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 어제 쓴 글을 다시 읽어보았는데... </div> <div> 보니까 내용이 (1) 바가지와 사기가 심함 (2) 설사함 이 두가지 밖에 없는것 같아 보임 -_</div> <div><strike> 이 나라의 명예를 위해 </strike>사기와 설사 외의 것들에 대하여 써보겠음. </div> <div><br></div> <div><b> 1. 진성빈티지 </b></div> <div> 사실 쿠바엔 별다른 랜드마크가 없음. 쿠바의 관광명소는 쿠바 그 자체임. </div> <div><span style="font-size:9pt;"> "도시의 화석" 같은 곳. 봉쇄된 경제 체제 하에서 내가 태어나기도 전 그리고 아마 우리 부모님이 태어나기도 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새삥한 뭔가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문화재급(?)의 동산과 부동산이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span><span style="font-size:9pt;">외관만 얼추 흉내만 낸 복고, 빈티지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진짜 올드스쿨의 간지가 철철 넘쳐 흐름.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물론 그 빈티지 라는 것은, 넘쳐 흐르는 분위기 뿐만 아니라 불편함. 지저분함. 냄새 등을 포함하는 복합적인 개념임 ㅋ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어디를 걸어도 수십년전 흑백 화보 속을 걷는 느낌이 나고, 카메라를 들이대면 작품이 나오는 곳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인구의 대부분이 흑백 혼혈인 나라인데, 그 영향인지 감탄이 나오는 피지컬을 가진 잘생기고 예쁜 사람이 많아 멍하니 앉아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헤벌쭉하고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시간이 겁나 잘 갔음. </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b> 2. 아날로그</b></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인터넷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으나... 매우 매우 어려웠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한시간의 무선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하여 구매하는 카드는 6$나 한다고 들었는데 (전술한 바와 같이 여긴 시내교통요금이 25원,50원 하는 나라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본인이 갔을 때는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져 2$ 정도 했음. 지금은 1년 반 가깝게 시간이 경과했으니 인터넷 보급률이 많이 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함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그래서 정말로 아날로그적인 여행을 하게 됨.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대부분의 여행자는 쿠바의 민박집인 CASA (진짜 정부의 허락을 받아 민박하는 쿠바의 그냥 가정집임. ) 방명록에다 다른 여행자가 남겨둔 기록에서 최신 여행 정보를 얻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어쩌다보니 친해진 현지인 친구랑은 약속 장소를 정확히 정해두고 정시에 도착하는 아날로그적인 방법을 사용해 만남.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한번은 이친구랑 전망대에 갔는데 현지인과 외국인의 입장료 차이가 정확히 10배라서 그 친구가 매우 민망해 하기도... (이나라에서 난 때려죽여도 현지인으론 안보일테니 표 두개 사서 들어가는 편법도 사용불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b>3. 풍부한 문화적 역량 </b></div> <div> 고퀼의 음악과 춤을 만날 수 있음. 