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베스트 금지 설정해서 올렸던 글인데,
점점 심해지는 물타기와 무관심에 너무 속이 상해서
좀 더 자세한 코멘트와 함께 다시 올립니다.
연아와 소트니코바의 점프 구성을 기준으로,
해당 점프를 성공한 선수 중 높은 랭킹 순의 세 선수를 대상으로 비교했습니다.
회전수 관련은 명백하게 눈에 보이지 않는 한은 제 능력이 부족해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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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는 7개의 점프 요소를 수행해야 합니다.
연아의 기술점이 소트니코바보다 낮은 이유로 손꼽히고 있는 '하나의 트리플 점프 부족'은
연아가 갯수 면에서 점프 하나를 덜 뛰었다는게 아니라, 트리플 대신 더블 점프를 뛴 점프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비교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3-2와 4-2의 순서를 실제 수행 순서와 바꾸어 배치했습니다.
1.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 (3Lz-3T) : 기본점 10.10
김연아 - 가산점 1.60
그레이시 골드 - 가산점 1.40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 가산점 1.00
주목해야할 부분은 소트니코바의 트리플 러츠 도약 엣지, 후속 점프의 모든 부분 입니다.
교과서 점프로 유명한 연아의 3Lz 엣지 컨트롤 사진입니다.
보시다시피 러츠는 발을 안쪽 깊숙히 넣어 아웃 엣지를 활용하여 뛰는 점프입니다.
그런데 소트니코바는 점프 직전 발을 밖으로 빼 거의 중립에 가까운 엣지일 때 뛰죠.
롱엣지 점프는 가산점이 아니라 감점을 받도록 되어있습니다.
후속 점프는 더 웃깁니다.
도약을 반 바퀴 가까이 몸을 돌린 뒤에 하는 데다가 토인지 블레이드인지 모를 이상한 방식으로 눌러 뜁니다.
이런 점프에 가산점이라니 말도 안되는 거죠.
+ "요즘 누가 정석으로 러츠를 뛰냐"는 발언으로 유명한 리프니츠카야의 3Lz-3T.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 가산점 1.10
이 선수도 명백한 롱엣지입니다.
2. 트리플 플립 (3F) : 기본점 5.30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 가산점 1.50
김연아 - 가산점 1.20
어디선가 소트니코바가 플립이 좋은 선수라는 말을 들었는데,
적어도 이번 경기에서의 플립은 그다지 좋지 못했습니다.
(제겐 여전히 아오안인 선수이기 때문에 이전에 어땠는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도약 직전까지도 발이 왔다갔다하며 불안정한 데다가,
빠르게 안무로 연결한 덕에 티가 덜 나긴 하지만, 착지할 때도 몸이 기우뚱합니다.
여기선 소트니코바의 높은 가산점도 의문이긴 하지만
연아가 리프니츠카야보다 낮은 가산점을 받았다는 부분도 아주 의심스럽습니다.
3-1. 트리플 룹 (3Lo) : 기본점 5.10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 가산점 1.60
그레이시 골드 - 가산점 1.10
아사다 마오 - 가산점 0.70
이 점프마저도 차라리 골드가 낫습니다. 공중에서 축이 크게 흔들리네요.
회전 수도 살짝 의심스럽긴 한데, 앞서 밝혔듯이 명백하지 않은 부분은 더 뭐라 말씀드리기가 어렵군요..ㅠㅠ
3-2. 트리플 러츠 (3Lz) : 기본점 6.00
2분이 지난 시점부터 기본점에 10%의 가산점이 붙기 때문에 연아가 이 점프로 얻은 기본점은 6.60 입니다.
카롤리나 코스트너 - 가산점 1.30
그레이시 골드 - 가산점 1.10
김연아 - 가산점 1.00
연아가 공중에서 축이 흔들리면서 랜딩이 살짝 불안했습니다. 패스.
4-1. 더블 악셀-트리플 토룹 (2A-3T) : 기본점 7.40
2분이 지난 시점부터 기본점에 10%의 가산점이 붙기 때문에 소트니코바가 이 점프로 얻은 기본점은 8.14 입니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 가산점 1.80
카롤리나 코스트너 - 가산점 1.30
그레이시 골드 - 가산점 1.30
후속 점프에서 또 다시 뒤를 돌아보며 도약합니다.
