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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tar_432087
    작성자 : 엉덩이좋아
    추천 : 11
    조회수 : 264
    IP : 118.219.***.21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7/12/19 17:35:39
    http://todayhumor.com/?star_432087 모바일
    종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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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밤새 잠을 설쳤다.</div> <div><br></div> <div>자다가도 문득문득 잠에서 깨어나 너의 죽음이 꿈이 아닐까 생각했다.</div> <div><br></div> <div>퉁퉁 부은 눈으로 출근 하는 내가 우스운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아무도 없는 매장을 홀로 지키며 할일없이 인터넷을 뒤적거리다,</div> <div><br></div> <div>상주가 멤버들이라는 글을 보고 눈물을 질금 거리는데 내가 뭐하나 싶더라.</div> <div><br></div> <div>순간 언젠가 김기범이 '우리는 비지니스로 이어진 동료' 라고 말했던게 생각났다.</div> <div><br></div> <div>비지니스 동료가 상주를 하냐.</div> <div><br></div> <div>뜻이 있는 말이었지만 그래도 역시 솔직하지 못한 표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br></div> <div>무뚝뚝한 녀석.</div> <div><br></div> <div>웃고 있는 영정사진도, 상주에 올라온 멤버들 이름도 왠지 이상하게 느껴졌다.</div> <div><br></div> <div>마치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환상을 보는 거 같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종현아.</div> <div><br></div> <div>세상 사람들이 너의 죽음에 대해서 떠들어 댄다.</div> <div><br></div> <div>누군가에게는 아픔이고 누군가에게는 가쉽이더라.</div> <div><br></div> <div>한 사람의 죽음이 그저 점심시간에 커피 한 모금에 씹어버릴 가쉽거리가 된다는게 슬펐다.</div> <div><br></div> <div>네가 썼던 알려져서 힘들었던 거엔 이런 것도 있었겠지.</div> <div><br></div> <div>네가 괴로워했던 그 삶이 죽어서도 너를 아프게 하는 거 같아 마음이 아프더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난 처음에 네가 레지던스에서 목숨을 끊었다는 기사를 읽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br></div> <div>내가 아는 너는 <span style="font-size:9pt;">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사람이 아닌데.</span></div> <div><br></div> <div>집이나 차가 아닌 타인의 레지던스에서...</div></div> <div><br></div> <div>의아했고, 의문스러웠다.</div> <div><br></div> <div>무엇이 널 기어코 레지던스로 가게 했을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유서에는 네가 얼마나 살고자 했었는지가 절절하게 적혀 있어서 마음이 아팠다.</div> <div><br></div> <div>다 해봤구나. 다 해보고도 안되겠다 느낀거였구나.</div> <div><br></div> <div>만약 내가 너와 아는 사이였다면,</div> <div><br></div> <div>그래서 네가 상담도 받으며 애썼다는걸 알았다면,</div> <div><br></div> <div>나는 다른 병원을 찾아 보자고 했을거야.</div> <div><br></div> <div>좋은 의사 만나기가 참 어렵다고,</div> <div><br></div> <div>그 사람 말에 상처 받거나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고,</div> <div><br></div> <div>너랑 맞는 의사 찾아 다른 곳도 가보자고,</div> <div><br></div> <div>그리고 이건 많은 시간이 필요한 일이니까 힘들어도 버텨보자고,</div> <div><br></div> <div>나도 겪어 봐서 이해 한다고 했을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 방 한 구석엔 아직도 유서가 있다.</div> <div><br></div> <div>죽어야겠다 결심한 날 적은 거였는데, 그 마음을 접고도 혹시 몰라 한 곳에 잘 두었다.</div> <div><br></div> <div>우울증이란게 그런거더라.</div> <div><br></div> <div>살아야겠단 생각이 들다가도 죽어야겠단 생각이 들더라.</div> <div><br></div> <div>그래서 버리지 않고 그냥 두었고, 죽음에 대한 고민은 마치 사람들의 오늘 저녁 메뉴 고민 같이 내게 남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너보다 더 강해서 살아 있는게 아니란다.</div> <div><br></div> <div>넌 살아있는 사람들 중에서 너보다 약한 사람은 없다고 했지만, 최소한 나는 아니란다.</div> <div><br></div> <div>나는 약해서 살아 있는 거야.</div> <div><br></div> <div>죽음에 이르기까지 결단을 실행 할 용기가 없어서.</div> <div><br></div> <div>죽지 못해서 꾸역꾸역 살고 있는 거야.</div> <div><br></div> <div>네가 약했던 것도 아니야. 단지 마음이 아주 많이 아팠던 것 뿐이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동생도 나도 오랫동안 팬이었다.</div> <div><br></div> <div>둘이서 노래방 가면 같이 노래 부르며 즐거워 했었는데,</div> <div><br></div> <div>바로 일주일 전에도 그랬었는데,</div> <div><br></div> <div>이젠 동생도 나도 더 이상 부르지 못할 것 같다.</div> <div><br></div> <div>아마 난 듣지도 못하겠지.</div> <div><br></div> <div>내 20대 전부를 채운 너희 중에 이제 네가 없고, 그걸 받아 들여야 하는데 노래엔 네가 있잖아.</div> <div><br></div> <div>남아있는 널 보면 떠난 네가 생각날거 같아서, 나는 그냥 남은 너를 포기하려 한다.</div> <div><br></div> <div>우습게도 내 20대도 끝나가는 구나.</div> <div><br></div> <div>20대 시작부터 좋아했던 네가 내 20대 끝에 간게 이상하게 느껴진다.</div> <div><br></div> <div>곧 다가올 내 30대엔 네가 없겠구나.</div> <div><br></div> <div>그리고 넌 영원히 28살로 남아 있겠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조문도 가지 않을거다.</div> <div><br></div> <div>내 눈으로 끝을 확인 할 용기가 없어.</div> <div><br></div> <div>며칠만 더 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거야.</div> <div><br></div> <div>아마 오늘 밤도 잠을 설치겠지.</div> <div><br></div> <div><br></div> <div>대신 난 계속 살려고 한다.</div> <div><br></div> <div>네가 가버렸으니, 나는 살아야지.</div> <div><br></div> <div>살아서 아줌마도 되고 할머니도 될거다.</div> <div><br></div> <div>죽어야겠단 생각이 들 때마다 널 떠올리며 할머니가 되야겠다고 생각 할거다.</div> <div><br></div> <div>네가 가지 않은 시간들을 살며 널 기억 할 거야.</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걸로 너에 대한 조의를 대신 하고 싶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참 열심히 살았어.</div> <div><br></div> <div>참 애썼어.</div> <div><br></div> <div>이만하면 잘했어.</div> <div><br></div> <div>고생했어.</div> <div><br></div> <div>네가 찾던 걸 이제는 찾았길.</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안녕.</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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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7/12/19 17:55:42  211.46.***.253  이토깽  637603
    [4] 2017/12/19 18:01:40  211.193.***.14  민희큰아부지  735326
    [5] 2017/12/19 18:26:40  118.45.***.91  아기토키  662990
    [6] 2017/12/19 20:01:15  113.10.***.23  私  55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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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17/12/19 20:35:42  175.114.***.186  게으른모모  207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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