아마추어 밴드의 역량도 기본적으로 뛰어나지만 쿠바 정상급 밴드들의 공연은 진짜 좋음. </div> <div> 해가 저물면 광장에 음악을 틀어놓고 인민의 디스코테까-_- 가 만들어지는데, 현지인들이 자연스럽게 춤을 추러 모여듦. </div> <div> (정부가 제공 또는 통제하는 것으로 보였음. 경찰들이 지키고 있어 안전) </div> <div> 춤 잘추는 사람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모여들어 따라하며 배우는, 길거리 교습이 자연스레 이루어짐. </div> <div> 신기해서 구경하고 있으면 말도 안통하는데 강제로-_- 춤 가르쳐주려고 현지인들이 다가옴..;;; </div> <div> 내가 쿠바에서 제일 많이 쓴 스페인어가 "돈없어" 랑 "춤못춰" 였음 -_-</div> <div> 본인은 한국인 중에서도 체력장 5급 출신의 저질 몸인데 흑인 그루브를 못따라한다고 이해못하겠다는 표정을 짓기도 함 -_-</div> <div> 음악과 춤 뿐만 아니라 쿠바 미술도 아프리카 베이스의 생동감이 넘치는 고퀼임. 국립미술관 존나 괜찮으니 기회가 된다면 추천함. </div> <div> 멕시코나 과테말라쪽의 예술은 강렬한 와중에도 깊은 그늘이나 분노가 느껴지는데, </div> <div> 쿠바예술은 뭐랄까 생동감이 넘치면서도 좀 더 낙천적이고 밝은 느낌도 좀 있음. </div> <div><span style="font-size:9pt;"> 공산주의의 프로파간다가 예술을 망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인상깊었음. 하긴 생각이 있는 사람새끼면 저건 건드리지 말아야지...</span></div> <div><br></div> <div><b>4. 사회주의 지상락원?</b></div> <div> 공항에서 내리자 인민복을 입은 쿠바 언니들을 볼 수 있었는데... </div> <div>이 때, 인민복이란 타이트한 상의 + 미니스커트 + 하이힐 +그물스타킹 차림임. 진짜 맥심 화보 보는줄....;;</div> <div>여기서 그물스타킹이란, 우리나라 여인네들이 신고다니는 그 귀엽고 촘촘하고 얌전한 스타킹 말고, 진짜 생선그물같이 얇고 큼직큼직하게 구멍이 뽕뽕 뚤린 "그" 그물스타킹을 의미함. 일단 이나라 기후상 그런거 아니면 신을 수 없음. </div> <div>참고로 간호사 언니들도 타이트한 흰 원피스차림에 너스캡 쓰고 흰색 그물스타킹을 신고 다님 -_-;;</div> <div>뭔가 제목과 내용이 맞지 않는 느낌인데, </div> <div>이 나라의 사회주의라는 것은 우리나라 윗동네 돼지 3대가 지배하는 독재왕국의 시스템과 성격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음. </div> <div><br></div> <div> 딸리는 인프라와 절대빈곤이 느껴지긴 하지만, 중남미 다른 나라들의 실상에 비추어 볼 때 쿠바는 100% 실패한 것 같지는 않았음. </div> <div> <span style="font-size:9pt;">멕시코에는 상점에 온갖 종류의 상품이 꽉꽉 들어차 있지만, 길거리에는 다 해진 옷을 입고 구걸하는 사람과 노숙하는 사람들이 있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반면</span><span style="font-size:9pt;"> 쿠바는 상점 자체가 적고, 상품 자체도 귀하지만 구걸하는 자, 노숙자가 없고, 남루한 차림의 장애인들이라 해도 깨끗한 붕대를 하고 깔끔한 목발을 짚고 다님.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멕시코에선 어린 아이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구걸하거나, 엽서와 같은 조악한 기념품을 팔고 있지만 쿠바의 아이들은 학교갔다 돌아와서 신나게 뛰어 놀며 지냄.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사람들은 물질적으론 좀 부족하지만 식량, 의료 등 아주 기초적인 혜택에선 소외되지 않은 채, 여유롭고 낙천적이며 평화롭게 사는 느낌이었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다른 패러다임의 세상을 본 느낌이었지만, 쿠바의 개방이 가속화 되면서 이런 느낌은 점점 옅어져 가지 않을 까 싶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b>5. 