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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그렇구낙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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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travel_13140
    작성자 : 아그렇구낙
    추천 : 7
    조회수 : 671
    IP : 182.208.***.8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07/06 00:39:20
    http://todayhumor.com/?travel_13140 모바일
    현실적인 유럽 여행기(감성에 젖어 적어내려감)
    여행을 가실 분들께는 용기를, 포기하신 분들께는 위안을 드리고 싶네요.
    조잘조잘 적어 내려간 여행기지만 힘이 되시길 바랄게요!
     
    저는 그 누구에게도 이 회사를 추천해주고 싶지 않아요. 물론 저도 포함이구요.’
    떵떵거리며 회사를 나왔다. 드라마처럼 상사의 얼굴에 사표를 집어던지진 못했지만 통쾌한 마음 하나만큼은 카타르시스 그 이상이었다. 하지만 난 카타르시스 뒤에 찾아올 무력감에 대비하지 못했다. 노동에 익숙해진 육체와 정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를 감당하지 못했다. 다시 취업 준비를 했다. 정말 가고 싶은 회사가 있었고,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보기 좋게 떨어졌다. 사실 요즘 같아서는 불합격이야 늘상 있는 일이지만, 그 때의 나는 감당도, 이해도, 납득도 되지 않았다. 사표에 대한 후회가 가장 먼저 밀려왔고, 무력감이 날 잠식했다. 그리고 불합격 통보 10분 만에 유럽 왕복 항공권을 구매했다.
    어쩌면 내 인생 마지막 유럽여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최대한 오랫동안 많은 곳을 다녀오기로 했다. 여행은 23일부터 36일까지 31박 일정이었다. (사실 개강만 안했다면 두 달은 다녀왔을지도 모른다) 한 달 동안 런던, 파리, 암스테르담, 프라하, 비엔나, 부다페스트, 베니스, 피렌체, 로마. 9개의 도시를 여행했다. 그 중에서도 헝가리의 부다페스트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부다페스트는 내 유럽 여행 여정의 여섯 번째 도시였다. 단 한 번도 당도한 적 없는 부다페스트는 김춘수의 시어로, 글루미선데이의 선율로 각인된 곳이었다. 소녀의 죽음을 슬퍼할 수 없는 곳, 자살의 찬가가 울려퍼졌던 그 곳. 동구권 특유의 음울함이 내가 알고 있는 부다페스트의 전부였다. 사실 이런 음울함이 날 부다페스트로 이끌었다.
    비엔나에서 열차를 타고 부다페스트로 향했다. 4시간쯤을 달려 부다페스트 켈레티역에 도착했다. 다른 도시에 비해 사람이 많지 않고 조용했다. 우리나라의 서울역같은 곳이었음에도 매우 한산했다. 숙소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갔다. 부다페스트 지하철은 규모는 작지만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지하상가가 있다. 편의점과 잡화점 등 다양한 상점 속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건 KPOP CAFE SARANG이었다. 수많은 한류스타들의 사진이 상점에 붙어있고 라면과 만두 같은 한국 간식을 팔고 있었다. 들어갈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는 순간 안에 있던 직원과 눈이 마주쳤다. 직원이 뭐라고 말을 했는지 카페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나를 쳐다봤다. 아마도 저기 한국인있다정도의 말이었던 것 같다. 너무 당혹스러워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하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 도착하니 저녁 6시 정도가 되었다. 간단히 짐을 풀고 저녁을 먹기 위해 바로 나왔다. 여행을 하면서 가장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식사 메뉴다. 헝가리는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물가가 무척 싼 편이고, 음식 값 역시 마찬가지였다. 10000원 정도면 레스토랑에서 코스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 종업원의 추천을 받아 굴라쉬와 스테이크가 포함된 헝가리 가정식 코스를 주문했다. 굴라쉬는 빨간 국물에 소고기가 들어간 스프였는데 그 맛이 육개장하고 비슷했다. 아시아에서 서쪽으로 이동한 훈족이 헝가리인의 조상이라는 설이 있는데, 굴라쉬를 먹어보니 틀림없이 맞는 듯 했다.
