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노래를 들으며..느낌이 참 오묘했다. <div>이렇게 연아가 가는구나..싶더라.</div> <div><br /></div> <div>그리고 어제 아디오스를 들으며 도입부 부분의 음악이 나에겐 구슬프게 들렸다.</div> <div>조용히..그리고 차분하게 그녀의 경기를 지켜봤고 마지막 그녀의 연기가 끝났을땐</div> <div>진짜로 '와...' 라는 말밖에 안나왔다.</div> <div><br /></div> <div>솔직히 김연아의 쇼트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건 이번이 처음이고, 지금까진 단 한번도 제대로 본적도 없었다.</div> <div>그래도 우리나라의 기둥이였던 그녀를 이제는 진짜로 못본다고 생각하니 한번쯤은 꼭 실시간으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랄까?</div> <div>이제는 회사가 문제가 아니였다. 칼퇴해서 일부러 일찍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그녀의 경기를 감상하고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div> <div>뭐랄까? 그녀에겐 있는게 다른 소녀들에겐 보이지 않는다랄까? 뭔가의 위압감이 실려있지 않는다고 할까? 그냥 다른 선수들 보면 흐느적 거리는게</div> <div>내눈으로도 보였는데 전문가, 혹은 연아팬들은 얼마나 더 했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div> <div><br /></div> <div><div>그냥 마지막이라고 하기에, 이미 전성기는 지났다고들 하길래</div> <div>아..그냥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한국을 위해 아픈몸 이끌고 출정하는구나..싶더라.</div></div> <div>솔직히 나도 한때는 운동했었고, 몸이 걸래가 될때까지 두들겨 맞기도 하고, 몸도 성한곳 하나 없다.</div> <div>게다가 팔에는 연골도 찢어져서 평생 무거운것도 못든다. 허리는 만성 디스크에 다리뼈는 아예 아작이 나버려 비나 눈이 오면 욱씬거린다.</div> <div>그런데 그런 모든걸 다 감수하고 간단다. 참...눈시울이 붉어진다. </div> <div>국가대표 한번 뛰어보지 못한 나란 남자는 조금 아프다고 쓰러져서는 갤갤대고 있는데 </div> <div>매일매일 살인적인 스케쥴을 소화하고, 어떤때는 훈련할곳이 없어서 이곳저곳 떠돌아 다녔다는 이야기가 내 눈시울을 붉히더라.</div> <div><br /></div> <div>그녀는 얼마나 아펐을까? 아니 적어도 자신의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그 날만큼은 안아프지 않았을까?</div> <div>오히려 정상 그 이상의 컨디션이 아니였을까? 나란놈이 이런걸 판단하기에 가당키나 한건가?</div> <div>국가와 민족이라는 미명아래에 오히려 혹사를 당한게 아니였을까? 어렸을때는 남들처럼 친구들과 뛰어놀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생활하고 싶지 않았을까? 이런저런 활동과 그녀의 행동들을 보건데 그녀는 정말로 진짜로 피겨라는거- 참 많이 사랑했나보다..무엇하나 해준것 없는 나라마저도</div> <div>너무나도 사랑했나보다...참...바보같이...</div> <div><br /></div> <div>그런데 실수의 여부를 떠나 손짓 몸짓 하나하나가 왠지 '아..이 운동은 이 사람(김연아)을 위한거구나...' 싶더라..</div> <div>괜히 사람들이 연아연아 하는게 아니였다. 물론 나도 분위기에 편승해서 '연느님' 이라던가 '연아는 국적이 문제' 라는 말을 하곤 했지만</div> <div>그냥 이 선수가 하는 그 모습 하나에 넋이 나가버렸다. 게다가 시간을 왜 그렇게도 짧은지...잠깐 빠져들었는데 이미 시간은 사라져갔더라.</div> <div><br /></div> <div>내가 앞으로도 살날이 얼마나 남았던간에 어제와 오늘..그 경기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꺼다.</div> <div>그녀가 억지로 울음을 참으며 웃음짓는 그 표정마저도 결코 잊을수 없을꺼다.</div> <div><br /></div> <div>그래..어제와 오늘...이 8분이라는 시간은 내 생에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슬프게 지나가버린 시간일테니까-</div>
한국만 하더라도 참 많은 파벌들이 존재하고 참 많은 비리가 존재합니다.
하물며 국제대회라고 존재하지 말란법은 없지요. 쑥쓰럽게도 애초에 저는 메달색깔은 생각치도 않았습니다.
운동선수에게 전성기라는건 참 중요하니깐요. 게다가 운동도 쉬었다는 말에..그냥 마지막 한번 불태우겠지..라는 생각뿐이였으나..
왠걸? 빅토르 안 보는줄 알았습니다. 아직도 현역이더라구요. 그런 그녀...참 안타깝더군요.
단 한번도 보지 못했던 제가 참 부끄럽고 쑥쓰럽더라구요. 진작에 관심좀 줄껄..그래도 제가 지금까지 본 그 어떤 운동선수보다도
아름답고 현란했습니다. 경기를 보다가 문득 느낀건..아..이선수 금메달 받고 시상대에서 신발벗고 내려올수도 있겠구나..싶었는데..
그래도 참 많이 수고하셨습니다. 김연아 선수도..그리고 그녀를 지켜본 전세계 모든 국민들도..
김연아선수..정말이지 제가 지금까지 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수..아니 소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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