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형 업계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미미월드에서는 몇년 전부터 <패션 미미> 라는 캐치프라이즈 아래 다소 고급스런 의상 혹은 다양한 현대복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인형 옷만 팔기도 합니다. 쥬쥬를 내는 영실업에서는 몇 년간 인형옷만은 발매를 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하여간 우리 나라에서는 바비를 내는 마텔 코리아의 정식 수입품과 미미월드의 패션스타일 외에는 인형 회사의 마론 인형옷만을 단독으로 구입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핸드메이드 샵들이 있지만 다소 접근성이 떨어지죠.
이런 실정으로 인형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인형옷 단품이 보일 때마다 사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인데, 이번에 출시한 패션미미 패션 스타일 중 브리티쉬 스타일이 제 맘을 사로잡아 토이저러스에서 가져 왔습니다.
제가 흥분해서 막 박스를 뜯어버린 통에 일단 미미월드의 이미지를 가져왔습니다. 구성은 사진대로 바*리 코트, 체크무늬 머플러, 가방, 스타킹, 구두입니다.
구성품들은 박스에 실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으므로 가위를 가지고 실을 잘라서 박스와 분해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구두에는 실을 꿰맨 구멍이 뻥 뚤렸어요.
열었을 때 이런 안이 보이네요. 시접 처리야 뭐 공장제가 그렇듯이 안 되어 있는데, 바느질이 다소 엉망에 시접 크기도 들쭉날쭉입니다.
단가를 낮추다 보니 이렇게 되었겠지, 싶은게 정면으로 보면 멀쩡했던 저 가방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를 보면 이래욬ㅋㅋㅋㅋㅋㅋㅋ 박스에서 분리하다가 황당해섴ㅋㅋㅋㅋ
아니 판 하나를 끼우는게 그렇게 어려웠던 걸까요? 가방이 열리는 것도 아니고ㅋㅋㅋ
6900원인데, 차라리 조금 더 가격을 올리고 멀쩡한 제품을 내줘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여간 인형에게 입혀 봅니다. 저는 미미 인형이 아닌 바비와 제니, 디즈니 12인치 인형에게 입혀보았습니다.
먼저 바비 1... 입지 못합니다. 왜냐.
이 바비는 손가락이 벌어져 있거든요. 바비의 손가락은 벌려진 것과 모아진 것이 있는데, 소매통이 좁게 나왔는지 벌려진 손가락의 바비는 옷을 입지 못하네요. 억지로 하려면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짜증이 나는 관계로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모아진 손가락의 바비는 입을 수는 있습니다만, 여미지를 못하네요.... 소매도 다소 짧구요. 미미보다 가슴이 커서 그런 듯 합니다. 어깨는 비슷하대요. 요즘 미미 인형이 어깨가 장난이 아니라서'ㅅ';
오오, 제니. 입을 수 있습니다. 여미기까지 가능. 유독 말랑한 고무바디라는 것도 염두에 두시기를. 미미나 바비는 다소 몸이 딱딱합니다.
디즈니의 12인치 인형 시리즈 중 하나인 인어공주 에리얼입니다. 다소 빠듯하게 여미기 가능한데 상당히 소매가 짧네요.
가지고 있는 인형은 미미가 아니고... 그렇다고 대부분이 바비인데 안 맞다니.... 이런 문제때문에 과감하게 옆선과 소맷단을 뜯어서 리폼을 결정했습니다.
이 옷이 시접이 어느정도 있어서 가능했던 작업이었습니다. 소맷단은 말아박기 하고 옆선은 시접을 짧게 둬서 다시 박았습니다. 다른 건 건들이면 안되더라구요. 더 이상의 여유량이 없었어요... 오로지 옆선만 가능.
이렇게 작업하고 났더니 바비도 디즈니 에리얼처럼 빠듯하게 입기가 가능해졌어요! 소매가 짧은걸 보니 아마 관절바디의 팔은 일반 무관절 바디보다 긴 것 같아요.
결론은 바비인형에게 입히기엔 빠듯하니 리폼을 하던가, 아님 미미에게만 입히던가, 아니면 안에 옷을 입히지 말고 *-_-* 코트만 입히던가 하는 게 좋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냥 가격 좀 올리고 소품 좀 제대로 만들어주세요 미미 월드...
마지막으로 목소리와 각선미쩌는 다리를 등가교환한 에리얼 사진 투척하고 사라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