음식의 지옥</b></div> <div> 쿠바 체제를 다소 옹호하는듯한 말을 했는데, 생각해보니 취소해야겠음. </div> <div> 이따위 음식을 인민들에게 먹이는 건 죄악이 맞음. </div> <div> 현지식당을 이용할 경우 마실것까지 합쳐도 거의 한끼 2천원 이내로 식비가 해결되는데, </div> <div> 일단 이나라 식당 운영자들은 케찹과 머스터드 이외의 소스에 대한 개념을 모르는 것 같으며, 채소를 음식에 넣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아 보였음. </div> <div> 핫도그를 시키면 빵에 소세지만 끼워서 나옴.</div> <div> 햄버거를 시키면 빵 두개에 패티에 케찹만 발라 나옴. 치즈버거를 시키면 거기에 치즈 한장 끼워줌. </div> <div> 피자를 시키면 빵에 케찹 발라 치즈를 듬성듬성 뿌리고 끝임. </div> <div> 햄치즈 샌드위치를 시키면 빵에 햄과 치즈만 끼워져서 나옴 (비슷한 것으로는 유나이티드 항공 서울-나리타 기내식이 있음). </div> <div><span style="font-size:9pt;"> 다른 옵션은 볶음밥에 좀 큰 돼지고기 덩어리를 얹어파는 그런 것인데, 볶음밥이 이렇게 맛없을 수 있다는 것은 처음 알게됨. </span></div> <div> 현지인이 줄서서 먹는 식당은 좀 다를 것 같았지만 그건 그저 쿠바엔 식당이 적어서 줄을 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 똑같음. </div> <div> 한줄기 희망이라면, 가뭄에 콩나듯 진흙속 진주같은 맛집이 존재하기는 함. 잘 찾아보시길... </div> <div><br></div> <div> 관광객용의 식당은 대략 4~10$ 사이 정도 하는데, </div> <div> 케찹, 머스타드 외 다른 소스가 존재하고 식재료로 채소를 사용하기는 함. 맛은 일반 이코노미 기내식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됨. </div> <div><br></div> <div> 이렇게 얘기하면 쿠바 사람들이 영국인을 능가하는 요리고자같아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음. </div> <div> 쿠바 주부들이 요리하는 (민박집인 까사 등에서 차려주는) 가정식 같은건 정상적이고 맛있기까지 함. </div> <div> 밖에서 사먹는 음식이 저따위인건 사회주의 체제의 영향인 것 같은데... 베트남이나 중국 음식은 맛있는거 생각하면 꼭 그런것 같지도 않음. </div> <div><br></div> <div> 희소식 하나 쓴다면 랍스터가 쌈. <span style="font-size:9pt;">그냥 삶고 굽기만 해도 맛있는게 랍스터니까 좋아한다면 많이 먹기를 바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 쿠바 럼은 우리나라 소주 가격 정도 or 이보다 약간 비싼 정도이며 2~3$ 선에서 오리지날 레시피의 모히또와 다이키리를 마실 수 있음. </div> <div> 현지인들은 칵테일을 즐기는 것 같지는 않았고, 쿠바 럼을 스트레이트로 안주 없이 마심. </div> <div> 로컬 술집에서 마시기도 하지만 주로 병째 들고다니면서 노상에서 마시는 경우가 많음. </div> <div> 전술한 인민의 디스코떼까에선 럼 들고 춤추는 현지인들도 제법 보임. </div> <div><br></div> <div><br></div> <div><b>6. 혁명 </b></div> <div> </div> <div>개인적 감상을 풀어놓는다면 겁나 오글거리는 중2병스러운 얘기가 나올 것 같아 자제하는데, </div> <div>이제는 하나의 상징이 된 체게바라, 그리고 쿠바 혁명사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들의 흔적을 짚어보며 감동을 느낄 수 있을거임. </div> <div>쿠바 곳곳의 그래피티로, 상점의 사진으로 체를 만날 수 있음. <span style="font-size:9pt;">다만, 영어 지원은 부족한 경우가 많음. -_-;</span></div> <div>참고로 윗동네와는 다르게 피델의 사진을 걸어놓고 어쩌고 하는 일은 별로 벌어지지 않음.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또 존나 쓰잘데기 없는 얘기를 많이 썼고, 칭찬보다 까는 내용이 더 많아 보이기도 하는데...(?) </div> <div> 여행하는 매 순간순간이 좋은 의미에서도 나쁜 의미에서도 인상깊었고 ... 정말 매력 넘치는 나라였음. </div> <div> 좀 더 오래있을걸 하는 후회도 듦. </div> <div><br></div> <div> 그리고 밥말리 좋아하는데 빠듯한 일정 때문에 자메이카로 못 건너 간건 슬픔 ㅠㅠ</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