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사실은 글을 쓰지 않으려고 로그아웃까지 했었다. 널 원망하고 미워한다는 말을 적게 될까봐.</span> </p> <p>내 마음이 가라앉으면 그때쯤 지나가듯 예전에 그랬었다고 아무렇지 않게 글을 써볼 수 있도록.</p> <p>사실 지금도 완전하지는 않다. 글을 쓰면서도 이게 맞는걸까 고민한다.</p> <p><br></p> <p>마음의 허기라는 말이 맞을 것이다. 속은 분명하게 좋지 않은데 계속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었다.</p> <p>연휴 내내 맛있는 게 먹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살았고 막상 먹으니 양의 절반을 남겼다.</p> <p>엄마는 네 마음이 허한 것 같다고 말했다.</p> <p><br></p> <p>하루는 머리가 아프도록 울었고 며칠은 일상에 몰두하면 잊어버리겠지 이곳저곳 이 시국에 사람 없는 곳만 골라 산으로 바다로 걸어다녔다.</p> <p>하루는 5시간 동안 가족이 언젠가 먹을 음식을 노동요를 틀어놓고 가만히 앉아 집중했다.</p> <p>그러다 밤이 되면 반짝거리는 별이 보이듯 온 하늘에 네가 있었다. 잠을 못잤다. 눈을 뜨면 네 생각에 눈을 감으면 네가 꿈에 나와 새벽에 꼭 눈을 뜨게 했다.</p> <p>하루의 밤의 절반은 너를 이해했다가 나머지 절반은 너를 미워하고 원망하다가 그 다음날 밤엔 내 마음이 아팠다가 그래도 네가 너무 보고 싶다가 또 다른 밤엔 보고싶다는 말을 카톡 글창에 써놓고 결국은 지워버렸다가 어떤 밤엔 몇 시간이고 울기만 하다 눈물이 왜 이렇게 멈추지 않는지 생각하다 또 울었다.</p> <p><br></p> <p>사람이 낙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구원은 사람으로부터 오지 않는다고, 이 허한 마음을 너의 탓으로 돌리면 안된다고, 너는 그냥 그 자리에 있을 뿐이라고 이해하고 또 이해했다.</p> <p>아무 생각 없이 인터넷 서핑을 하다 어느 사진을 발견하고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 하도 주저앉아서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디까지 내려갈 수 있는지. 아니겠지 하면서도 임포스터를 찾는 크루원처럼 다양한 정황과 모습을 추리하며 점점 임포스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마주하는 느낌이었을까.</p> <p>너는 그런 일상을 살고 있구나. 그렇구나. 잊어버리자. 너에겐 당연한 일상일 뿐이니까. 그거 외에는 어떠한 의미도 없는 일이다.</p> <p><br></p> <p>연휴가 길어 생각이 길었나보다. 일을 하면 또 어느새 잊히겠지. 어느 곳에나 머물러 있는 너를 억지로 밀쳐두고 잊은 듯 잊지 못한 듯 생각이 나면서도 외면하는 척 그렇게 하루를 보내겠지. 그때가 되면 괜찮아지겠지. 사실은 괜찮아지지 않으리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랬던 척 일테니까.</p> <p><br></p> <p>너는 어떤지 묻고 또 물어보고 싶었는데 Words don't come easy to me... 너에게 말은 너무나 어려운 일인 걸 잘 알고 있으니 그냥 그러려니. 내 마음만 말하는 수밖에 없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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