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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tar_259857
    작성자 : ㅠoㅜ
    추천 : 12
    조회수 : 1092
    IP : 125.7.***.139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4/10/28 12:49:32
    http://todayhumor.com/?star_259857 모바일
    [딴지일보 - 추모] 영원한 중2병 환자가 우리 곁을 떠나다
     
    ============================================================================================================================
     
    2014. 10. 28
    물뚝심송
     
     
    사실 우리 모두는 중2병의 소질이 있다.
     
    남들보다 좀 더 멋져 보이고 싶은 마음, 나는 뭔가 다르다는 생각,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들이 나를 좀 더 존중하고 사랑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며, 그걸 허세에 가득 찬 말과 행동으로 표출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말이다. 비록 그게 현실과는 상관없는 허세이며, 실제로 우리 모두는 남들과 거의 한치도 어긋남이 없는 똑 같은 군상들이며 남들보다 뭔가 더 훌륭해 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다 안다고 해도 말이다.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그게 얼마나 오글거리는 일인지를 깨닫는 순간, 남들의 눈을 의식하는 마음으로 그런 허세를 포기하고 만다. 하지만 마음 깊은 구석 어딘가에는 그런 허세가 남아있고, 그 중2병의 소양은 평생, 늙어 죽을 때까지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다.
     
    탑골 공원에서 소일하는 어르신들의 귀여운 허세를 보시라. 나름대로 곱게 늙으신 할머니 한 분이 등장하는 순간 삽시간에 그 주변은 중2병 중증 할아버지들로 인해 아수라장이 벌어지기도 한다.
     
    인간의 본성이다.
     
    그런 인간의 본성을 숨기고 감추려고 애쓰는 대신,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드러내던 남자가 하나 있었으니 그가 바로 우리 시대의 아이콘이자 '고스' (고스는 한 때 SBS에서 방송되던 고스트 스테이션이기도 하고, 나중에 MBC로 옮긴 뒤에는 고스트 네이션이기도 했다.)를 주름잡는 마왕, 신해철이었다.


    AKR20140622065000005_01_i.jpg
     

    나는 그와 개인적인 친분은 전혀 없다. 그럴뿐더러 사실 그의 음악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이었고, 그의 정치관이 얼마나 훌륭한 것이었는지도 잘 모른다. 특히 그의 음악에 대해서는 평가할 소양 자체를 가지고 있지 않기에 평가하는 것 자체가 자신이 없다. 다만 그의 음악은 나의 청년기 이후의 삶에서 나와 떨어지지 않고 있었으며, 그의 족적은 기묘하게도 나와 일치하고 있다는 점만 말해 두기로 하자.

    19685월생으로 알려진 그는 내가 태어난 지 겨우 3개월만에 이 세상에 태어났다. 물론 세상은 아무리 위대한 사람이라 해도 태어났을 때부터 축하하지는 않기 마련이므로 그와 내가 태어난 사실을 세상은 알아주지도 않았었다.

    그가 대학가요제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순간, 모름지기 대학가요제라는 것은 통기타 들고 나와 얌전하게 또 품위 있게 하는 노래의 경연장이라는 세간의 인식을 뒤엎으며 강렬한 사운드로 무대를 뒤집어 엎어 버리던 시절, 그와 나는 80년대 중반을 가로 지르는 거의 동년배의 대학생들이었다.


    maxresdefault.jpg


    그 이후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며 점차 자신의 색을 확실하게 드러내기 시작하던 그는 어느 순간부터 내가 살아온 시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된다.

    우리 시대의 울분을 토로하고, 우리 시대의 비겁과 굴종을 노래한다. 우리 시대의 사랑을 얘기하고 우리 시대의 실연을 노래하고, 버림받고 소외된 연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함께 아파한다.

    그가 시위 도중 잡혀가는 여학생을 지켜보며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숨어있던 자신의 비겁한 경험을 고백할 때 나 또한 가슴을 저미는 굴욕적인 추억을 떠올려야 했으며, 그가 가식을 비웃으며 그렇게 산다고 누가 상주니, 또 누가 상 준다고 그거 받아 어따 쓰니?” 라고 외칠 때, 나 또한 그렇게 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하곤 했었다.





