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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oju_45974
    작성자 : 썸th토리
    추천 : 2
    조회수 : 792
    IP : 218.53.***.22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10/04 04:15:25
    http://todayhumor.com/?soju_45974 모바일
    안녕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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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인삭제금지
    <div> </div> <div><strong>-</strong></div> <div><strong>길기도 하고</strong></div> <div><strong>지루하기도 하고</strong></div> <div><strong>의미없는 내용의 글일수도 있습니다</strong></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잠결에 전화 받았는데</div> <div>무슨 개소리를 하는지 믿기지 않았다</div> <div> </div> <div>새벽에 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전화</div> <div>나보고 그 소식 들었냐며 전화가 왔는데</div> <div>잠이 다 달아날만큼 정신이 확 들었다</div> <div> </div> <div>그럴리가 있나</div> <div>나랑 저녁까지 음료수도 먹고 수다도 떨고 하면서</div> <div>그렇게 너랑 함께 있었는데</div> <div>그게 무슨 헛소린가 싶었다</div> <div> </div> <div>시간을 보니 곧 출근해야 하는 시간</div> <div> </div> <div>일단은 씻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쓰고 싶었던 말이 많은데</div> <div>몇가지를 적고보니 내가 이걸 왜 쓰고 있는가 싶기도 하고</div> <div>막상 쓰려고보니 글이 써지지도 않기도 해서</div> <div>그만 쓸까 하다가 다시 글을 잇는다</div> <div> </div> <div>적어도 여기에 써두면</div> <div>오늘의 이 감정을 지금의 이 느낌을 잊지는 않겠지..</div> <div>본삭금을 걸어 오래도록 저장해야겠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일단은 출근을 했다.</div> <div>이게 어떻게 된 영문인가도 알아야 했고</div> <div>그게 사실인지.. 아니 사실이고 아니고를 떠나서</div> <div>출근을 해야만 너 소식을 더 빨리 들을 수 있으니까 출근을 했다</div> <div> </div> <div>넌 나보다 2년이나 늦게 입사했으면서 </div> <div>빠른년생이여도 나랑 한살차이나 나면서</div> <div>내게 형보다는 이름을 부르며 친구처럼 지내려 했다</div> <div>물론 나도 그게 싫지 않았고 우린 잘 맞았으니까</div> <div>친구처럼 선후배처럼 형동생처럼.. 그렇게 지냈다</div> <div> </div> <div>그런 니가 죽었다니</div> <div>무슨 개소리야 그게</div> <div> </div> <div>얼떨떨하게 출근을 했고</div> <div>다른 회사 동료들을 만나고 얼굴을 보니</div> <div>뭔가 느낌이 쌔하니 이상했다</div> <div> </div> <div>혼나기직전의 애들 얼굴처럼 </div> <div>할말은 많은거 같은데 말은 못꺼내는거 같았다</div> <div> </div> <div>후배중의 한 녀석이</div> <div>멀리서 나를 보더니 다가와서 덥썩 안긴다</div> <div> </div> <div>형... 하면서 목소리가 떨리는데</div> <div>씨발... 하는 소리가 나도 모르게 나왔다</div> <div> </div> <div>사실이냐며 물었고 후배가 고개를 끄덕였다</div> <div> </div> <div>씨발... 어쩌다? 아니, 도대체 왜?