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1.</div> <div>세상은 바뀌어서</div> <div>평생 공부를 해야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불과 몇년 전만 해도 휴대폰이란 통화를 주고 받는 전화기였지만</div> <div>지금은 이것 역시 기능을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였으니까요.</div> <div> </div> <div>연애는 언제나 글로 배우고 있으며</div> <div>인문학이란 인류의 노하우는</div> <div>트레디한 자기개발서가 되어 상식처럼 접해야 합니다.</div> <div> </div> <div>새로운 게시물들은</div> <div>우리의 지적욕구를 자극합니다.</div> <div> </div> <div>추천으로 이뤄지는 베스트글들은</div> <div>누군가의 공부였으며, 또한 누군가의 공부가 됩니다.</div> <div> </div> <div>이렇듯 공부가 필요한 세상이라</div> <div>휴가라는 단어는 언감생심이자 어불성설.</div> <div> </div> <div>남들 안쓸때,</div> <div>비수기에 쓰고 싶어도 못쓰고</div> <div> </div> <div>가장 뜨거운 계절에만</div> <div>써야하는 휴가를</div> <div>그래서 여름방학이라고만 부르고 싶습니다.</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8/143975601293joTQ8GVDN2ck7ZyLr.jpg" width="800" height="600" alt="지중해.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 </div> <div> </div> <div>2.</div> <div>사실 여름방학처럼 낭만적인게 또 어디있겠습니까.</div> <div> </div> <div>늦잠이 아까울정도로</div> <div>더 많이 즐기고 놀으라고 해는 일찍부터 깨어있고</div> <div>달은 지하철 막차연장처럼 늦게 나오기 시작합니다.</div> <div> </div> <div>하루는 길어지고, 추억은 연장됩니다.</div> <div> </div> <div>바다는 여름이란 OS에 가장 최적화된 기기입니다.</div> <div>부팅은 빠르고, 쾌적하고 시원하며</div> <div>누구와도 친해지고, 모두에게 개방됩니다.</div> <div> </div> <div>우리는 그 속에서</div> <div>여행이란 어플, 인연이라는 어플,</div> <div>맥쥬와 낭만이라는 어플을 지웠다 깔면서</div> <div>인생의 작은 바탕화면을 나름의 색으로 채우게 되겠지요.</div> <div> </div> <div>사진 속, 지중해의 바다도</div> <div>올 여름 제가 만난 그러한 바다였구요.</div> <div> </div> <div>3.</div> <div>진짜 여름방학은 딱 12번입니다.</div> <div>초중고의 12번이지만,</div> <div> </div> <div>저학년일때의 기억없음과</div> <div>고학년일때의 공부하는 기간을 뺀다면</div> <div>5,6번 남짓이겠지요.</div> <div> </div> <div>지나버린 여름방학이 그러하지만,</div> <div>앞으로의 여름방학은 어떠할까요.</div> <div> </div> <div>30대의 직장인이라면</div> <div>근속년수를 따져본다면 신나서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요.</div> <div> </div> <div>'신에게는 아직 12번의 휴가가 남았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4.</div> <div>추석연휴때 긴급편성된 열차마냥</div> <div>급조된 연휴도 끝나고 말았습니다.</div> <div> </div> <div>여름의 끝자락이 아쉬워서 저녁에</div> <div>서울시청과 서소문을 다녀오는 도중엔</div> <div>폭우마저 내려서 잠시 회사건물 로비에 피신하기도 했습니다.</div> <div> </div> <div>슬슬 다른 일을 시작하려고나니</div> <div>앞으론 이러한 여름방학이 몇번이나 남았는지 궁금합니다.</div> <div> </div> <div>그래요.</div> <div>제겐 너무나 근사한 여름방학이었으니까요.</div> <div> </div> <div> </div> <div>밀린 방학숙제 혹은 일기를 쓰는 심정으로</div> <div>잠도 오지 않는 밤에 끄적거려 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앞으로 인생에는 몇번의 여름방학이 남아있을까.</div> <div>키쿠지로의 여름, 혹은 로마의 휴일 같았던 그 여름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