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까지만 해도 유럽여행 관련(일정, 루트 등) 질문 글에 흔쾌히 답변도 달아드리고, 일정도 짜드리고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는 의문이 생기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사소한 도움 하나라도 드리려 했던 주된 이유는, 마치 내가 여행을 준비하는 것처럼 들뜬 기분을 함께 하고 싶어서 였나 봅니다. 그리고 내가 한 동안 가보지 못했던 유럽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하는 마음에 은근 후기가 올라오기를 기대도 했고요.
하지만, 보통 여행게시판은 그런 후기 글 보다는 주로 질문 글이 많아 올라오고, 매번 같은 질문에 같은 답을 하는 것이 지겨워지기도 했고, 단편적인 댓글 보다 실질적으로 여행 전반의 계획에 도움이 되는 것은 최근의 여행후기 일텐테 라는 생각이 많아졌으며, 그 이후로 여행게시판에 쉽게 들어와지지 않더군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제 자신도 여행에 대한 단순 정보를 주었지, 내 자신의 후기를 올린 적은 없는 것 같더군요.
당시 느꼈던 감정이 그대로 남아있는 글이 더욱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개인적으로 써놨던 여행 후기를 수정없이 그대로 올립니다.(오래된 글이 많아서 입장료 및 티켓 가격은 참고하시면 안됩니다. 참고로 사진은 전부 아이폰 3gs아니면 4s라 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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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하면 다들 바르셀로나 혹은 마드리드를 떠올리지만,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은 따뜻한 날씨와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싼 물가로 대도시 여행에 지친 사람들이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에 알맞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슬람 문화권에 속했던 곳이라, 전형적인 유럽의 건물들과는 사뭇 다른 건물들을 볼 수도 있으니..
라이언에어를 타고 들어간 말라가 공항.. 공항이 여기밖에 없어서 일지 모르지만, 라이언에어가 들어가는 공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시내와 접근성이 아주 좋습니다. 기차를 이용해 30분 정도면 시내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참고로, 스페인은 기차(전철), 버스 등 대중교통이 아주 잘 되어있고, 다른 나라에 비해 엄청나게 깨끗하기에 여행하기 좋은 나라입니다.
배낭 여행객들에게 항상 권하는 광장 노천카페에서 차 한잔 하기..
관광시간도 모자란데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햇빛 따사로운 곳에서 차 한잔 하시면, 여행의 피로도 줄어들고 차분하게 다른 시각으로 관광지를 볼 수 있습니다.
나름 유명한 유럽 맥주인 산 미겔 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맥주 중에 하나고요. 필리핀에서 어학연수 하신분들이 필리핀 맥주 아니냐 라고 하시는데, 스페인 맥주입니다. 예전 필리핀이 스페인 식민지라서 거기서 만들었겠죠.
유명한 화가 피카소가 말라가 출신이라는 사실을 여기 방문해서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그림은 사실주의 그림만 좋아해서 피카소 그림은 제게 딱히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피카소 동생이 그림을 기부하여 만들어진 박물관이라고 합니다.
말라가 시내는 여기 저기 복잡한 골목길로 되어있어, 길 찾기가 힘들지만, 현지인 친구의 도움으로 시내 구경을 하게 되었습니다. 크지 않고 그렇게 붐비지 않은 곳으로 역시 이슬람 문화권 건물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말라가는 스페인 내륙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휴가를 보내러 많이 오는 곳입니다. 따뜻한 기후와 맑은 날씨 그리고 바다가 그 이유가 되겠죠.
말라가를 왔으니 해변은 꼭 가봐야겠죠?
모래가 검은 모래라 아쉽지만 그래도 해변 구경 잘 했습니다. 시간 되시면 몸도 담궈 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