</div> <div> </div> <div>엊저녁에 지 딸래미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하던 녀석인데</div> <div>부러우면 빨리 선배도 장가 가라고 그 지랄하던 녀석인데</div> <div>요즘 회사에서 힘들다는 투정도 부리고</div> <div>일이 많다고 선배랑 함께 일했을 때가 편했었다고 그랬던 녀석인데 </div> <div>기저귀 사느라 돈 없다며 음료수 하나 사달라고 달라붙던 녀석인데</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한참을 후배 녀석을 껴안고 있었다</div> <div>그 상태로 몇가지를 물었고 몇가지 대답을 들었다</div> <div> </div> <div>이미 회사에서 몇명은 장례식장에 가 있다 했고</div> <div>자기도 곧 갈건데 나도 일 마무리만 하고 오라고 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사고가 난건 10월 1일의 새벽,</div> <div>난 9월 29일에 녀석과 술 한잔을 했었다</div> <div>평소 술을 안 좋아하던 나와 술을 좋아하던 녀석은</div> <div>술자리에서 볼 일이 많지는 않았다</div> <div> </div> <div>그런 녀석이 오랜만에 술이나 한잔 하자며 연락이 왔고</div> <div>나도 술 생각이 났던 날이라 </div> <div>시원한 맥주에 소금구이 치킨을 뜯으며</div> <div>옛날 얘기도 하고 상사새끼도 씹고 후배녀석들 일 꼬라지도 지적하며</div> <div>그렇게 수다를 떨다가 헤어진게 바로 이틀전인데</div> <div> </div> <div>난 그 녀석 장례식에 조문 갈 준비를 해야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일이 손에 잡힐리 없었지만</div> <div>내일을 위해 하던 일은 마무리 해야했고</div> <div>그렇게 일 처리를 하며 내가 미친거 같았다</div> <div> </div> <div>씨발, 이 상황에도 일을 하고 있어야 하나</div> <div>일 다 때려치고 장례식장에 찾아가고 싶었다</div> <div> </div> <div>핸드폰으로 가끔 전화가 왔다</div> <div> </div> <div>사실이냐고. 너 뭐 아는거 있냐고 전화가 왔다.</div> <div> </div> <div>전화가 올때마다 심장이 터질거 같았다</div> <div>왜 자꾸 나한테 그걸 묻는거야... </div> <div>이 새끼 안죽은거 같은데 왜 자꾸... 죽었다고 하는거냐고</div> <div> </div> <div>왜 이 씨발 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다음 주 토요일은 </div> <div>그 녀석 딸의 돌잔치가 잡혀있었다</div> <div>난 모든 약속을 캔슬하고 그 돌잔치에 가기로 했었고</div> <div>며칠 전 카톡으로 모바일 초대장이 왔었다</div> <div> </div> <div>모바일 초대장 링크를 타고 들어가</div> <div>방명록에 축하메시지를... 남겨놨다</div> <div> </div> <div>못생긴 아빠 안닮고 엄마 닮아줘서 고맙다고</div> <div>예쁘게 자라라고 </div> <div>삼촌이 축하하러 갈거니까 그때 보자고 썼다</div> <div> </div> <div>카톡 프로필에는 그녀석 딸 얼굴이 방긋하며 웃고있었다</div> <div> </div> <div>귀엽고 예쁘고 아빠를 닮은 얼굴</div> <div>그리고 제수씨를 닮은 얼굴</div> <div> </div> <div>제수씨가 임신했었던 그 쯤</div> <div>나는 아가용 내복과 태교동화책을 선물했었다</div> <div>제수씨랑 친하지는 않았지만 종종 그 녀석과 식사를 하며 만났고</div> <div>나도 결혼을 하면 두 가족이 놀러다니자며</div> <div>미래 계획도 세우고 애기들끼리 결혼시키면 재밌겠다며 농담도 하고 그랬다</div> <div> </div> <div>그러려면 난 아들을 낳아야 했는데</div> <div>나도 딸이 갖고싶었다. 기왕이면 나보다 내 와이프를 닮은 딸</div> <div>너가 맨날 딸이 뭐 했다고 자랑하고 이쁘다고 자랑하고</div> <div>애교를 부린다, 역시 딸이 최고다 요따위로 자랑을 해대서는</div> <div>나도 딸이 정말 갖고 싶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하루종일 너에 대한 소식과</div> <div>제수씨에 대한 걱정, 딸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들렸다</div> <div> </div> <div>젊은 제수씨와 어린 딸은 어쩌라고 먼저 떠났냐며...