게다가 착지 후 마저 도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렇다면 회전수 부족인데 말입니다.. 무려 1.8의 가산점을 챙겨갑니다.
4-2. 트리플 살코-더블 토룹 (3S-2T) : 기본점 5.50
김연아 - 가산점 1.00
스즈키 아키코 - 가산점 0.50
리지준 - 가산점 0.20
3S-2T 구성을 가지고 나온 선수가 얼마 없어 하위권 선수들과의 비교가 되었습니다.
얼마나 격이 다른지만 확인해보세요.
5-1. 트리플 플립-더블 토룹-더블 룹 (3F-2T-2Lo) : 기본점 9.24 (가산 포함)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 가산점 -0.90
같은 구성으로 나온 선수가 없기 때문에 확실한 비교 대상이 없습니다. 게다가 필요없습니다.
왠일로 곧장 연결 점프를 시도하나 했더니.. 스텝아웃으로 이어집니다.
첫 번째 플립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롱엣지까진 아닌 듯 하나, 도입 시 엣지가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5-2. 더블 악셀-더블 토룹-더블 룹 (2A-2T-2Lo) : 기본점 7.04 (가산 포함)
김연아 - 가산점 0.79
이 점프도 위와 같은 이유로 비교 대상이 없습니다.
해진이가 이 점프를 가지고 나오긴 했으나, 가산점이 없다시피 한 점프라 비교가 무의미합니다.
하지만 4-2번 항목에서 언급했던 3S-2T-2*(기본점 7.48) 점프들이 2A-2T-2Lo와 엇비슷한 난이도이니,
코스트너와 골드를 강제 소환하도록 하겠습니다. ^오^
그레이시 골드 - 가산점 0.60
카롤리나 코스트너 - 가산점 0.50
덜컹덜컹하는 골드와 코스트너에 비하면 연아가 훨씬 더 잘 뛰었지만
가산점은 비슷비슷한 수준입니다.
6. 트리플 살코 (3S) : 기본점 4.62 (가산 포함)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 가산점 1.20
카롤리나 코스트너 - 가산점 1.10
김연아 - 가산점 0.90
패스.
7. 더블 악셀 (2A) : 기본점 3.63 (가산 포함)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 가산점 1.07
그레이시 골드 - 가산점 0.93김연아 - 가산점 0.79
착지 불안의 소트니코바가 골드와 연아보다도 많은 가산점을 받습니다.
연아의 가산점은 골드에 비해서도 말도 안되게 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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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외 나머지 요소에서는 쇼트 때와 마찬가지로
소트니코바는 모두 레벨 4을, 연아는 일부 레벨 3을 받았습니다.
코스트너도 모든 요소에서 레벨 4를 받습니다.
(참고 - [펌] 김연아 선수와 소트니코바의 한 발 스텝 비교 움짤)
아무튼 결과적인 TES(기술 점수)는
연아 | 기본 구성점 61.43 + 가산점 14.11 = 75.54
소트니 | 기본 구성점 57.49 + 가산점 12.20 = 69.69
가 됩니다.
여기에 PCS(표현 점수)가 합산이 되는데, 연아와 소트니코바는 각각 74.50, 74.41을 받았습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연아의 10' 올림픽 거쉰이 71.76이었고, 13' 세선 레미제라블이 73.61이었다는 겁니다.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골드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71.52 기록한 바 있습니다.)
반면 소트니코바는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13' 유럽선수권에서 69.60를, 13' 그랑프리 60.47을 받았고요.
엄청난 점수 상승입니다.
게다가 연아는 단 한 번의 착지 불안이 있었고, 소트니코바는 총체적 난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산점에서조차 쇼트 1.06, 프리 1.91의 차로 소트니코바에게 밀립니다.
레벨차에 의한 기본점을 포함하여 스텝에서만 2.12점을 지고 들어가구요.
이번 올림픽 결과는 분명 곱씹어봐야 할 문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