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쓸때마다 같은말을 단서로 붙입니다.
저는 전효성의 팬이 전혀 아니며, 시크릿 앨범이나 음원 하나 산적 없으며, 전효성 관련해서 민주화 발언 말고는 글한번 댓글 한번 쓴적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크라임씬, 더 지니어스를 시즌 별로 다 봤을 정도로, 홍진호에 대해 호감이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전에 썼던 글과 같습니다.
민주화 발언을 잘못되게 사용한것은 전효성이나 홍진호나 똑같다.
그런데 유난히 전효성만 비공감 폭탄을 맞고 있는것은 뭔가 잘못된 상황이다. 이것 입니다.
그리고 이런 글이 올라왔을때 몇몇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왜 논란이 일어날 글을 올려서 분탕을 일으키냐?" -> 이 말은 주류 의견에 편승하지 않는 의견은 올리지 마라는 뜻으로 보입니다.
소수 의견이 주장하는 바가 완전히 헛소리가 아닌 이상, 이건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럼 뭐 어쩌란 말이냐? 홍진호도 같이 까라는 말이냐? -> 비슷한 글을 쓰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면서 올리는지 모르지만,
저는 홍진호까지 욕먹는 상황을 바라면서 올리는건 아닙니다.
저는 두 사람 다 사과를 했기 때문에 잊지는 말고,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두 사람의 행동에 차이가 없는데, 한사람만 욕을 먹는 상황이라면
이미 누구는 괜찮고, 누구는 잘못됐다는 편향된 사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둘 다 민주화 운동을 욕되게 하는 말을 했는데, 한 사람만 그 이유로 아직 욕을 먹는다면
"민주화 운동"이라는 신성한 역사에 흠집을 낸것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한명을 욕하기 위해서 "민주화 운동"을 써먹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홍진호와 전효성의 발언은 시기와 주변상황이 다르다" -> 당연히 같지는 않겠죠. 홍진호가 그런말을 더 접하기 쉬운 환경이였던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분노했던 이유가 뭡니까? 유명인이 민주화 운동이 뭔지도 모르고,
일베에서 만든 쓰레기 같은 용법으로 사용했다는 것 아닙니까?
그 쓰레기 같은 용법을 더 접하기 쉬웠냐? 아니냐? 이게 중요한것입니까?
일베에 들어갔냐? 안들어 갔냐? 이게 중요한것입니까?
어떤 경위로든 간에 문화적 파급력이 있는 유명인이, 잘못된 용어를, 그것도 심지어
민주화 운동이라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더럽히는 쓰레기 같은 용법으로 사용했다는게
중요한겁니다.
상황이 어쨌고, 시기가 어쨌고 이런 것은 변명을 위한 변명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홍진호는 민주화 발언을 긍정적으로 사용했고,
전효성은 민주화 발언을 부정적으로 사용했으니 다르다" -> 롤 이라는 게임이 협상과 의견교환을 통해서 승패를 좌우하는 게임입니까?
무력을 사용해서 상대방 진영을 파괴하는걸 민주화라고 사용했습니다.
민주화 운동을 폭동으로 격하시키려는 베충이들을 추잡한 수법과 똑같은 의미입니다.
우리편이 이기는 상황에서 사용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말하시는 분들은
민주화 운동때 민주화 투사들께서 총칼로 경찰들 때려잡아서 민주화를 쟁취했다고
말씀하고 싶으신건가요?
"홍진호의 사과는 진정성이 있지만,
전효성의 사과는 변명에 불과하다" -> 전효성은 간결한 1차 사과문을 처음에 적었고, 그게 사건의 파장에 비해 너무 짧아서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2차 사과문을 길게 적어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오유에서의 반응은 2차 사과문에서 특정 부분이 애매하게 보이기 때문에, 전효성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고 그냥 기계적으로 사과한 것이고, 이건 진정성이 있다고 볼 수 없다는 반응이였습니다.
그 반응을 보고 제가 느낀 느낌은, NLL 대화록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했던 몇몇 표현때문에, 마치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북한에게 넘겨줬다는 식으로 해석해서, 공격해대던 새누리당 의원들이 생각났습니다.
글을 읽을 때는 전체를 읽고, 이 사람이 하고자 하는 말이 뭔지를 파악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전효성은 시종일관 본인이 잘못했고, 다시는 이런일 없도록 하겠고, 유가족에게도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초등학생한테 보여주고, 이 사람이 하고싶은 말이 뭔지를 골라보라고 해도 바로 고를수 있을 겁니다.
반면 홍진호는 그 발언이 있은 후, 한참 시간이 지나서 짧은 사과를 했습니다.
전효성은 발언이 있은 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바로 2차례에 걸쳐 사과를 했습니다.
어느 부분에서 홍진호의 진정성을 읽었고, 전효성의 기계적 사과를 읽어냈는지 궁금합니다.
정리해서 하고자 하는 말이 뭔가 하면,
전효성의 사과를 받아들이든 못받아들이든, 그건 개인의 기준입니다.
시간이 지났으니 전효성을 용서해줘야 된다 이런건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강요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전효성 글에 비공감을 먹이는것 또한 개인의 선택입니다.
다만, 비공감을 누르려고 할 때 홍진호를 떠올려보고 전효성을 떠올려봤을때 똑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민주화 운동 비하발언때문에 비공감한다는 말은 하지마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둘다 싫고 둘다 용서 못하겠다. 그래서 비공감한다 이건 개인의 신념 문제입니다.
그런데 전효성은 왠지 싫은데, 홍진호는 그렇지 않다. 라고 생각되면, 그건 민주화 운동때문이 아니라
이미 각인된 편견 때문일 수 있다는 말을 드리고 싶네요.
이 글을 올린다고 여론이 바뀐다거나 하지 않을거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대면하지도 않고 이런 글 하나로 바꾼다는거 거의 불가능하다는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왠지 전효성 관련글의 비공감 내역들을 보면, 거대한 벽같은게 느껴져서 답답해서 반박글을 몇번 올렸었습니다.
근데 이게 뭔 시간낭비인가 싶기도 해서, 이 글 까지만 적고 이제 그러려니 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