</div> <div>다들 마음이 아프다 그랬다</div> <div> </div> <div>난 그때까지는 슬프지 않았던거 같다</div> <div>그저 빨리 일 처리를 하고 장례식장으로 가보고 싶을 뿐이였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어제도 술을 먹었고, 그제도 술을 먹었고</div> <div>오늘도 술을 먹었다.</div> <div>니가 떠난게 1일이니까 1일부터 오늘까지 3일간 술을 먹었나보다</div> <div>괜찮다 많이 먹지는 않았으니까</div> <div> </div> <div>그냥... 술이 당기니까 먹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일을 다 마치고 장례식장에 갔다</div> <div>입구에는 익숙한 얼굴들이 나와 담배를 피고 있었다</div> <div> </div> <div>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div> <div>주변은 담배냄새로 가득찬거 같았다</div> <div> </div> <div>회사 선배들, 후배들, 친구들과 가볍게 인사하고</div> <div>니 빈소가 있다는 곳으로 향했다</div> <div>입구 전광판에 떡하니 니 이름이 써있었다</div> <div>옆에는 제수씨와 사랑스런 조카 이름도 있었다</div> <div>결코 보고 싶지 않았던 곳에 사랑스러운 이름이 있었다</div> <div> </div> <div>담담히 부의봉투를 넣고 </div> <div>향을 피우고 술을 따르고</div> <div>영정에 있는 사진을 보고</div> <div>씨발... 영정에 있는 사진은...</div> <div>니 결혼식때의 그 사진이였다 </div> <div>포샵도 되있고 행복하게 웃는 그 얼굴이</div> <div>거기 그렇게 걸려있었다</div> <div> </div> <div>넌 형제가 없었기에 와이프 말고는 상주가 없었다</div> <div>하루종일 사람들을 만나고 대하느라</div> <div>얼마나 지쳤을까... 눈은 또 얼마나 부었을까...</div> <div>지금 제수씨의 찢어지는 마음을</div> <div>타들어가는 마음을 그 마음을... 난 얼마나 알고있을까</div> <div> </div> <div>막상 그렇게 절을 하고 니 재수없는 면상을 보니</div> <div>현실이라는게 느껴졌다</div> <div>가슴이 턱하니 막히는거 같고</div> <div>손이 달달 떨리고 씨발... 개새끼야... 야 병신아...</div> <div>하는 소리밖에 나오지 않았다</div> <div> </div> <div>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지라</div> <div>장례식도 그리 넉넉하거나 길게 하지 않을 예정이였다</div> <div>보통은 3일장을 치루는데 넌 당장 내일이 발인이다</div> <div>그게 나은거 같다.</div> <div> </div> <div>북적거리는 이 빈소에서 </div> <div>눈물 흘리고 소리치고 절규하는 이 빈소에</div> <div>하루 더 있을 자신이 없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너 이 씨발새끼</div> <div>내가 축가 불러준거 돌려내라</div> <div>내가 너 행복하게 살으라고 축가 불러준거고</div> <div>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살으라고 염원해줬는데</div> <div>개새끼 그거 하나 못지키고 떠났냐</div> <div> </div> <div>제수씨 이렇게 젊고 이쁜데</div> <div>둘째도 가져야지 개새끼야</div> <div> </div> <div>니 딸 담주에 돌잔치는 어떡하냐...</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우리 아들이 착하기는 했나봐</div> <div>친구들도 많이오고 회사에서도 사람들이 많이왔네</div> <div>다들 고마워요....... 라고 하시는 아버님이 보인다</div> <div>너랑 똑같이 생긴 너의 아버지, 너랑 똑같이 생긴 어머니</div> <div>아버지 어머니 그런 말 마세요...