    레스토랑에서 나와 세체니 다리로 향했다. 청록의 현수교는 조명과 함께 야경을 빛냈다. 정말이지 지금까지 본 다리 중에 가장 아름다웠다. 괜히 도나우의 진주가 아니었다. 참 이상하게도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 속에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 시간 타워브릿지라면 다리가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있을텐데, 세체니 다리 위에는 나와 두세 명의 사람이 올라와 있을 뿐이었다. 이 넓고 아름다운 다리에 나만 올라와있다고 생각하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내 눈에 들어온 모든 것이 내 것만 같았다. 사람이 없는 김에 큰 소리로 노래도 불렀다. 나를 아는 이가 아무도 없다는 그것만으로도 여행은 의미 있는 것 같다. (후렴을 부를 때쯤 뒤에서 날 지켜보는 시선이 있음을 깨달았지만 끝까지 불렀다)
     
    부다페스트의 둘째 날은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도나우강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부다페스트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 절대 죽을 생각은 없었지만 mp3에 글루미선데이 원곡을 받아왔다. 부다페스트에서 꼭 한 번 들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비 내리는 날이야 말로 이 노래를 듣기 적격이었다. 나는 부다페스트에서 의무적으로 울려고 노력했다. 한국은 우울하기 참 좋은 나라지만 울기엔 눈치 볼 것이 너무 많다. 마음놓고 울기 위해 먼 헝가리까지 왔다고하면 미친 소리 같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거 하나로도 충분히 가치있지 않을까 싶다. 전날 걸었던 세체니 다리를 지나 부다 왕궁으로 올라갔다. 부다페스트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부다 왕궁에 가기 위해서는 20분 동안 등산을 하거나, 케이블카를 타야한다. 난 돈은 없지만 시간은 많아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 부다페스트는 야경만큼이나 낮에 보는 풍경도 아름다웠다. 낮게 깔린 안개에 회색빛 빌딩은 더욱 빛을 바래고, 구름 낀 하늘은 도나우강의 뿌연색과 같았다. 보통 산을 오를 때는 잡념이 사라지기 마련인데, 부다에서의 등산은 나를 더 감상적으로 만들었다. 그동안의 삶을 돌아봤다. 새내기 때 고백했다 차인 기억에 피식 웃고, 군대 훈련소를 생각하며 걸음바꿔 걸어보기도 했다. 끔찍하게 잊고 싶은 기억은 없었다. 그런데도 눈물이 났다. 귓가의 글루미선데이 때문인지, 소소한 추억마저 회상할 시간이 없었던 내가 불쌍해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부다왕궁은 여느 궁처럼 웅장하고 화려했다. 하지만 웃음기 없는 사람처럼 딱딱하고 근엄했다. 부다의 모든 건물은 일정 채도를 넘지 않는 것을 약속이라도 한 것 마냥 단조롭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면 부다왕궁의 진가를 볼 수 있다. 부다페스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은 부다왕궁에서만 볼 수 있다.
    여독을 풀고 다음 여정을 준비하기 위해 세체니 온천에 갔다. 부다페스트는 유럽 최대의 온천도시이기도 하다. 혼자 여행을 하며 이곳저곳 잘 다녔지만 온천을 혼자 가려니 조금은 멋쩍었다. 세체니온천은 유적지와 같은 오라를 풍겼다. 궁전같은 외관은 물론이거니와 온천 내부는 각종 조각과 벽화로 장식되어 있었다. 온천이라기 보단 워터파크 같았다. 할아버지들은 온천에 앉아 체스를 두시고, 소녀들은 공을 던지며 놀았다. 나는 천생 한국인인지라 느긋이 앉아 땀 빼기 바빴다. 내가 온천 속에 유일한 동양인인줄 알았는데, 한 까만 머리 청년이 말을 걸어왔다. 중국에서 온 시진핑 주석을 닮은 그 친구는 자기도 혼자 왔다며 같이 맥주나 한 잔 하자고 했다. 온천에서 나온 우리는 맥주를 사러 마켓에 갔다. 그런데 왠걸, 10시 이후에는 술을 팔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헝가리에선 못살겠구나 싶었다. 아쉬운대로 친구와 sns 팔로우를 맺고 헤어졌다.
    이렇게 부다페스트의 마지막 밤이 찾아왔다. 아쉽긴 하나 돌아가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는 아니었다. 떠나는 유랑객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그 누구도 잡지 않을테니 뒤돌아볼 것 같진 않았다. 하고 싶은 것들을 대부분 하며 살던 나였지만 그것은 성취라는 말로 정의할 수 있는 것이었다. 얻기 위해 노력했고 노력했기에 얻어낸 것이다. 어린 생각과 그보다 더 나약한 육체로 나름 치열하게 살아낸 삶이었다.
    유럽여행 역시 내 삶의 성취라면 성취겠지만, 애당초 무엇을 얻기 위해 떠난 것이 아니었고 내 삶의 진일보를 위한 목적을 가진 행동도 아니었다. 머리보다 발을 따라 갔다. 배고플 때 먹고, 사고 싶은 걸 사고, 자고 싶을 때 자고, 보고 싶은 걸 봤다. 이 소소하거나 대단치 않은 대단한 일을 먼 유럽에서야 하게 되었다.
    나는 참 이기적이라 목적 없이 떠난 여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엇을 얻었나' 스스로 묻는다. 성취도 평가에 찌든 파블로프의 개 같은 무조건 반사와도 같다. 그래도 내가 얻은 것이 있다면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고름 짜듯 울어 치유한 마음이 있겠고, 지금보다 좀 더 대충 살아도 되겠다는 안일함이 그것이다.
    여행 내내 구글맵을 경전 읽듯 따랐지만 사람 삶에 그딴 것이 어디 있겠느냐. 사실 삶의 나침반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따랐던 그 가치들이 절대적이지 않음을 깨달았기에 하는 소리다. 난 분명 내 삶엔 정해진 노선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없다.
    부다페스트가 가끔씩 사무치게 그립지만, 부다페스트에서의 경험이 지금 내 삶의 원동력이 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언젠가 다시 찾아가 지금의 나를 곱씹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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