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지금 글을 쓰는 시간은 하루가 되기 전이지만 19분에 맞춰 글 쓰려고 미리미리 글 쓰고 있어
아마 이 게시판이든 어디든 마왕에게 편지를 쓰는건 이걸로 일단 마무리를 지으려해
물론 나중에 마왕 보고싶으면 글 쓸거야 어디가 됬던간에 말이지
10월 27일 20시 19분
지금 시간은 10월 28일 20시 19분
근데 나는 아직 10월 27일 44시 19분이야
마왕이 떠나버린 날을 그저 남들보다 조금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잠 안자고 버티고 있어 그러니까 고스력으로 10월 27일 44시 19분이라구
글쓰고 이제 좀 잘꺼야
고스력에서 현실력으로 돌아오려면 좀 길게 자야겠지 마왕이 말했듯이
이제 눈 뜨면 10월 29일의 나로 돌아올게
어제는 실감이 도통 안나서 눈물 한방울 안흘렸는데
오늘 아침에 HOPE, 영원히, 힘을내 노래 듣고 통곡했어
어쩜 하나같이 가사가 마왕을 생각나게 하는지 원...
이젠 너무 울어서 메말라버린거 같아.
근데 마왕이 라디오에서 해줬던 얘기중에 딱 두개가 계속 머리속을 헤집더라
첫번째가 있을때 잘하지
진짜진짜 후회 된다 올해 앨범냈을때 홍대 갈껄 혼자가는게 뻘쭘해서 안간게 왜그리 후회되는지
불과 겨우 2주전에 한 공연은 일정이 있는지도 몰랐어 요새 좀 바쁘거든
우리가 바쁘게 일해서 여기를 물들여 놔야 나중에 마왕이 돌아왔을때 더 크게 부활할 거라 생각했어
그래서 잠시동안만 마왕에게 무관심하게 살았던거야
TV는 꼬박꼬박 챙겨봤는데 라디오도 겁나 나왔더라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알바를 뛰질않나 컬투쇼에 게스트로 나오질 않나
난 왜 하나같이 다 몰랐을까 후회되네
있을때 잘할걸..
있을때 잘할걸..
있을때 잘할걸..
두번째는 산사람은 살아야지
이건 뭐 방송에서 강조하고 그런 내용은 아니긴 한데
상담소 같은데서 많이 들은 기억이 있어
참 웃기더라고 마왕말이 틀린게 없어
나 원래 잠은 별로 안자는 편이라 지금 좀 어지럽기만 하고 졸리진 않은데
배는 엄청 고프더라
나 밥 꼬박꼬박 잘 챙겨먹어
아마 나뿐 아니라 다른 식구들도 그럴꺼야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고
아마도 거기서 우리생각 같은건 안해도 될꺼같아
단지 마왕이 젤 먼저 간부교육 받으러 갔으니까 교육만 집중하면 될거 같아.
산 사람은 일단 살고 어짜피 때가되면 죽을꺼니까 그때 되면 웃으면서 만나면 될 거 같아.
나 오늘 가려고 했는데 첫날 가면 사람도 많을 거 같고 문제 같은것도 첫날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서
첫날은 가지말고 첫날 무사히 지나가면 가고 혹시나 문제 발생해서 취소되면 조용히 보내주자 라고 생각해서
목요일날 가려고 해 5일 중에 딱 절반 3일이잖아 가운데 좋아 맘에들어
있을 때 잘해주지 못해 미안해
그래도 산 사람이라고 살아 보려 해서 미안해
마왕은 마왕이니까 지옥가는게 당연한건데 참 사람이란게 간사한게 지간교 교주한테
지옥가라는게 참 참 그래 맞는 말인데 참 그래
그래서 생각한건데 사람들 죽으면 R.I.P. 쓰잖아
근데 그거 말고 R.I.H. 쓰기로 했어
(Rest In Hell or Rest In Heaven)
지옥으로 가서 간부가 되던지 아니면 천국으로 가던지
마왕이 선택하라는 의미로 나름 중의적 표현을 갖고 있는거야
둘 중 하나 잘 선택해서 원하는 곳으로 가고
우리 식구들 나중에 가면 마중나와서 꼭 데려가는거 잊지 말고
할아버지가 출생신고를 10년이나 먼저하는 바람에 1968년 5월 6일생. 평산 신씨 34세손 만 46세 원숭이띠가 되어버린
실제로는 1978년 5월 6일 우리아빠랑 띠동갑인 말띠인 만 36세 마왕 신해철에게
마왕의 기사단이 보내는 편지
PS. 나는 대역죄인이네 기사단인데 지켜주지 못하고 먼저 보내버리다니...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보고싶을꺼야..... 행복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