</div> <div>그 새끼가 착하긴 뭐가 착해요</div> <div>이렇게 먼저 가는 놈이 착할게 뭐가 있나요</div> <div>천하의 개 쌍놈의 새끼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당장 발인이 내일 아침이라</div> <div>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고,</div> <div>새벽까지 오고간 많은 사람들을 뒤로 하고 난 집으로 향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집으로 온 나는</div> <div>샤워를 하고 면도를 하고</div> <div>옷장에서 정장 한벌을 꺼냈다</div> <div>기억나냐 너 결혼한다고 나 정장 하나 샀던거</div> <div>그거 꺼내 입는거다 새끼야</div> <div>깔끔하게 드라이된 정장을 입고 향수를 뿌렸다</div> <div>니가 향 좋다고 나도 향수나 사야겠다고 했던 그 향수</div> <div>그거 뿌렸다 개새끼야</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렇게 치장아닌 치장을 하고</div> <div>다시 니 영정 꼬라지를 보러 장례식장으로 향했다</div> <div> </div> <div>새벽 늦은 시간이라</div> <div>제수씨도 한켠에 잠을 자고 있었고</div> <div>아버지 어머니도 살짝 눈을 붙이고 있었다</div> <div> </div> <div>회사 동료들도, 니 친구들도</div> <div>깨 있는 사람도 있고 자는 사람도 있고 그랬다</div> <div> </div> <div>먼 길 가야하니까 조금이라도 자둬야했다</div> <div>졸음운전이라도 했다간 큰일나니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회사는 대전에 있었고 넌 군산사람이였다</div> <div>맨날 군산짬뽕이 맛있다느니 호떡이 유명하다느니</div> <div>관광할 곳도 많다고 놀러오라고 했었는데</div> <div>결혼식때 한번 가보고 갈 일이 생기지 않았었다</div> <div> </div> <div>그런데 이번에 가네 </div> <div>이렇게 군산을 가네 씨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침에 너 새끼 염을 하는데</div> <div>유족들만 들어오라고 했는데 나도 따라 들어갔다</div> <div>하나하나 다 지켜보고 눈에 새기는데...</div> <div>제수씨가... 잘가 자기야... 자기야 사랑해.... 하는데</div> <div>씨발.... 그때까지 흐르지 않았던 눈물이 흘렀다</div> <div>꺼이꺼이 하면서 추하게 펑펑 울었다 진짜</div> <div>나 평소에 눈물없는거 아냐? 씨발 계속 눈물이 나더라</div> <div>제수씨가 옆에서 계속 자기야... 를 찾는데 눈물이 안 멈추더라</div> <div>개새끼 넌 진짜 개새끼야</div> <div>너네 고모도 그러시더라</div> <div>부모보다 먼저 간 천하의 개쌍놈이라고 개새끼라고 그러시더라</div> <div>난 진짜 격하게 공감한다 개새끼야</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염도 다 마치고... 화장터를 갈라고 너 새끼 운구를 하는데</div> <div>운구차량에 실리기 전에 제수씨가 그러더라고</div> <div>...가지말라고 자기야 나 두고 가지말라고 그러더라고</div> <div>하................................... 이 씨발새끼</div> <div>진짜 욕밖에 안나왔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 맞다</div> <div>너그 아버지가 자기 아들이 딸을 그렇게 아끼고 예뻐했다며</div> <div>관에다가 딸 사진 넣어주시더라</div> <div>그래도 자식이라고 챙겨주시더라 씨발아</div> <div>괘씸해서 그런거 챙겨주기 싫었는데 아버지가 챙겨주시더라</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화장터에 가서 너 화장하러 들어가는데</div> <div>내 옆에 있던 우리 후배 녀석 하나가...</div> <div>덩치는 산만해서 평소에 뺀질거리고 히히덕 거리기만 하던 그 녀석이</div> <div>통곡 하며 울더라</div> <div>니 이름 부르면서 찢어지게 우는데</div> <div>그렇게 니가 밉더라</div> <div> </div> <div>니가 화장되는 한시간삼십분동안...