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은 왕입니다. 옳은 말이죠.
그 말에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왕에도 여러 타입이 있습니다.
세종처럼 대신들의 반대의견도 경청하고 온화하게 자신의 뜻을 말하는 왕이 있는가 하면
그...누구냐...얼마전에 오유에서 봤는데...
아무튼 어떤 왕은 면전에서 강경하게 '당신들의 생각이 틀렸다' 라고 반박하고 면박을 주는 왕도 있고
혹은 연산군 같은 폭군도 있겠지요.

이번 나가수 사태는 네티즌의 의견이 옳습니다.
PD의 재도전 결정도 잘 못 되었고, 그것을 수용한 김건모도 잘 못 되었고, 
그것을 이끌어낸 이소라의 행동도 잘 못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지적하는 우리의 태도는 정말 옳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우리는 김건모는 이렇게 했어야 했다, PD는 이랬어야 했다, 이소라는 이랬어야 했다 라고
상대방으로부터 상당한 수준의 인격적, 도덕적 완성을 요구하면서도
그것을 지적하는 우리의 표현방식은 얼마나 인격적,도덕적 이었는지요.

남에게 적용하는 잣대를 자신에게는 적용하지 못 했다라는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