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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oju_9696
    작성자 : 빵구쟁이
    추천 : 6
    조회수 : 1032
    IP : 221.152.***.193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2/07/25 14:24:12
    http://todayhumor.com/?soju_9696 모바일
    bgm) 술이 문제, 술 먹은 사람이 문제
    <p><br></p><p><br></p><p><br></p><p><embed height="300" width="400" src="http://pds24.egloos.com/pds/201204/20/08/kiss_the_rain.swf"><br><br>BGM정보: http://heartbrea.kr/2888231></p><p><br></p><p></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학원에 아르바이트하는 여학생이 있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뭐, 학생인지 물어보진 않았지만, 사실 학생치곤 조금 나이가 있어 보이고,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직장인 치곤 조금 어려 보이는 그런 정도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하지만 미소 지을 때 앳된 얼굴이 학생임을 가늠케 했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7시 수업 시작이지만, 6시에 퇴근해서 바로 가면 30분 정도의 시간이 남는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그 덕에 언제나 1등으로 책상에 앉는 난, 강의실을 청소하는 그 알바와 항상 눈이 마주친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br></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얼마 전의 일이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알바도 이젠 내가 어느 시간쯤에 올 거란 걸 알 때도 되었을 때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br></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강의실 문을 여니 언제나처럼 알바가 청소를 하고 있었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가벼운 묵례를 하려다 먼저 묵례하는 그녀와 순간 얽혀서 쭈뼛쭈뼛 거리다다 둘 다 빵하고 터져버렸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br></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그래, 타이밍 좋아!'란 생각을 하며 먼저 말을 걸었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아르바이트하시나 봐요?"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네. 학교 방학이라..."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아, 학생이시구나. 제가 여기 학원 6개월 차라 알바 몇 명 봤거든요. 게 중에 제일 미인이시네요."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나 사실 이런 말 잘 못하는데, 뭐에 씌었나 보다. 그냥 말이 술술술.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br></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풉. 제가 좀 그렇긴 하죠."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이 냔이 죽을라고!'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하하하. 농담이었는데, 이런 말 기다리셨나 봐요."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아, ㅎㅎㅎㅎ"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알바하면 몇 시에 마치세요?"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그건 왜요?"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아. 네. 전 10시에 마치거든요."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ㅎㅎㅎㅎㅎㅎ 알고 있어요. 수업 끝날 때 그 출석부 제가 가져다 놓거든요."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아, 그래요? ㅎㅎ 그럼 밥이나 먹읍시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br></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여기까지 마치 노트에 메모한 걸 읽는 듯 너무도 자연스럽게 내뱉었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내가, 천하의 정병구가, 무뚝뚝해서 표현 잘 못 하는 경상도 남자인 내가 말이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br></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밥 먹기엔 너무 늦은 시간인데요?"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아, 그런가. 아참, 나 다이어트 중이지."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푸하하하하하 아쉽네. 그럼 술도 못하시겠네요?"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아니에요. 인체신비학적 견해로 볼 때, 그쪽이랑 마시는 술자리는 최고의 다이어트가 될 듯합니다.(손발 없어짐)"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윽... 오글거려요. ㅎㅎㅎ 전 수업 끝나고 뒷정리해야 해서 그쪽보다 좀 더 늦게 나와요. 마치고 봬요."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네, 그래요. 주차장에서 기다릴게요."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br></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가슴이 떨렸다. 아랫니도 떨리고, 눈동자도 떨렸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얼마만에 느껴보는 두근거림인가.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수업이 끝나자 우당탕거리며 차로 달렸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그리고 청소부터 했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밤 10시에, 뭐 먼지도 안 보이겠구만 그래도 아껴둔 물티슈로 여기저기 닦기 시작했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방향제도 뿌렸다. 라디오를 틀어 놓고 있을까, 최신 음악은 어때? 그냥 조용한 게 좋으려나?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그러는 찰나 창문을 똑똑 두드린다.</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br></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어숍쇼~."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아오 병신. '어숍쇼.'가 뭐야 웨이터도 아니고. 내려서 문이라도 열어 주든지.쯧쯧쯧'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br></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자책을 채 다하기도 전에 이미 그녀는 자리에 앉았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br></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배고프죠?"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ㅎㅎ 저도 다이어트 중이랍니다.ㅎㅎ"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뭐, 그럼 우리 내일부터 해요. 근처 사상에 수제 소시지 맛있는 집있는데, 괜찮아요?"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br></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그녀의 짧은 대답을 듣고 다음 말을 생각하기 바빴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br></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하여튼 경험 많지 않은 놈들은 이래서 문제야. 말이 뚝! 끊겨 버리잖아.'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br></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br></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하여튼, 경험 많지 않은 놈들은 이래서 문제야. 말이 뚝 끊겨 버리잖아. 에잇.ㅎㅎㅎ"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말만 잘하시구만요 뭘.ㅎㅎ"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br></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그렇게 몇 마디 나누기도 전에 이미 술집에 도착했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병 맥주 몇 병을 시키고 이런저런 얘길 하다 보니 이 여자 너무 잘 웃는 거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내 말이 재밌든, 청자의 예의든 뭐든, 한 마디, 한 마디에 다 웃어 주는 게 사람을 기분 좋게 하더라.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참, 나 맥주 못 마시는 거 알지? 캔 두 개만 먹으면 취하는 놈이거든. 내가.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소시지는 손도 안 대고 맥주는 몇 병을 비웠는지 모르겠다. 정신력으로 버티다가 잠이 들었던 듯하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미친놈. 이 상황에, 이 분위기에, 잠을 처자다니 미친 거야. 돌아이. 돈 놈. 뭐 늘 있는 일이지만 말이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괜찮냐는 그녀의 목소리에 눈을 뜨고, 허우적대며 계산했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대리운전 전화하고 뒷자리에 앉아 그녀를 불렀다.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말이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괜찮다는 거절에 몇 번을 끌다시피 해서 나란히 앉았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br></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zz..zz...z.. 아니 그래서..z..zz...zz..아, 마쭁? 이히히 zz..z...zzzz.zz.."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br></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지금 생각해 보면 이게 무슨 지랄이었는지 원.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그녀의 웃는 소리가 귓등을 타고 혀로 들어오는 듯 단내가 나기에 눈이 살짝 뜨였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br></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집 구경 좀 시켜 줘요."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br></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사실 알 사람은 알 거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술자리에서 잘 잠들지만, 잘 일어나고 금방 깬다는 걸.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br></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헉, 아...이거 정신을 차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냥 취기에 몇 마디 내뱉어? 에이 몰라.'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아, 그럽시다. 갑시다. 고고~"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br></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대고 대리운전을 보내며 그녀와 함께 입구에 섰다.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그리고 슬쩍 손을 잡았다. 또다시 가슴이 떨렸다. 아랫니도 떨리고, 눈동자도 떨렸다.</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 역사는 엘레베이터에서 이루어진다 했던가?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엘레베이터 문이 닫힘과 동시에....엘레베이터..엘리베이터 아니었나? 엘레베에터? 엘리베터? </p><p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돋움;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 ">한글 표기가 뭐더라. 잠깐만 찾아보고 올게.</p><p></p>
    빵구쟁이의 꼬릿말입니다
    <a href = http://09jaeng2.tistory.com target=_blank> <img style=width:150px height:150px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105/1306670121270_1.jpg > '입 대신 손으로 말하다' </a>
    <br>힘 없는 정의는 무능이고,
    정의 없는 힘은 폭력이다. - 최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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