</div> <div>밖에서 기다리는데 날은 또 어찌나 좋은지</div> <div>너 아버지가 우리 잠도 못자고 고생한다며</div> <div>커피 하나씩 사주시는데 </div> <div>나보다 아버지 고생이 더 많을텐데</div> <div>그 와중에도 우리 챙기시더라고</div> <div>씨발... 아버지 잠 못주무셔서 눈이 빨간데 우리보고 피곤하지 않냐며 묻더라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시간은 왜 그렇게 빨리 가는지</div> <div>니가... 재가 되서 그렇게 나오는데...</div> <div>다들 거기서 그렇게 울던데</div> <div>난 오히려 눈물이 안나왔다</div> <div> </div> <div>눈물이 안나더라고... 왜 눈물이 안났을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친구들 몇명과 회사 동료들 몇명을 포함해서</div> <div>너의 가족들과 우린 니 고향으로 향했다</div> <div>군산, 니가 그렇게나 자랑하던 군산으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가는 길은 가깝지 않았는데</div> <div>가는 동안 차를 같이 탄 후배녀석과 니 얘기를 하다보니</div> <div>금방 도착했다</div> <div>니 뒷담화 좀 까고 니 욕도 하고 했는데</div> <div>하나도 속이 후련하지 않았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너 되게 자리 좋은데 묻히더라?</div> <div>공동묘지 인거 같았는데 제일 꼭대기에 니 자리가 있었다</div> <div>계단을 통해 헉헉거리며 올라가서는 숨을 몰아쉬어도</div> <div>한참이 진정되지 않는 그런 높은 곳이였다</div> <div> </div> <div>경치는 되게 좋았다</div> <div>탁 트여서 멀리까지도 보였고 시골이라 그런지 공기도 좋은 그런 곳이였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거기서 또 한번 니새끼한테 술을 따라주고 절을 올리고</div> <div>마지막 보내는 인사를 했다</div> <div>니가 그렇게 좋아했던 술,</div> <div>무덤가에 한병도 넘게 부어준거 같다</div> <div>씨발새끼 많이 쳐먹어라</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가슴이 먹먹하니 뭔가 답답했다</div> <div>왜 답답할까, 뭐가 이렇게 답답할까</div> <div> </div> <div>생각해보니</div> <div>어제랑 오늘 니 이름을 불러보지 못했다</div> <div>잘가라고 얘기하지도 못했다</div> <div>왠지 니 이름이 입에서 나오면 정말 보내야만 할거 같고</div> <div>잘가라고 하면 정말 떠나보내야 할거 같았다</div> <div> </div> <div>... 내가 뭐라고?</div> <div>아버지 어머니도 잘가라고 너한테 얘기해주고</div> <div>제수씨도 눈물 뿌리며 잘가라고 너한테 얘기해주는데</div> <div>도대체 내가 뭐라고 너한테 그딴 말도 못하고 있는지</div> <div>참 씨발스러웠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래서 그 꼭대기에서 외쳤다</div> <div>니 새끼 이름 부르면서 외쳤다</div> <div> </div> <div>잘가라고... 잘있으라고!!!! 또 오겠다고.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참 간사한게 사람이라더니 되게 배가 고팠다</div> <div>엊저녁에 니 빈소에 들른 후부터 </div> <div>제대로 먹은게 없다보니 배가 고파왔다</div> <div> </div> <div>군산에서 대전을 올라오며 휴게소에 들러 </div> <div>간단히 뭔가를 먹었다</div> <div> </div> <div>올라오는 길은 내려갈때보다 마음이 더 무거웠다</div> <div> </div> <div>너를 진짜 보냈구나</div> <div>너 새끼 정말 죽었구나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회사 동료랑 친구랑 해서</div> <div>어제부터 다들 고생 많았다며</div> <div>간단히 저녁식사를 했다</div> <div> </div> <div>다들 말없이 먹기만 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집에 오니 술이 땡겼다</div> <div>술이 땡겼다기보다... 