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유승준, 은근슬쩍 방송 복귀? “병역기피·불법도박…용서는 대중의 몫”
가수 유승준과 개그맨 이수근이 연예계 복귀 가능성을 내비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유승준은 지난 2002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했다. 이에 정부는 병역 기피 목적으로 국적을 포기했다고 판단해 유승준의 입국을 금지시켰고, 2002년 2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는 유승준의 입국을 거부했다.
더 이상 한국에서 활동하지 못하게 된 유승준은 지난 2004년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배우 성룡과의 인연으로 현재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계속해서 한국 활동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던 유승준은 지난 12일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안녕하세요. 유승준입니다. 저를 아직 기억해주시는지요. 한국을 떠난 지 13년 만입니다. 이제 와서 제가 감히 여러분 앞에 다시 서려고 합니다. 떨리고 조심스럽지만 진실 되고 솔직한 마음으로 서겠습니다. 진실만을 말하겠습니다. 너무 늦어서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 정말 죄송합니다. 5월 19일 오후 10시 30분에 뵙겠습니다"라는 글로 복귀 뜻을 밝혔다.
유승준은 오는 19일 오후 10시 30분 실시간 인터넷 방송 사이트 아프리카TV를 통해 심경 인터뷰를 가질 예정이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또 한 명의 스타의 복귀 소식도 들려왔다. 지난 2013년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아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이수근이 그 주인공이다.
이수근은 오는 16일 방송되는 tvN 'SNL코리아' 14회 메인 호스트인 김병만을 지원하기 위해 게스트로 나선다. 이번 이수근의 출연은 오랜 친구이자 개그 콤비인 김병만의 제의로 성사됐으며, 이수근은 고심 끝에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근의 소속사 SM C&C 측은 "방송 복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SNL코리아' 외의 다른 프로그램은 출연 계획이 잡힌 바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설령 두 사람이 방송계에 복귀한다 해도 활동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올해 초에도 불법 도박 혐의로 자숙 중이던 방송인 붐과 병역 회피 논란을 일으켰던 가수 엠씨몽이 나란히 컴백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누리꾼들은 붐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관련 게시판에 불만의 뜻이 담긴 글들을 올렸고, 엠씨몽의 새 앨범이 음원차트를 휩쓸자 그를 조롱하듯 단합해 군가 '멸공의 횃불'을 음원차트 1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도박이나 음주운전·마약·병역 비리·탈세 등의 논란에 휘말려 자숙 기간을 가진 연예인이 방송계에 복귀하는 기간에 대해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대부분 대중의 정서를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 복귀 가능성이 기사화된 후 여론이 나쁠 경우 다시 자숙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 반응이 크게 나쁘지 않을 경우엔 본격적인 복귀 준비에 나선다"며 "유승준과 이수근이 대중의 마음을 얻고 다시 한 번 방송에 얼굴을 내비칠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