    내가 돈 버느라 정신이 없던 시절, 그는 한 손엔 휴대전화, 허리에 삐삐차고 집이란 잠자는 곳 직장이란 전쟁터라며 나를 비웃었고, 어느 밤 도시의 한 구석에 있는 술집에서 내가 왜 이러고 사나 하는 생각에 빠져 있을 때에는 토론하는 남자와 술에 취한 여자모두가 깊이 숨겨둔 마음을 못 본체하며 목소리만 높여서 얘기한다고 마치 내 모습을 지켜보는 듯 내 귀에 속삭이기도 했었다.




    그가 동성동본은 결혼도 못하게 하는 이 시대의 괴상한 율법에 저항하며 그 비인간적인 율법에 의해 고통 받는 연인들을 위한 노래를 불러 줄 때, 나는 소외된 사람들을 왜 우리가 보듬어야 하는지를 본능적으로 깨달았으며 우리가 무엇 때문에 우리가 사는 세상을 뜯어 고치는 데에 나서야 하는지를 배웠다.




    모든 것에 다 실패하고 이제 그만 포기하고 싶어질 때, 그는 눈물 흘리며 몸부림 치며 어쨌든 사는 날까지 살고 싶어라고 외치며 그냥 가보는 거야라고 절규해서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고, “머니가 도대체 뭐니, 그게 뭔데 이리 생사람을 잡니라며 돈의 덧없음을 설파해 주기도 했다.




    연예인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자신이 좋아하는 한 정치인을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나를 포함한 수많은 동시대인들을 울리고 주머니를 털어 갔으며, 그 정치인이 세상을 떠났을 때 삭발을 하고 나타나 눈물을 흘리며 이 개새끼들을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불을 토해내 수많은 사람들의 피부에 소름을 돋게 하던 기억도 있다.


    신해철노무현추모.jpg


    그는 중2병 환자가 맞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자신의 속내를 감춰야 한다는 세상의 질서를 끝까지 인정하지 않고 살아갔다.

    그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장난인 줄 알았다. 이젠 하다 하다 자신의 생명을 걸고 농담을 하고 있는 줄 알았다. 이 인간이 중2병이 도져서 자신의 죽음마저도 가지고 노는 걸로만 알았다.

    그러던 그가 어이없게 우리 곁을 떠나가 버렸다.

    아마도 돈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그의 죽음의 원인을 깊이 파헤쳐 볼 엄두도 나지 않는다. 다시 활동을 재개하기로 하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 까지도 저 인간이 돈이 떨어져서 저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굳이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크기도 했다.

    어찌되었거나 그는 자신의 죽음마저도 이 세상을 향한 하나의 메시지로 멋지게, 허세 가득하게, 2병스럽게 던지고 떠날 것이라는 내 예상을 뒤엎고 그는 조용히 허무하게 스러져갔다. 그리고 그와 함께 내가 살아온 시대는 어느덧 조용히 막을 내리고 있었고, 내 안에서 나를 지탱해 주던 무언가도 한 뭉터기가 뜯겨져 그와 함께 땅에 묻히고 말았다.

    하지만 난 슬퍼하지 않을 생각이다. 눈물 흘리며 몸부림 치지도 않을 것이며 절규하듯 그냥 가보는 거야라고 외치며 시바 거릴 생각도 없다. 담담하게, 여태껏 해 오던 대로 그렇게 내 삶을 이어갈 것이다. 쉽진 않겠지만 말이다. 약간은 이를 악물어야 할 지도 모르겠다.

    마왕 신해철, 한 남자의 죽음을 통해 나는 내 삶의 무게를 다시 느끼며 곱씹어 보는 중일 뿐이다.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거다.

    내 삶과 내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영원한 시대의 동지, 이제 그만 편히 쉬시라.



     
     








    물뚝심송
    트위터 : @murutukus

    편집 : 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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