼 수 있지 않았을까......싶음 </div> <div> </div> <div>현재는</div> <div>라틴아메리카 특유의 분위기에 대한 그리움과 이 여행에서 느꼈던 아쉬움 때문에</div> <div>없는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했고, 동사 변형의 지옥에 빠져있음. </div> <div> </div> <div>항공료가 많이 저렴해져서 예전보단 여행을 떠나기가 쉬워지긴 하였지만, </div> <div>그래도 여전히 비싼 항공료와 만만치 않은 스케일의 땅덩어리를 생각하면 중남미는 역시 가기가 요원한 곳 같기는 함. </div> <div> </div> <div>언젠가 스페인어를 탑재하여 남미를 여행해보고 싶은데, 그 때는 언제가 될런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조만간 작년 가을의 뜻밖에 휴가에, 짧게 (6박7일 ㅠㅠ) 다녀온 터키에 대해 쓸것같음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br></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