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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today_62837
    작성자 : JUSTHIS
    추천 : 2
    조회수 : 194
    IP : 211.201.***.37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9/10/19 18:01:52
    http://todayhumor.com/?today_62837 모바일
    결혼에 관하여.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9pt;"><font face="맑은 고딕">한참 결혼시즌 이다. </font></span></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그렇다. 올해도 참 많이들 갔다.</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나이가 나이니만큼 몇년 전부터 많은 청첩장을 받아왔는데 </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올해가 가장 많았다.</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올해 받은 청첩장만 열다섯 장이 넘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열다섯명의 지인이 평생의 짝을 만난 것이다.</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요즘 같은 세상에 정말 기적같은 일이다.</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나도 언젠가는 결혼을 해야겠지만,</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나는 결혼식에 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그냥 좋아하지 않는게 아니라 싫어한다. </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두려워 한다.</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9pt;"><font face="맑은 고딕"><br></font></span></div>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9pt;"><font face="맑은 고딕">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결혼식에 가는 이유는 </font></span></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내 축하를 진지하게 전달하고 싶기 때문이다, <span style="font-size:9pt;">내가 그 혹은 그녀의 친구로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이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이것이 결혼식에서 가능하다면 결혼식장에 가서 하면 된다, <span style="font-size:9pt;">하지만 지금의 결혼식의 문화에서는 불가능 하다.</span></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내가 결혼식에 가는것을 두려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곳에서 깊은 '소외' 를 느끼기 때문이다.</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결혼식에서는 참석하는 하객들 사이에 위계가 정해진다.</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결혼을 하는 당사자를 중심으로 가족, 친지, 부케를 받고 드레스룸에 같이 있을 정도로 친한 친구들, 적당히 친한 친구들,</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동료라서 어쩔수 없이 온 사람들, 신랑 신부랑은 난생처음 보는 부모님의 손님들, </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신랑과 신부와의 개인적인 관계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적당한 나의 위치를 받아들이며 적당히 앉아 있다가 밥을 먹고 나와야 한다.</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어느 결혼식장에서는 그 위계를 보다 명확히 보여주기 위해서 </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자리배치까지 정해져 있다. 앞에서부터 '친한' 혹은 '중요한' 인맥의 순서대로 놓여 있는 팻말에 맞춰 앉아야 한다</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내가 뭐 대단하고 특별한 사람이라고 싶다는 건 아니다. </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하지만 결혼식에서 확인할수 있는 건, 정말 축하하고 싶은 그(녀)와의 인간적인 관계가 아닌 내 위치에 대한 규정뿐이다.</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더욱이 내가 축하하고자 하는 신랑 신부와 말 한마디 나누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나중에 물어보면 내가 왔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결혼식은 그야말로 '의례' 일뿐 그 안에서는 어떤 '관계맺음' 도 이루어지지 못한다</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그 둘은 어떻게 사랑하게 되었고, 어떤 마음으로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는지,</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나는 얼마나 그들을 축복하고 축하하는지 그 어느것도 소통이 되지 않는다.</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그런 자리에 내가 있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의아할 때가 많다.</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그러다 보니, 언젠가부터 결혼식이란 축의금을 내기 위해서 가고, 돈을 냈으니 밥이라도 먹고 오기 위한 자리가 된것같다.</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식은 보지도 않고, 사진 한 장 찍고 바로 식당으로 가서 밥 먹고, 신랑 신부에게 인사 한마디 못하고 돌아오는 것이 지금 우리의 </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결혼식장의 풍경이다.</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br></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하객에게 뿐만 아니라 당사자에게도 결혼식은 참으로 곤란한 것이다.</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내가 직접 해보지 않아서 다 알지는 못하지만,</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결혼식을 준비하는 친구들을 보면 대부분은 기대와 기쁨보다는 부담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스드메' 로 대표되는 결혼의 코스들 , 청첩장을 돌리고 친지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시간들, </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그날 하루를 위해 사용하는 막대한 비용까지.</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결혼식 당일을 위해서 서로가 미친듯이 다이어트를 한다.</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당일 새벽부터 메이크업을 받고, 식장에 와서 정신없이 사람들과 만나고, 사진을 찍고 식장에 들어간다.</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신랑님 웃으세요~신부님 웃으세요~" 하는 매니저와 사진사의 말에 얼굴에는 경련이 일어날 지경이고,<br></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불편한 구두를 신고 서있느라 다리에는 쥐가나려고 한다. 폐백 까지 겨우 다 끝나면 그제서야 어렴풋이 정신이 돌아온다. <br><br>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했다는 기쁨을 만끽할 정신적 체력적 여유는 온데간데 없고, 어쨋든 </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맑은 고딕">잘 끝났다는 안도감에 지쳐 쓰러진다고 한다. 이것이 당사자들이 경험하는 우리네 결혼식 문화다.</font></div>
    출처 도서 서른의 연애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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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0/19 18:04:44  211.36.***.81  기저씨  576114
    [2] 2019/10/19 20:53:53  112.173.***.228  오유의오징어  278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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