술기운을 빌어 잠들고 싶었다</div> <div>마침 다음날은 공휴일이였고</div> <div>어제 잠 한숨도 안 잤으니까 술을 조금만 먹어도 잠이 오는거 같았다</div> <div>그렇게 너를 보낸 그 날,</div> <div>난 되게 푹 잤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오늘,</div> <div>정확히는 어제? </div> <div>늦잠을 늘어지게 자고 </div> <div>뭔가 아무렇지도 않은 하루를 보냈다</div> <div> </div> <div>아침은 굶고 점심은 거르고 저녁땐 귀찮아서 치킨을 시켜먹고.</div> <div> </div> <div>그렇게 밤이 오고 새벽이 오니</div> <div>니 새끼 생각이 났다.</div> <div> </div> <div>주변에 어르신들의 장례나, 친하지 않은 사람들의 장례는 많이 가봤는데</div> <div>그게 아닌 사람의 장례는 처음이였다</div> <div>내게 장례식장은 그저 가서 밥이나 한끼 먹고오고</div> <div>고인의 명복을 빌어주고 인사나 하고 오고 </div> <div>장례를 치루는 가족들을 위로해주는 그런 곳이였는데</div> <div> </div> <div>... 너 새끼 때문에 염 하는 곳도 들어가고</div> <div>운구도 하고 화장터에도 따라가고 묘지에 묻히기까지</div> <div>하나하나 다 기억에 남기게 됐다.</div> <div>나쁜새끼... 개새끼.</div> <div> </div> <div>아직도 제수씨가 자기야 잘가.. 하던 음성이 잊혀지지 않는다</div> <div>니 딸의 그 환한 웃음도 잊혀지지 않는다.</div> <div>니가 선배선배하던 모습도, 이제 친구하자며 이름 부르던 모습도</div> <div>힘들다며 고민토로하던 모습도</div> <div>다 그냥 생각이 난다</div> <div> </div> <div>다음주에 돌잔치 할 생각에 들떠있던 모습도 떠오르고...</div> <div>진짜 앞으로 니 딸은 자기 생일만 되면 아빠 생각이 더 날거 같아서</div> <div>그게 더 마음아프기도 하다</div> <div> </div> <div>술 한잔 했더니 </div> <div>요 근래 우리가 만나서 술 먹었던 적이 없었는데</div> <div>이상하게 너가 죽기 이틀전에 만나 술 먹었던게 또 떠오른다</div> <div>씨발... 그때 술값 내가 낼걸</div> <div>니가 술값 계산 했던것도 왜 이리 후회가 되냐...</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야 왜 이리 먼저갔냐</div> <div>뭐가 바쁘다고 그렇게 먼저 갔냐</div> <div>너 이새끼야 그러는거 아니다...</div> <div> </div> <div>나는 후생도 안믿고 전생이나 종교 이런것도 안 믿는거 알지?</div> <div>귀신도 안믿고 영혼도 안믿잖아 나</div> <div>그래도 씨발 한번 믿어볼라니까</div> <div>귀신이 있을거라고 믿어볼라니까</div> <div>씨발아...</div> <div>제수씨랑 니 딸... 잘 살게 옆에서 잘 좀 챙겨줘라</div> <div> </div> <div>일년에 한번은 찾아갈라니까</div> <div>나 가면 술이나 한잔하자</div> <div> </div> <div>너 좋아하는 포도랑 치킨이랑 골뱅이 사갈게 씨발새끼야</div> <div> </div> <div>잘 있어라</div> <div>아니 잘가라!!!!!!!</div> <div> </div> <div>잘가라고 진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썸th토리의 꼬릿말입니다
    병신새끼...
    씨발새끼야...
    .........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10/05 12:58:13  39.7.***.94  아들Re미  494975
    [2] 2015/03/31 11:33:51  1.229.***.74  담하  502956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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